Big fish

오은20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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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fish

- 너무도 유쾌한 상상 속으로
-big fish
-오 은
한편의 동화 같은 영화. 감독의 판타지 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다. 사람들은 흔히 “팀버튼“이락 하면 이번엔 어떤 기발한 이야기를 창조해 낼까하는 기대와 환상에 부푼다. 나또한 그러한 기대로 이 영화를 보았다. 그 결과는 기대 이상 이였으며 판타지적 요소와 아버지와 아들의 사랑과 화해를 적절하게 엮어낸 감독에게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영화적 상상력의 소유자 팀버튼. 빅피쉬는 한 늙은 이야기꾼을 등장시켜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뒤흔든다. 아버지의 말도 안 되는 허풍은 우리들 눈에는 지어낸 거짓말인 게 뻔히 보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거짓말인데 진실이다. 그 거짓말은 진실보다 더 진실적이어서 이제는 진실의 자리를 밀어내고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잡는다. 그 아름다운 거짓 속에 매료되어 이 영화는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주인공 블룸은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아직도 저 머나먼 어느 성에서 얼음 조각상을 만들고 있을 지도 모르는 가위손의 순애보를 가졌고, 정의의 사도처럼 어디선가 누구에게 어떤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나타나 정의를 구현하는 배트맨의 모습을 닮았다. 그리고 팀버튼 영화에서 항상 느꼈던 판타지적이면서 또 약간은 어둡고 괴기스러운 느낌을 찾아 볼 수 없이 그냥 아름답고 재치 있는 상상의 이야기 뿐 이었다. 팀버튼 감독으로서 큰 변화로 다가온다. 이렇게 바뀌어 버린 영화 분위기는 올해 태어난 자신의 아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 아니었을까? 뻥쟁이 아버지가 자기 자신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듯이…….


-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영화의 시작은 강가의 속물에서 시작 되고 마지막 또한 물속에서 끝이 난다. 영화의 제목에서 나타나 있듯이 물고기는 물속에서 산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서 물의 중요성은 강조된다. 주인공의 대사 중에 “나에게선 물이 마를 날이 없을 거예요” 이렇게 영화 속 에서 물에 대한 애정이 직접적으로 묘사된다. 그렇다면 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물은 인간에게나 모든 동식물에게 없어서는 안 돼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의 몸에서도 물이 마르는 날 죽게 된다. 이렇듯 물의 중요성은 영화 속에서도 여러 번 묘사된다. 물속에 발을 담그고 낚시를 하거나 인어를 발견하는 장면, 자주 욕조 속에 몸을 담그고 목욕하는 장면 등, 직접적으로 “내겐 물이 필요해” 라고 말하기 까지 한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아버지는 한 마리의 물고기로 물속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것은 물에서 태어나 물속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상징한 것이 아닐까? 아버지가 커다란 코끼리나 사자나 호랑이가 아닌 물고기 이었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 기인한 것일 지도 모르겠다. 어느 강연회에서 “생명은 물이다“라는 주제인 티브이 프로를 본적이 있다. 그처럼 물은 생명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는 모두 거인이 되고 싶어 한다.
“거인은 보통크기의 삶을 살 수 없다” 큰 물고기는 그 물고기에게 어울리는 큰 강을 필요로 한다. 주인공은 자신은 큰 곳에서 자신의 인생을 펼치려 작은 마을을 거인과 함께 떠난다. 우리는 모두 상상한다. 나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삶을 살 것이라고, 나는 남다른 특별한 사랑을 할 것이고 특별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이렇게 희구하며 소망한다. 어린 아이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나는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이 되어서 나랑 비슷한 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들 낳고 늙어서까지 그저 평범하게 살 것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없다. 누구나 어릴 적엔 커다란 꿈을 가지고 있다. 나는 아인슈타인 같은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링컨 같은 대통령이 될 것이고 엘리자베스 테일러 같은 아름다운 배우가 될 것이라고....... 누구나 어린 시절은 조금은 허황되지만 특별한 삶을 꿈꾸며 자란다. 그러나 자라면서 그 꿈이 조금씩 좌절되고 현실에 순응하며 조금씩 잃어버리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까마득히 잊게 된다. 우리도 지금 우리의 꿈을 반추에 보자. 어릴 적 꿈과 지금의 나는 얼마나 멀어져 있나? 자신과 동류에 있는 사람들과 다른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 할 때는 모험을 자청해야 한다. 거인과 블룸이 마을을 떠나 두 가지 갈림길에서 블룸은 모험의 길을 선택한다. “삶이라는 게 그렇다. 먼 길이 더 쉬울 때가 있다.” 우리에게도 여러 번 모험의 길이 찾아왔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평평한 길을 선택해오다가 어릴 적 꿈들을 잊어버린 게 아닐까?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에게 인생을 바꿀 모험의 길은 평생 계속 찾아올 테니까…….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시간이 멈춰버린다

이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의 하나는 에드워드가 산드라를 만났을 때 모든 것들이 정지해버리는 풍경이다. 허공으로 던져지다가 멈춰 버린 꽃들, 구르다 멈춰버린 굴렁쇠, 풀밭에서 그대로 정지한 사람들 그 사이로 던져진 팝콘들을 헤쳐그녀에게 다가가지만, 그러나 다시 흘러가기 시작하면 시간은 물라볼 정도로 빨리 간다.
이 영화는 이렇게 시간에 대한 생각을 담고 있다. 시간은 일정한 속도로 우리를 죽음에 이르게 하지만, 심리적 시간은 현실을 초월할 수 있다. 한사람만을 사랑하고 사랑했기 때문에 그 사랑의 추억으로만 사는 사람들은 영화에서 많이 등장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렇다 혼자 걸으면 너무도 지겹고 길게만 느껴지는 길이 좋아하는 사람과 걸으면 아무리 오래 걸어도 싫증나지 않고, 밤새 걸어도 또 걷고 싶고 다리고 아프지 않고 너무도 짧은 시간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 거리의 물리적인 수치는 같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랑은 이렇게 우리에게 마법처럼 기쁨을 안겨준다.
“내 인생은 그녀를 찾는데 쓸 거예요“ 라고 에드워드는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시간은 더 이상 유한한 것이 아닌 무한한 것이 된다.

-우리는 모두 주목받고 싶어 한다.
주인공은 주목받고 싶어서 이렇게 허황된 이야기를 과장하고 꾸며낸 것이다. 이것은 정신분석학적 측면에서 보면 연극성장애로 그 특징들을 나열하면 옷차림이나 말투도 자기 과시적이고 허영심이 많으며. 주위사람의 관심과 시선을 쉽게 끌고 인상적이어서 이성에게는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주위의 인기나 관심에 대한 독점욕 때문에 동성에게는 달갑지 않은 면이 있다. 연극성 성격인 사람은 사람을 쉽게 사귀고 인기 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정표현이 상대방을 조종하고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도구나 원하지 않는 현실적인 책임감이나 죄책감 등을 피하려는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깊이가 없고 진실성이 부족한 경향을 보인다. 에드워드도 이러한 연극성 성격장애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누구에나 이러한 연극성은 내재되어있다. 미움이나 증오보다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모두 관심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싶어 하고 있지 않나? 누구나 한번쯤은 무대의 화려한 주인공이 되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꿈을 꾸어본 적이 있지 않을까?

두 번째 비평문을 쓰면서 너무 재미있게 썼어요. 영화도 즐겁게 보고 개인적으로 이완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팬이여서 ^^;; 장편의 바람과함께 사라지다에서 전환한것이 정말 잘한일?!이죠? 후훗 암튼 즐거운 비평모임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