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길그 미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길은사

김진섭20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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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길

그 미래가 무엇인지 알 수 없을 길은

사실 길이라는 의미조차 불분명한 존재를

우리 인간은 서서히 걸어 지나친다

매순간마다 우리를 지나쳐 가는 세월이라는 바람은

내 코 끝을 스치고.. 귀에 맴돌며 과거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또 미래라는 방향으로 우리 곁을 떠난다

눈을 감고 시간에 묻히면 마치 어디에도 없는 곳에

아무것도 있지 않은 공간 안에서 두려움 없이 떠도는

그런 무한한 감동을 가슴 한켠에 고요히 간직을 하고

다시 눈을 떠 세월이라는 이름을 눈에 새길때면

과거의 축복은 이제 더이상 감상으로만 남지는 않을것이다

불꽃처럼 사그라 드는 미래의 잔상은

내 볼에 살짝 마른 눈물자국처럼 그 흔적을 다 한다.

 

수면위로 떠오르는 몽환의 길은 또 다시 남의 곁으로

또 다시 다른 사람에게로 흘러 지나간다

길이 기다리지 않고 길이 길을 만드는 것 처럼

길이 만들지만 준비 하지는 못하는 것 처럼

언제나 우리 곁을 머물고 서서히 떠날 채비를 하는 낙엽처럼

우수에 젖은 눈망울로 그들을 바라볼때면 이미 그들은 없다

누구에게 들은 얘기라지만 마치 내 이야기 인것 같았던 많은 소리

귀에 맑음이 들리지 않아도 그 이야기가 맑게 느껴지는 건

어쩌면 아직도 우리가 순수라는 결정체를 마음에 품는 인간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인간에게서 세월은 자신을 죽이는 일이지만

세월에게 인간이 무엇을 바랄 수가 있을까

내가 태어나는 것도 세월 덕분인데 어쩌면 고마워 해야할까.

 

외로움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꼭 특별한 것은 아닐지라도 작은것을 바라는건 무얼까.

내가 해주지는 않았지만 받기를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세월은 질문에 답하는 방법을 우리와 달리 하는 것 처럼

우리는 세월에게 그들이 질문하는 방법과 달리한다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이 돌아오는 메아리는 우릴 지치게 한다

잔인하다고 느껴지는 그 슬픔 조차도 세월은 무감각해진다

대개 느끼는 외로움이란 감정이 그런게 아닐까 한다

누구에게나 머무는 마음속 흔적은 상처가 아물듯이 없어지고

언제나 느꼈던 가슴 벅찬 희열은 가라 앉는 눈물처럼 내리고

화한 꽃의 마지막 작별을 이해해야 하는 것

인간에게 무언가를 바라는 세월의 입장을 이해해야 하는것

그것의 이름이 외로움이 아닐까.

 

세월의 이해심은 정말 너무 신비로워서 인간을 이해한다

내가 아닌 나를 이해하는 세월은 시간과는 달라서 웃을줄 안다

세월이 웃을때면 내가 정말 웃었다

그들의 세월이 나의 세월과 같았다면 그들 또한 웃었으리라

같은 세월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함께 세월이 되었으리라

그 무한한 이해심은 과거의 우리를 이해할 줄 안다

현재를 모르고 시작한 인간의 회고는 후회를 잉태한다

그 곁에서 세월은 냉소를 금치 못했으리라

그러나 한시도 우리 곁을 떠난적은 없을테다

내가 그였고 그는 나일 수 밖에 없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