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언어의 조건

오영미200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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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의는 방송언어의 조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 건데요.

"방송 언어"는 어때야 할까요? 방송을 보다보면 어떤 말을 많이 쓰던가요?

일반적으로 방송언어는 문어적인 특징보다 구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일 뿐입니다.
방송언어의 대표적인 것은 뉴스인데 뉴스방송은 구어적인 특징은 물론 문어적인 특징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언어의 특징을 규정하기 위해서는 어느 일면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또한 입말 즉 구어형태의 방송언어와, 글말 즉 문어형태의 방송언어가 조화를 이룬 말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저속한 표현이나 잘 거르지 않은 일상언어는 피해야 한다는 말도 됩니다. 왠지 폼나 보여서 방송에 썼다는 말은 말이 안되는 겁니다. 방송은 겉치레나 몸치장 하듯이 겉만 번지르르 하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거든요.


표준어란 국어를 대표하는 말로, 교육이나 공적인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기준에 의해 공통어를 세련시켜 규정한 이상형의 공용어입니다.

표준어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또한 한글맞춤법도 표준어와 관계가 밀접하여,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이상은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중 표준어 사정원칙을 말합니다.

이번 표준어 규정에는 표준 발음법이 따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표준 발음법은 표준어의 실제 발음을 따르되, 국어의 전통성과 합리성을 고려하여 정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방송언어는 드라마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능하면 표준어와 표준발음을 사용해야 합니다.

지방색이라는 말과 향토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방색이라는 말은 부정적인 뜻으로 쓰이며, 향토색이라는 말은어느 지방의 고유의 정서라는 말로 그 지방에 대해 아련히 향수를 느끼게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술성이 있는 작품에서는 사투리도 가능하겠지만 일반적인 교양이나 보도 방송에서는 표준말을 써야 합니다.

또 하나 주의할 것은 서울말 중에서도 사투리가 있어서 지방 사투리와 마찬가지로 방송언어로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방송은 활자매체처럼 기록성이 없이 한 번 듣는 것으로 끝나기 때문에 쉬우면서 전달이 잘되는 말을 써야 합니다.
또한 방송언어는 청각을 통한 전달에 의존하기 때문에 발음이 분명하면서 표준 발음법에 맞아야 하고어려운 한자어나 외국어등은 가능하면 피해야 합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방송을 통해 지적인 교양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학술용어를 사용하거나 경기용어 등 외국어나 한자어를 사용할 때는충분히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말하는 식이 좋습니다.


방송은 경어로 시작해서 경어로 끝납니다.

국어의 경어법에는 상대적으로 하대어도 있으나, 드라마나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방송언어는 모두 경어로 돼 있습니다.

방송언어의 경어는 시청자를 향한 경어이기 때문에 비록 국가원수에게라도 지나친 경칭을 쓰거나 시청자가 불쾌감을 느낄 정도의 경어를 쓸 수 없습니다.
또한 나이 많은 방송 진행자가 어린이에게 하대어를 써서는 안되고 나이가 많은 출연자가 나이 어린 진행자에게 하대어를 써도 어색합니다.

방송언어는 욕설이나 은어를 써서는 안됩니다.
혹은 욕설이나 은어를 인용할 경우에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신체적인 결함을 상징하는 말을 쓸 때 조심해야 합니다.

곰보처럼 파인 길, 애꾸눈 운전, 외팔이, 절뚝발이 등의 말은 조심해서 써야 합니다. 또한 목구멍으로 동전이 넘어갔다와 같은 말은 목으로 동전이 넘어갔다와 같은 점잖은 말로 고칩니다.

돼지새끼, 사슴새끼, 하마새끼등과 같은 말은 새끼돼지, 새끼사슴, 새끼하마라고 하면 훨씬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이 드는 말이 됩니다.
직업을 말할 때도 광부, 간호부, 청소부는 광원, 간호사, 미화원으로 바꿔서 인격을 존중하는 말이 됐습니다.


그이가 너무너무 좋아서 결혼했습니다.
굉장히 예쁜 꽃입니다.
이런 말들은 의미상으로나, 말하는 사람의 품위라는 면에서 그렇게 좋은 말이 아닙니다.
방송언어의 대표적인 말인 보도방송 언어에서는 관형사나 형용사 부사를 쓸 때 지나치게 원색적이거나 주관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색채표현을 예로 들면 빨갛다, 붉다, 파랗다를 원형으로 해서 빨간, 붉은,파란등의 한정된 범위에서 사용하고, 빨그스름하다, 붉으스레하다, 파르족족하다와 같이 애매하거나 주관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부사 중에서 의태어나 의성어와 같은 말을 보도방송언어에서는 가능하다면 피하고 있습니다.

방송언어는 의미를 삭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음운이나 음절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여와 되어의 경우를 예로 들면 해, 해서, 했으며, 했고, 했습니다, 돼, 돼서, 됐으며, 됐고, 됐습니다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름을 말할 때도 이영호입니다, 이영미입니다로 써 있더라도 말로 표현할 때는 이영홉니다, 이영밉니다라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음운을 생략한다고 해서 지나치게 하면 의미를 알아듣기 곤란한 경우도 있습니다.

신문에서는 경과위, 과기처, 중집위 등으로 써도 무방하겠지만 방송에서는 경제 과학위원회, 과학기술처, 중앙집행위원회 등으로 풀어서 발음해야 이해가 가능한 말들이 많습니다.

방송언어는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축약이나 생략의 과정을 거치면서 줄일 수 있으나 의미를 알아듣기 어려울 정도로 어휘를 생략해서는 안됩니다.   방송의 언어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 있나요? 방송용어란 대체 어떤 말이 쓰이고 어떤 말로 해야 옳은 건지 모르셨다는 분들. 지금부터라도 알아두시는 게 중요할 것 같네요. 한 번은 어려운 말을 써서 방송에서 큰 실례를 범한 적이 있었습니다. 방송이라 폼나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어려운 말을 쓴다고해서 프로그램의 질이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프로그램의 특징에 따라 한 두번 정도는 쓸 수는 있습니다만, 시청자들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한자어나 외래어는 안쓰는 게 좋겠죠?
오늘 강의를 통해 많은 분들이 쉽게 이해를 하고 보다 구성작가에 대해 많이 알고 이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강의 때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