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도 기초 군사 훈련 기회를!

박준호2006.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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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분단국가에서 태어난 죄로, 의무적으로 병역을 다한지 3년이 다 되어간다.
군생활이 내게 준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면 담력과 체력 극한 상황에 대한 자심감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서도...
가장 큰 소득은 내가 살고있는 나라의 현 상황을 확실히 보고 느끼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먼 나라의 얘기처럼 역사책에나... TV 속에서나.. 누군가의 얘기를 통해서나 전해 듣던 남북간의 대치상황이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란 걸 알았다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우리나라는 뭐 아무래도 위기감이 지나치게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겠지만서도 국민들에게 우리나라가 안보상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전혀 알리려하지 않는다.
그 결과 사람들은 군대가는 것을 안 해도 되는 짓을 괜히 하는 것 쯤으로 여겨 사회적으로 군인에 대해 지나치게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하며 이는 양질의 군인을 확보 할 수 없게 한다. 이미 정신적으로 전혀 무장되지 않은 인간들 모여봤자 뭐 할게 있겠나?

이는 결국 군역을 마친, 우리나라의 상황을 볼 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시급한 일을 해낸, 사람들이 전혀 최소한도의 대접도 받지 못하는 그리고 스스로도 본인의 국가에의 공헌을 평가절하하는 우스운 현상이 벌어진다.

결국 중요한 건 안보의식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이렇게 떠드는 거다.

안보의식 중요해! 그러고 끝날게 아니라...
내가 정말 절실히 우리나라 안보의식의 한계를 느낀 걸 말하고 싶어서이다.

이를 정말 뼈저리게 몸으로 확인한 건 다름아닌 예비군 훈련장이었다.
예비군 훈련 중 정신교육 VTR을 보는데에 그 영상물의 나레이터로 나오신 분이 정덕희 라는 분이었다.
결국 이 분이 하시는 말은
'우리나라가 역사상 수많은 외국의 침탈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 피해는 항상 여성들에게 가장 가혹했다. 여러분들이 열심히 훈련받고, 일 나면 싸워줘서 여러분들의 어머니 여동생 부인 딸을 지켜달라!' 는...
어찌 들으면 투지에 불탈 수 있는 멘트를 감정 격한 목소리로 열정적으로 말씀하셨다.

하지만 난 그 분에게 묻고싶다.
전쟁 났을 때... 이 좁은 땅에서 전쟁이 났을 때...
자기 가족 지키고 자기 목숨 지키는 걸 어찌 그렇게 타인에게 마냥 부탁만 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나라 인구는 딸랑 4천만...
1억이 넘어야 자급자족이 가능하다는 경제인구의 마지노선에도 턱 없이 부족한 인구이다.
전쟁나서 정말 오직 생존이라는 명제하에 미친듯이 싸워야 한다면
이 땅과 이 인구로는 어디 숨을데도 도망갈데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물론 여자보고 2년 군대가라는 말이 아니다.
현재의 병역체계는 더 다듬을 필요가 있는 구시대적인 시스템이고 이런 개선의 여지가 많은 시스템의 물귀신 작전 식으로 너네도 해라 라는 논리를 펴려는게 아니라...

자기 나라고 자기 목숨인데 어찌 그리 남에게 부탁만 하는가?
그 안보의식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정말 전쟁이 나면 서울 150km 북방에서 포탄이 비오듯이 서울 한강위로 떨어진다는걸 알고는 있는지?
그런 마인드 다 깔려있는데
우리를 지켜주세요 우리는 여러분만 믿습니다 할 수 있는지 그게 궁금한거다.

우리 사무실의 미군이 한 말이... "한국군 애들은 자기 나라 지키려고 온건데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군애들이 더 사명감을 갖고있다." 라고 말을 해 무척 부끄러웠다.
그런 아이들이 군 생활 끝나면 최소한의 안보의식을 갖출 수 있다면
우리나라 인구의 반에 해당하는 여성들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학습 기회는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보통 내 나이 정도되면 자신의 부모보다 자신이 육체적으로 월등하기 마련이다.
전쟁 나서 다 박살나고 힘없는 부모랑 자기랑 덜렁 남았다치자.
자기 가족 앞에 소총 떨어져있는데 그 총 다룰지 몰라서 자신 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다 죽일건가?
그 상황에서 자신을 도우러 오지 않는 군인을 탓할것인가?
아니면 아버지 군생활 하셨자나요! 라는 일갈을 날릴것인가?

분단국가고 당장 전쟁나도 이상할 거 없는 나라면...
전 국민이 총기정도는 다룰 줄 아는 센스가 있어야 하는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너무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알리지 않는다.
외국자본 잡아두려는 건 알겠다만...
전국민이 착각하게 하는건 아니라고 본다.

만 18세 이상 여성 의무적으로 6주 군사훈련 실시해라.
남자만 훈련 받는건 여성의 생존권리 박탈과 마찬가지라고 본다.
여성을 전쟁시 남자의 도움없이는 죽고 강간당하는 불쌍한 무능력 피해자로 만들지 마라.

그리고 정덕희 씨 그렇게 눈에 힘주고 '우리를 지켜주세요' 하지 말고 와서 예비군 훈련 같이 받자.
비록 6발만 주고 영점도 못 잡지만 총 어케 쏘는지는 배우니...
전쟁났을 때 총 들고도 어케 쏠 지 몰라 당하는 바보짓은 안 일어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