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보러와요 vs 살인의추억

전현진2006.11.06
조회103
날보러와요 vs 살인의추억

1. 출연진 (영화는 출연진이 많기 때문에 소수만. 용의자 소개는 제외)

 

* 날보러와요

 

김반장 : 지원해서 화성으로 내려온 의지가 충만한 반장. 그가 오기 전에 두명의 반장이 모가지 당했고, 몇날을 새어가며 사건에 임했으나 결국 DNA 불일치 판정문을 보고 충격으로 중풍에 걸리다.

박형사 : 그렇다할 능력은 없고 지역 토박이로 15년째 형사생활중 지방의 유지. 혈기가 넘치는것도 아니고 의지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시골사람다운 허탈함과 느슨함..그리고 소심함이 어울러진 인간같은 사람.범인검거 실패로 형사를 그만두고 가지고 있는 돈으로 관광호텔에 뛰어든다.

조형사 : 무식함이 하늘을 찌르는 무술 9단. 고문과 폭행으로 이름이 높다. 결국 그 다혈질을 참지 못하고 여자친구이자 기자인 박기자의 턱을 부수는 결과까지 낳게 되어서 수사중에 구속당한다.

김형사 : 서울대의 엘리트 형사. 시를 쓰기도 하는 감성적인 사람이며 근무중에 언제나 클래식을 듣는데, 그걸로 인해 살인이 일어날때마다 모 라디오방송국에서 같은 클래식이 나오는것을 알아차린다. FBI의 참고문서까지 읽어가며 몽타주를 작성하기 까지 하지만, 결국 범인 검거에 실패하자 정신이상으로 병원에 입원.

박기자 : 경찰서에 기거하다 시피하면서 정보를 캐내는 여성기자. 허위기사와 거짓말로 수사를 난관에 부딛치게 하고 반장의 모가지까지 날릴뻔 하지만 서울로 가서 수습을 하는 등 기자특유의 성질을 가진 여자이며 조형사와 연인이기도 했다.

 

* 살인의 추억

 

신반장 : 역시 서울에서 내려온 수사반장. 냉철하고 사리가 깊다.

박두만 : 지역 토박이 형사로 업무는 머리보다 몸으로 뛰는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범인을 잡는데 실패하자 형사생활을 접고 판매직에 종사하게 됨.

조용구 : 무술9단의 난폭하고 무식한 사람. 형사가 되지 않았다면 깡패가 되었을듯. 결국 인권문제에 적응하지 못하고 용의자 백광호의 각목에 맞아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서태윤 : 자원해서 내려온 형사. 서울에서 자신의 실수로 놓친 범인이 그날 여성 3명을 살인한것을 계기로 이번 범인검거에 의지를 내세운다. 지적이고 냉정하고 분석적으로 사건을 파악하려 한다. 하지만 결국 분노와 자괴감으로 그 능력을 상실해간다.

권귀옥 : 경찰서의 여경. 라디오 방송에서 사건당일 같은 노래가 나옴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이다.

 

2. 용의자

 

* 날보러와요

 

용의자는 총 4명이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한 관음증이 있는 사람, 그 사람을 사건날 밤에 집에 재워준 친구, 술이랑 여자를 좋아해 좋지않은 소문이 돌아 용의자로 찍힌 사람, 엽서의 필적조회를 통해 찾아낸 대졸이상의 평범한 사람.

 

연극에서 친구를 제외한 용의자 3명은 1인 다역을 통해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킨다.

 

* 살인의 추억

 

용의자는 총 3명.

정신이상자로 소문난 백광호, 살인현장에서 자위를 하다가 붙잡힌 남자, 그리고 박현규.

 

"날보러와요"에서 친구를 제외한 용의자는 모두 한사람이 연기했다. 1인 다역을 통해 혼란스러움을 가중시키고, 수사관이 이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살인의 추억"에서는 범인의 역을 여러명이 나눠서 촬영함으로써 그것을 표현한다.

 

3. DNA 판정물을 찾아내는 과정

 

* 날보러와요

 

수사의 한계에 부딛친 박반장과 박형사는 시체주변의 흙을 파와서 돋보기로 일일히 들여다보며 감식하는 중에 모근하나를 찾아낸다. 피해자의 것이 아닐지 걱정하지만 박반장은 죽은 14세소녀에게 모근이 없었다고 말하며 직접 보고 왔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표면적으로는 차칫 잘못하면 웃긴 장면이라고 생각할수 있는 함정이 있다.

DNA 감식은 국.과.소에서 한다.

 

* 살인의 추억

 

검증의사가 청바지 조각에서 정액을 찾아낸다.

DNA 감식을 위해 미국으로 보내진다.

 

4. 엽서의 신원조회

 

* 날보러와요

 

엽서에는 주소가 없다. 단지 태안읍이라는 것만 쓰여있을 뿐이다. 김형사는 책과 자료를 통해 용의자의 모습을 상상해내어, 군대 부적격자 판정을 받았거나 아직 가지 않은자, 몸이 허약하며 대학졸업생 일것이라 추측하고 일대를 뒤진다.

 

* 살인의 추억

 

영화에서의 짧고 방대한 양탓인지 쉽게 엽서에 주소 일체가 적혀있다.

 

5. 노래

 

* 날보러와요

 

모짜르트 - 레퀴엠

 

* 살인의 추억

 

유재하 - 우울한 편지

 

6. 출연진에 대해서

 

영화에서는 반장이 두명이다. 초반에만 잠깐 나오던 원래의 반장인 구반장과 신임반장인 신반장.

신반장쪽이 연극의 박반장과 흡사하다. 연극에서는 여순경이 등장하지 않고 대신 박기자와 다방레지가 등장하는데, 기자의 역할은 크지만 다방레지의 역할은 크지 않다. 그저 두번째 용의자에 대한 소문을 박기자의 꾐에 넘어가 알려줌으로써 신문에 기재되게 하는 등의 소란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조금 많이 짜증나는 캐릭터이다. 갑자기 사랑싸움으로 변질되는 분위기가 되기도 하고...) 연극에서의 조형사과 김형사는 영화에서의 조용구와 서태윤과 거의 흡사하다.

사실 연극에서의 박형사의 캐릭터는 비중이 크지 않다. 웃길부분과 보조역할일 뿐인데 살인의추억 회상집이나 인터뷰집에서 영화제작중에 박형사의 비중이 커졌다는 말을 종종 볼수 있는데, 실제로도 그러하다.

애인을 만나기 위해서 밤샘일 하기를 싫어하고, 전화받는 일이나 하는 등의 무관심함을 보이며, 취조를 할때도 끼어들거나 하지 않는다.

영화에서의 박두만 형사와는 그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용의자에서 목격자로 판명되는 백광호 분은 연극이나 영화에서 모두 열차사고로 죽는데, 그것이 고문에 의한 정신이상으로 인한것이라 기사가 나서 수사에 난항을 초래한다.

 

7. 결론

 

영화보다 연극이 사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다.

영화에서는 시나리오 북에는 잠깐 나와있지만 터널에서 서태윤이 박현규와 박두만과 헤어진후 취조실에서 머리를 박으면서 절규하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데, 연극에서는 DNA 불일치 판정문을 읽은 박반장은 쓰러지고 박형사는 그만두고, 김형사는 상상속의 범인의 모습과 계속 귀를 울리는 모짜르트 음악곡에 대한 환청으로 결국 정신이상에 걸려버린다.

철저하게 비극으로 몰아가는 부분이다.

연극에서의 조형사는 결국 박기자에 대한 배신감과 울분으로 턱을 날려 깨트리는 짓을 저질러 사건수사중에 구속까지 당하고 (나중에 합의하긴 하지만) 난장판이다.

 

8. 연출의 방법

 

"날보러와요"는 연극이다.

영화와 달라서 장소를 바꿀수도 없고 실제로 나오는 곳은 경찰서 내부와 취조실뿐이다. (취조실은 옆의 공간을 이용해서 경찰서 내부의 조명을 끄고 취조실 책상위의 작은 등만을 이용하는 법을 취한다) 그 한정된 공간에서 배우들의 대사와 행동만으로 줄거리를 파악할수 있게 한다는 사실은 이 연극의 완성도를 충분히 보여준다.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박기자의 대사로, 살해현장은 창문을 통한 조명과 소리로, 서울본사에서 난리가 난것과 기자들의 아우성, 조형사의 사고 모두 배우들의 대사와 전화기로 처리된다.)

"살인의 추억"은 영화이다.

많은 곳을 사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대신에 영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조금이라도 어색하거나 지루한 감이 있다면 그것이 영화의 밸런스를 허물어트리는 결과를 낳는다.

연극보다 캐릭터들의 장단점이 더욱 과장되어 나타나,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흥행결과로도 알수 있듯이 잘 만든 영화이다.

 

또한 영화에서는 방송이 나오고 비가 오고...박현규를 놓친날 병력 지원요청을 하지만 거절당하는데 연극에서는 2천명을 동원했음에도 그것을 피해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처절하다

 

9. 기본 대사

 

* 날보러와요

 

2006년 4월 2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만료되었습니다.

이제 당신은 법적으로는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을 처벌할 수는 없어도 찾을 수는 있습니다.

설령 찾을 수 없다 하더라도 절대로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 살인의 추억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10. 결론

 

결국 두개 모두 이미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추억으로 남길수 없다는 결론을 취하고 있다.

영화에서 아쉬운 점은 연극에서는 정권의 교체로 인해 "인권문제" 가 대두 되어서 조형사의 방식으로는 더이상 법적 능력이 떨어지며, 묵인하며 승인하던 검사들조차 번번히 조서를 거부당하는데, 그것이 영화에서는 들어나지 않아서 왜 조용구가 수사에서 겉도는지를 표현해주지 못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현수막을 걸어놓고 환영하는 장면이라던지 등의 것이 나오긴 하지만 연극만큼 확실하게 표현하지 못했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연극과 영화를 모두 보고나니 , 왜 그때 범인을 잡지 못했는지 알수 있을 것같았다.

급격한 정권교체기였던 90년대 후반, 인권문제와 법치사회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사회의 혼란스러웠던 분위기, 아직 미흡했던 경찰수사환경 (지금은 정말로 많이 발전했다. 한국은 10년이면 모든것이 순식간이 바뀌는 곳이다. 현재는 DNA 검사도 우리가 할수 있게 되었다)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