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어린아이이고 싶었던 난 이젠 어른이 될수 밖에 없다는걸 알았죠.
사람들은 그런맘을 비웃기만 했어요.
어리석다고...
사람들 틈사이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이용당할뿐이라고...
반만 어른이 될순없는지... 어린아이같은 마음을 반만이라도 간직하고 싶은데...
한개의 날개만을 가진 나비는 날수 없겠죠?
그렇다고 애벌레이기에는 한쪽의 날개가 거추장스럽기만 할꺼예요
고통스럽겠죠... 허물을 벗는다는거...
그리고 다시태어나면... 애벌래일떄의 기억은 잊혀지는걸까요?
고통스러울꺼예요...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수 없죠.
큰숨 헐떡이다가 이내 곧 죽어버릴듯이 찢어지는...
오늘은 참 비가 방울 방울 ....
조금은 서럽게 내렸어요.
눈물이 날것같은데 그냥 눈에 고일뿐 ...
쏟아지듯 흘려버리고 싶은데 나오지 않고 고이기만 하는 눈물처럼...
구름이 한가득 머금은 비는 언젠가 거세게 쏟아지겠죠.
언제일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한번 쏟고 나면 시원하겠죠?
그렇게 쏟아버리고 나면 푸른색 맑은 하늘을 볼수있겠죠....
얼마나 더 서럽게 그렇게 눈물을 참고 있어야 할지...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요.
아빠의 한평생 단한번 있었던 실수때문이죠.
그게 가슴깊이 큰 상처가 되어 다시는 지울수 없는 흉터가 되버렸대요.
처음엔 생채기였고... 그다음 상처... 그다음엔 곪아버렸고... 그다음에 다시 더큰상처... 그리곤 시간이 지나고나니까 흉터가 되버렸대요.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요 동정할뿐이죠... 그저 연민이죠...
가끔 옛이야기를 할때면 앨범속 예쁜풍경속 모습을 보듯이 엷은 미소를 띄우면서 얘길하곤 하시죠.
저한테 자랑하시는거예요... 제남자친구보다 더 잘했던 사람이라고...
세상에서 그누구보다 엄마를 아껴주던 사람이었다고...
그래서... 그마음때문에 더더욱 용서할수 없었다고...
그래서 사랑할수 없다고... 미워할수밖에 없다고...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지 않아요.
하지만 옛기억에 아이들을 덧입혀 그림을 그리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그게 사랑이라면 사랑인거라고...
너에겐 참 많은 날들이 남아있어.
몇십년... 그 하루하루 수많은 시간들이 어떤사람과 어디에서 무얼 어떻게 하는지...
그런 인연들이 수없이 쌓여서 떄론 미소가 되고 때론 눈물이 되기도하고 떄론 사랑이 되기도해...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지만 안할수도 없는게 시간이라서 끝없이 무언가를 하고있어.
하다못해 멍해있는 시간조차...
그시간속에서 사람이 숨쉬고 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버리기도해.
누군가의 기억에 살아숨쉰다는게 얼마나 기쁘면서도 힘에 부치는 일인지... 예전엔 생각조차 못했는데 이젠 조금은 알것같아.
이게 사랑하는걸까?
한평생 그사람 기억에 남아 괴롭히고 싶을만큼 미움이 크다가도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되고 싶을만큼 욕심만 커지고...
차라리 날 잊어버렸으면 할만큼 사랑만 남아서 혼자 그기억 다 떠안아버리고 그사람은 나란 사람이 기억이 안났으면...
만약에... 그사람이 안다면 고마워할까? 아니면... 슬퍼할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잊혀진다는거...
사랑하는 사람에게 잊혀진다는거...
애벌레가 허물을 벗을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