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란 존재는 내 가슴을 뜨겁게 했다가도 아프게

유연화2006.11.06
조회15

가족이란 존재는 내 가슴을 뜨겁게 했다가도

아프게 하기도 한다.

너무 못난 딸이라서.

너무 힘들게 살아오신 분들이라서.

해드릴게 너무 많은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가서.

한번 자식을 잃은 슬픔이 있으신 분들 이라서

가슴이 아프다

 

참 행복하기만 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우리 가족은 그때가 제일 행복했었다 말한다.

 

몸이 많이 약했지만.정말 예쁘고 나랑은 달랐던 언니.

그때 우린 정말 행복했다.

이런 이야기를 일기로 쓰기까지 참 많이 아팠다.

꽁꽁 묶어놓구 풀 수 없었던 아픈 이야기.

 

아빠는 항상 퇴근 하고 들어오실때

'승희야~'라고 크게 부르면 들어오셨다.

그리고 언니가 죽은 다음에도

아빠는 몇년을 더

'승희야~'를 부르면 들어오셨다.

내가 이제 제 이름을 부르면서 들어와주세요.

라고 했을때 아빠는 미안해하시며 알았다고 하셨지만.

십여년을 들여온 습관인지라.

한동안 계속 언니 이름을 부르며 손에는 어김없이 우리가 좋아했던 과자를 담은 검은 봉지를 들고 오셨다.

 

언니는 한번도 꿈에 나타난 적이 없었다.

울면서 기도하고 잠이 든적도 있는데

단 한번도 내 꿈에 나타나주지 않았다.

 

그리고 십년쯤을 외동딸로 살면서

어느새 언니는 내 과거의 한 부분이 되어가려고 할때.

언니가 꿈에 나왔다.

슬퍼하는 모습이었다.

깨고 정말 많이 울었다.

엄마 아빠테 이야기하면서 정말 서럽게 울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알았다

언니 생일 이었다는걸

언니가 잊지 말아달라고 서운하다고 나왔었나보다.

 

아직도 내 눈에 선한데.

내가 어떻게 잊어.

 

웃을때 눈보조개가 들어가는 모습.

삐지면 입술을 오그라트리는 표정.

잘 웃고 잘 삐지고.

좋아했던 반찬.

좋아햇던 과자.

 

울 엄마가 그랬다.

자식 한명 더 낳을까?

내가 그랬다.

엄마 나이를 생각해야지~

엄마가 그랬다.

다시 낳으면 언니가 그 아가로 태어나 줄거 같다고

 

언니 부탁이 있어.

그곳이 아무리 편하고 좋아도.

내가 몇년뒤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면

내 아가로 태어나 줄래.

그곳보다 더 따뜻하고 행복하게 해줄께.

그래서 우리 가족 다시 정말 행복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