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는 한 여름에도 폭설이.

지민아2006.11.07
조회13

당신이 떠나던 날.
나는 무척 아름다운 꿈을 꾸었어.
어쩌면 내 일생에서 두번 다시 보지못할 아름다운 꿈이었지.
하늘이 너무 맑아서, 구름이 너무 부드러워서, 꽃이 너무 예뻐서,
나는 울고 있었지.
그건 너무 완벽한 행복이어서 난 어쩔줄을 몰랐어.

집에서 깨어났을때, 나는 당신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지.
그 많은 낮과 밤 동안 단 한번도 나를 놓아주지 않던 당신이,
그때야 비로소 나를 놓아버린거야.
그런 생각을하자 나는 슬퍼졌어.
깊고 긴 꿈속에서
단 한번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았던 내가 거기 있었어.
나는 울었지만,
그것이 당신을 위한 마지막 눈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


그토록 까마득한 시간들이 지나고,
그 시간들이 지금 내게 까마득하게 느껴지는데,
난 아직도 당신과 함께 듣던 노래들을 들을 수가 없어.
하지만 이제는 당신에게 감사해야 하겠지.
늘 당신을 생각하던 그 여름, 가을, 겨울과 봄, 당신으로 인해

내 마음에는 한 여름에도 폭설이 내렸지만,

세포들 하나하나 살아숨쉬며 당신을 찾아 해매던,

그토록 풍요롭던 그 날들은 이제 다시 오지 않을테니.
아주 먼 훗날에라도 우연히 당신을 만난다면,
이말만은 꼭 해주고 싶어. 고마워.

당신을 보내고 나는 이렇게 살아남았어.
그리고 나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 같은 거리에서 다시 서있어.

기억은 공기중의 습도와 일조량과 바람의 속도를
프레임 속에 넣고,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당신과 나의 기억을 가두어버리지.
함께했던 사람들은 사라져버리고,

풍경은 늘 그자리에 남는거야.


가장 마지막까지,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을 하고...




첨부파일 : ljhkbmmn(8760)_0397x0253.sw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