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들의 절규3

백수정2006.11.08
조회100
만화가들의 절규3

  

여기엔, 작가 하시현에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어있더군요.

몰랐던부분입니다. 작가 김우현또한 나인 연재시절,

인상에 남아있던 작가였던지라,

이슈 연재시작한 김우현이 동일 작가란건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인의 김우현과, 이슈의 김우현이 너무도 달랐기때문입니다.

무어라 말 할 수 없는 비애가 느껴지는 작가 양여진의 글입니다.





펌글  저,양여진입니다.


특정분들께 우선 말씀 올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심플님. 한국만화는 다들..운운 하신거 취소해주시죠.
님도 한국분이십니다.
그리고,우리나라만화 다 보신분도 아닐테구요.
일본만화는 우선 한번 걸러져서

잘된작품만 우리나라에 소개가 됩니다.
그러니,

우리만화가 뒤떨어져보일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십시요.

폴포르말린님. 김우현씨 얘기하셨죠?
전 사실 하시현씨,김우현씨와 다 같은 데뷔동기이고

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왜 제가 끝까지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할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를 말씀드리지요.
우리는 한때 둘도없는 친한 신인만화가들이었습니다.
서로서로 엑스트라도 그려주고,

마감땐 집에 들러서 서로의 원고에 배경도 그려주고,

톤도 붙여주는 가난하고 인정못받는 신인이었죠.

그래서 많은 고생도 했고,

출판사에서 퍼부어대는 욕지거리와 무시에도

서로 격려해주고 슬퍼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시현씨가 처음부터 잘나간건 아닙니다.
"얘들아,놀자" 를하며 궂은 일만 하고,많은 설움을 받고 있었죠.
가장 먼저 변한사람이 시현씨입니다.


반응이 없어서 쫓겨날 위기에까지 처하자

많은 방황을 하는걸 지켜보았습니다.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을 바라지못하는 성인인 우리 만화가들은

쫓겨나면 그길로 실업자가 되는 것이 당연하지요.


마침내,시현씨는 만화에 대한 자신의 꿈과 희망들을 모조리
접어버리고야 말았습니다.
허탈하게 주저앉아 이제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다고,

애들이나 홀려서 돈을 벌어줘야
출판사에서는 환영받는 작가가 된다고 말하며

낭길리마를 그리고,코믹을 그렸습니다.


그리고,예상대로 인기작가가 되었습니다.
시현씨는 자신의 모습도 싫고,

변태같은 장면에 눈 돌아가는 독자들도 싫고,

작품성이고 뭐고 인정받지도 못하는 이 나라도 싫다고

하루빨리 돈이나 벌어 외국으로 나가서 숨어살고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나오는 반응이 확연히 다르고,

벗는 장면이나,키스신,두근두근신 으로 순위가 달리 매겨지는데

그 누군들 그 유혹에 빠지지않겠습니까?
만화가들이 좋아서 그런 장면을 회마다 한컷씩 넣는줄 아시나요?
그렇게 전 만화가 동기를 하나 잃었습니다.

 

다른 동기들은 저절로 사라져갔습니다.

여러분의 비위를 맞춰드리지 못했으니 당연한 결과겠지요.
엄청난 지식과 그림실력을 갖췄던 김우현씨도, 마찬가지입니다.
깊이있는 작품을 다루면 반응은 꼴찌를 달렸고,

출판사는 몇년간 신인고료도 안되는 고료도

고맙게 받으라는식이었습니다.

 

보다못한 집안에서는 알지도 못하는 남자에게 시집이나 가라고,

경제적 능력도 없는 우현씨가 뭘 믿고 앞으로 세상을 살아나갈지

막막하다며 그녀의 등을 떠다 밀었습니다.

 

참고로,그녀는 굉장히 나이많은 부모님의 외동딸입니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은 못할망정,

혼자 힘으로도 뭔가 할수있다는 효도정도는 해야

자식의 도리라고 믿고있는 사람이고요.

그 거친 상황을 빠져나가려면 독자에게 들어먹히는

꽃만화를 그려야한다고 출판사에서는 그녀에게 계속 강요를 했고,

화이트가 폐간된뒤로,꽃그림을 연습해서
이제 이슈에 연재를 맡게된것입니다.

 

그동안 많이 울고 힘들어하는 그녀를 전 전화통화를 하며

지켜보고만 있어야 했지요.
물론 화이트때도 데뷔때와 비교해서

후반에 그림스타일과 스토리라인이 많이 바뀐것도 그 이유에서죠.

우리나라에선 돈 못벌어다주는 만화가는 출판사엔 죄인입니다.
게다가 무슨 돈이 있어서 자비출판을 하겠습니까?
책 한권 사봐주지않으면서 우리나라만화수준 운운 하십니까?

참 너무들 하십니다.

 

학비도 안주면서 전교일등하라는 말씀과 똑같습니다.
심지가 굳었던 김우현씨마저 그렇게 바뀐걸 보고

전 눈물이 났습니다.
당신네들은 과연 수준있는 만화를 보시면 좋았다고,

엽서나 제대로 보내주시는지요?
애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해서 체면치레로

안 보내셨을거라 생각됩니다만!!!

 

우리나라는 다행히도 아직 일본처럼 돈을 위해

전 작가와 출판사가 같이 콘티를 짜고 인기에 연연하는

일본만화계와는 다른 출판 시스템입니다.

 

이 현실이 그나마 다행이라는걸 알아주십시요.
클램프같은 일본작가들은 어디 천재성을 타고나서

그렇게 스토리가 나오는줄 아십니까?

 

매니아 계층도 없는 우리나라에선

수준있는 작품을 쓰려해도 받아주는 곳도 없습니다.

문전박대지요.

아니면,눈앞에서 당장 콘티가 만화부 사람들에 의해 고쳐집니다.

만화예술이란 두가지 부류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체의 시류를 맞추는 아주 상업적인 만화와

매니아의 기호에 부응하는 예술적 가치를 지닌 만화 말이죠.
두가지 다 욕먹어야할일도 없구요.

 

보고 즐기는것을 그리는거니까요.

우리나라는 한쪽으로만 몰리고 있습니다.

마치 유행처럼말이죠.
그 작가에 그 팬 이라고들 하셨죠?
제가 보기엔 이 국민성에 이 수준에 이런 작가만 양성됩니다.
또 한명,추억을 같이 나누었던 좋은 친구가 시류에 영합했습니다.

이제, 제 곁에서 변하지않으려고 발버둥치는 김언형씨가

마지막 남은 제 친구입니다. 오래갈진 의문입니다.
먹고살길이 막막해지고있는 사람이라서요.

 

당신네들이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시현씨와 우현씨를 만든 사람들은 당신들입니다.
이 말 조금이라도 이해하실수 있습니까?

인기집계 엽서 한장에 발발 떠는 우리가 우습지요?
네. 우리는 당신네들이 만들어놓고 돌 던지면 맞아야하는

이 나라의 웃기는 만화작가들입니다.

수준이 이렇게 낮아서 일본만화 발끝에도 못따라가는

구제불능인 이 땅의 만화를 생산해내는 작가들입니다!
이젠 또 누구를 망쳐놓으시렵니까?

표절건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은 잘 이해하겠지만,

아무것도 모르시면서 우리나라 만화...운운 하시는건

골프장이 의사당인줄 아는 노인네들의 말씀과 다를바가

없다는거 알아두세요.

 

이상입니다.

작가분들을 이렇게 만든것은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독자들의 몫도 크다는 겁니다.

재주는 만화가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