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의 일기2

김현주2006.11.09
조회5,063

글 올리고 하루밖에 안 지났는데 조회수와 댓글이 엄청나네요..

이렇게 공개적으로 글 올려본 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그냥 일기써서 광장 보내기를 클릭했을 뿐인데.. ^^

여러분들의 댓글을 다 읽어보고 지금도 실시간으로 댓글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몇가지 말씀 드리고 싶은게 있습니다.

 

1. 먼저.. 저번꺼는 정말 제 다이어리에 쓴 일기입니다. 그만큼 주관적인 글이죠. 무지한사람들, 초등교육의 초자도 모르는 사람들 이라는 표현을 써서 발끈하신 분들이 있으신것 같은데요. 교대생도 사람입니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악의성 댓글을 보고, 교대가 어떤 곳인지조차 모르면서 막말하는 사람들을 보고 가만히 듣고 있어야 합니까? 그러면 좋은 교사의 자질이 있다고, 인내심많다고 인정해 주시는 건가요? 적절한 근거를 대고 논리를 펼치면서 지금 이 상황을 비판하시면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고 잘못에 대해선 인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할 말은 해야겠죠. 그 표현이 조금 부적절했다면 죄송합니다.

 

2. 나쁜 선생님에 대한 기억으로 모든 선생님들을 싸잡아서 매도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참 가슴아픈 댓글이었습니다. 그런 선생님들 물론 계시죠.. 저도 봐왔고, 지금도 계시겠죠.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평가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평가하는 기준이 명확하고 적절한 방법이 있다면요. 하지만 그런 감정적인 기억으로 지금 이 문제를 나쁜 쪽으로 몰아가는 건 비이성적인 것 같습니다.

 

3. 정말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임용TO에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서 임용 붙어서 좋은 선생님 되라고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임용 시험 과목이 무엇인지는 아십니까? 혹 모르실까봐 말씀드리는데 교육학과 교육과정으로 나눠집니다. 교육학은 교육에 관한 제반적인 이론을 객관식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 이론에는 교육심리학, 교육사회학, 교육공학, 교육의 역사 등등 다양한 분야의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 엄청난 분량을 암기할 것만 추려내서 외우고 그걸 객관식으로 시험칩니다. 임용을 100점 만점으로 본다면 이 교육학은 30점짜리입니다.

교육과정은 (지금은 7차)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대한 것으로 국,수,사,과,체,음,도,미,실 비롯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등등 모든 초등 교과과정의 목표, 내용, 방법, 평가 등을 시험칩니다. 이것이 70점짜리인데 단답형입니다.

즉 간추려말하면 임용시험은 지식적인 측면만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이 임용시험의 경쟁률을 높여서 얻는게 무엇입니까? 무엇을 위한 경쟁이냔 말입니다. 대한민국이 원하는 교사는 암기잘하는 교사입니까? 그 임용 붙어볼거라고 4년동안 교육학 교육과정만 줄기차게 외우면 좋은 교사 되는겁니까? 그게 정말 아이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의 모습이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학급 내에 도난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에 대해 고민하는 것보다 책보고 있는 거 외우는 게 훨씬 쉽습니다.

이런거 올릴 시간에 임용 공부나 한 자 더해라고 비꼬시는 분들.. 이런거라도 안 올리면 저희들 입장이 어떤지 여러분들이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오죽 답답하면 이러겠습니까..

 

4. 마지막으로.. 교대생들 이러는거 밥그릇 싸움이라고 왜 솔직하게 말하지 않고 돌려 말하느냐.. 그 태도에 화가 난다.. 란 말씀들에 많이들 공감하시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자기들 이익을 위해서 투쟁하면서 아이들을 방패삼는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는 거 이해됩니다. 제가 교대생이 아니라 이 상황을 잘 몰랐다면 저도 그렇게 댓글 달고 있을지도 모르죠..

밥그릇 싸움? 네, 맞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으로 처음에 발끈했습니다. 졸업하면 바로 아이들 만날 생각에 들떠있는 교대생들 뒤통수 친거 열받았습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어떻게 왜 교육부에서 이런 정책을 내놓았는지. 그랬더니 시커먼 내용들이 속속들이 나왔습니다. 단지 이번 임용TO를 그렇게 낸 것이 다가 아니었던 겁니다. 학급총량제 파헤쳐보면 주먹구구식의 정책 운영이 어이가 없을 따름입니다. 사실 교대생들 중에도 그런 교육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평소엔 귀동냥으로 정책이 잘못되었다고 말만 들었지 적극적으로 알아볼 생각 못했습니다. 님들 말대로 학교 공부한다고 말입니다. 근데 이번 일 터지고 알아보니 그렇더란 말입니다. 한 발 늦었지만, 투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략도 없지만 이제부터 시작하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전국 교대들은 동맹휴업을 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가려고 하고 벌써 시작되었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그렇게 밥그릇 싸움이라고 싸잡아 말하지 마세요.. 나무만 보고 왜 숲은 보지 못하십니까..

 

http://cyplaza.cyworld.nate.com/10210/20061109180412825029

광장에 올라온 또다른 글인데 교육부의 정책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아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로지, 오직, TO가 적게나서 우리 밥그릇 줄게 되었다는 것 때문에 교대생들이 이러는게 아니란말입니다. 교대생들이 한목소리로 "우리 밥그릇싸움합니다~" 라고 말해야 속이 시원하신가요? 그렇게 말한다고 해서 달라지는게 그렇게도 큰 것인가요? 그렇게 말 한마디 가지고 댓글을 계속 다시는 것 자체가 교대생들의 행동 자체에 대해 싸잡아서 재수없게 보시고 계신 것 같은데 이건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지극히 현실적인 사안입니다. 교대생들 임용 떨어져도 기간제 교사 하면 됩니다. 교대 졸업만 해도 기간제는 할 수 있다고 아는데요.. 지금 신규임용은 지방교육청에 돈이 없어서 많이 못뽑지만 기간제는 학교돈으로 주기때문에 현장에 부족한 교사수를 채워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돈도 더 많이 준다고 들었고, 계약직이라 장소에 구애받지도 않고.. 그러다가 학교 싫으면 사교육 시장 그렇게 큰데 사교육으로 빠지면 됩니다. 자기 밥그릇 하나 못만드는 바보들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학사거부까지 해가면서 투쟁을 하고 교육부에 맞서려는 건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 밥그릇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 교육 문제가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피터지게 임용 경쟁해서 밥그릇 싸움에 열올리는 교사들 모습이 그렇게 보고싶으십니까?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내 한몸 교사되자고 임용에 매진해야 좋은 교사 되는겁니까? 모든 사람이 그렇게 경쟁하면 이나라 교육 바로 섭니까?

 

 

또 글이 길어졌네요.. 그래도 조회수와 추천수 같은 거 보면서 관심가져주시는 분들(나쁜쪽이라도) 많아서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교육이라는 자체에 관심이 많으시다는 증거니까요.. 정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추운데 건강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