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울다>

강성은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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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울다>

어릴 땐
엄마가 갖고 싶은 인형을

사주지 않으면 소리 내 울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다른 여자 아이랑 손잡고 놀러 다니면 목 놓아 울고,
친구들과 술래잡기 하다가 나만 자꾸 술래 시키면
발 동동 구르며 울곤 했는데 말이야.

 

어느 날부턴가 머리가 커지고
거울을 보는 횟수가 많아질 수록
숨죽여 울어야 하는 법을 배웠어.

그래서 지금은 바닥에 앉아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리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돼버렸지.

 

왜일까.
왜 어른이 되면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가만 가만 소리 죽여 눈물 흘려야 하는 걸까.

 

난 말야.
아직도 그 시절이 애타게 그리워져.
솟구치면 솟구치는 대로
샘솟으면 샘솟는 대로
있는 족족 눈물을 토해내던 그 때가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