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쓴다는 것 Part II(2006. 3)

조민래2006.11.09
조회18

잘만들어진 한편의 소설을 읽으면 내가 쓰는 글들에 대한 회의가 든다.

그런 글들에 비하면 보잘껏없는 내 글들. 일곱송이 수선화를 읽으며 한동안 절망했던 내 습작소설...

난 그런글을 쓸수 없는 것일까.

그렇게 구성할수 없는 것일까.

소설속의 반전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타날수 있는 것일까.

무라카미 류의 오디션을 읽으며 이렇게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소설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지도 못한... 아니 상상은 할수 있었던...

소설속에서 나타나있는 수많은 복선을 생각지도 못하게 만드는 그 창조력에 감탄하며 난 또 이렇게 좌절을 한다.

한장 한장 넘기는 재미가 있었던 아사다지로의 철도원. 단편이지만 장편 못지 않은 내용, 주제, 구성.

단편이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라고도 조심스레 생각된다.

그리고 현실과 과거가 동시에 진행되는 그의 소설들... 어떻게 보면 소설이 아닐지도 모른다. 칼에지다의 경우 과거가 중심이 되고 현실의 사람들이 과거의 내용을 회상하며 주인공... 결국 죽게되는 주인공을 이야기한다.

어렵다. 글을 읽을수록 글을 쓰는것에 대한 부담감이 더해간다.

과연 이런 소설가들은 어떻게 구상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읽어볼수록 엉성한 나의 글

역시 기초도 배우지 않은 내가 뛰어들기에 너무 가혹한 길인 것인가

내가 문화적 충격을 준 와타나베 준이치의 소설들... 불륜을 그렇게 아름답게 그렸지만 결국은 비극적 결말을 이끌어내는 구성. 아니 비극적으로 만들기 위해 아름답게 그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내 감성을 자극하며 마음속에 지울수 없는 자욱을 남긴 나의라임오렌지나무, 가시고기, 등대지기 이 소설들은 슬픔이 무엇인지 느낄수 있게 해 주었다.

예전에 읽었던 소설들을 떠올릴수록 내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이제 시작인 내 글이지만 나날이 좌절을 느끼고 있다.

얇은 두께였지만 내 마음에 깊은 잔향을 남긴 연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자의 자신감. 그속의 불안감. 자신의 뜻을 인정해 주는 이의 고마움. 내가 가려는 길의 고통을 알기에 비주류의 고통을 알기에 더욱 와 닿았다.

원고지 100장도 안되는 글을 쓰며 구성을 얼마나 고민했던가. 지금도 마음에 들지 않아 뜯어고칠 생각만 하고 있는 나의 글. 글을 쓴다는 것은 내 인생을 투영하는 것인데 내가 가진 경험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느끼고 있다.

위안거리는 난 아직 아마추어라는 것이다. 단순히 자기 만족을 위한 글을 쓰는 것도 가능한 것이다. 내용이 마음에 안들면 그만인 것이다. 그래도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들다. 무척이나 힘들다.

그래도 그 힘든길을 쫓고 싶다는 것은 나의 과욕인 것일까?

단지 그것 뿐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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