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취향과 감상에 있어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나누어 질 영화 중 한 편인 ‘형사’를 뒤늦게 감상한 내 생각은 그랬다. CGV 초이스에 새로 올라온 것을 확인 하다 망설임 없이 주문을 결심한 나는 네이버 평점 5.5에 굴복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 영화의 9할 이상이 ‘강동원’으로 빚어진 것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경우에 따라서 일부 배우에게는 잔인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배우에게는 연기로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조금 나아질 망정 아무리 노력해도 연기에 한계가 있는 배우가 있듯이.)
그것은 ‘선천적으로’ 빚어진 부분에서 불러 일으키는 감흥과 감각이다.
(후천적으로 변형을 가한 인물에겐 ‘고유의’라는 표현으로 대체)
그것은 잘 생기고 못 생기고의 단순한 생김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김이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느낌과 감정을 얘기한다.
흥미롭게도 강동원의 극중 역할인 ‘슬픈 눈’은 그 이름 자체에 관객들이 응시해주기를 바 라는 감정의 실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준다. 그의 이름을 들으며 그의 눈을 쳐다 보고 있으 면 불편한 감정과 마주치게 된다. 대사 몇 마디 없이 짠한 눈빛만 보이곤 하는 ‘슬픈 눈’ 이 답답하거나 그 감정에 같이 이입되지 못 한다는 괴리감이 그럴 수 있고, 모든 감각을 다 걸고 완전하게 몰입해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만으로도 필사적으로 슬플 수 있는 사람 들의 격정적인 감정이 그럴 수 있다. 그 둘은 어떤 면에서 보면 모두 ‘불편한 감정들’이다.
영화 중반쯤 돌아서는 남순을 뒤로 한 ‘슬픈 눈’을 마주할 때, 소리까지 치며 나는 울었다.
사람들이 보통 지루해 하는 영화는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거나, 이야기 자체 가 ‘결여’돼 있는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결여란 전적으로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압축과 함축이 있는 이미지와 장면이라면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서사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측면 또한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이 영화가 '소설'이라기
보다 '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가 '소설'보다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일반적인 사실만큼은 일러둘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마찬가지로 형사는 이야기가 결여되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장면 자체에 감정이 응집된 덩어리(영화)인데다 ‘이미지’로 움직이는 것이 지배적이라
서사는 '상대적으로' 없거나 부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누군가 이 영화의 줄거리를
얘기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재미있게’ 설명해 줄 자신은 없다. 다만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그 분위기와 감정에 반응한다면 ‘당신은 제대로 휘말릴 수 있다’고 장담해 줄 수 있을 뿐이다.
‘슬픈 눈’과 ‘남순’이 벽과 벽 사이에서 활극을 펼칠 때 깔리는 Gotan Project의 음악 은 참신할 수 있으나 촌스럽기 쉽다. 그것은 그들의 감정과 움직임과 음악이 서로 화합하지 못한 채 따로 놀기 때문이다. 형사의 음악들은 이미지에 따라가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허나, 모든 이야기들은 덮어 두고 이 영화가 재미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형사가 적어도, 극장 밖에서는 전혀 겪을 수 없는 세계를 내게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영화관 에서 느끼는 몇 안 되는 감동 중에 소중한 하나이다.
더불어 강동원을 좋아해 본 적 없던 본인, ‘슬픈 눈’ 앞에 굴복하리니. 그것은 강동원의 연기를 칭찬함이 아니라 ‘슬픈 눈’이라는 감각적인 형체에 굴복함이다. ‘형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강동원’이 아니라 ‘슬픈 눈’을 위해 빚어졌고
[형사] 이 영화가 재미없단 말이야?
이 영화가 재미없단 말이야?
-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취향과 감상에 있어 호불호가 가장 극명하게 나누어 질 영화 중
한 편인 ‘형사’를 뒤늦게 감상한 내 생각은 그랬다. CGV 초이스에 새로 올라온 것을 확인
하다 망설임 없이 주문을 결심한 나는 네이버 평점 5.5에 굴복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 영화의 9할 이상이 ‘강동원’으로 빚어진 것임에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경우에
따라서 일부 배우에게는 잔인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배우에게는 연기로 안 되는 부분이 있다.
(조금 나아질 망정 아무리 노력해도 연기에 한계가 있는 배우가 있듯이.)
그것은 ‘선천적으로’ 빚어진 부분에서 불러 일으키는 감흥과 감각이다.
(후천적으로 변형을 가한 인물에겐 ‘고유의’라는 표현으로 대체)
그것은 잘 생기고 못 생기고의 단순한 생김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생김이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느낌과 감정을 얘기한다.
흥미롭게도 강동원의 극중 역할인 ‘슬픈 눈’은 그 이름 자체에 관객들이 응시해주기를 바
라는 감정의 실체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준다. 그의 이름을 들으며 그의 눈을 쳐다 보고 있으
면 불편한 감정과 마주치게 된다. 대사 몇 마디 없이 짠한 눈빛만 보이곤 하는 ‘슬픈 눈’
이 답답하거나 그 감정에 같이 이입되지 못 한다는 괴리감이 그럴 수 있고, 모든 감각을 다
걸고 완전하게 몰입해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만으로도 필사적으로 슬플 수 있는 사람
들의 격정적인 감정이 그럴 수 있다. 그 둘은 어떤 면에서 보면 모두 ‘불편한 감정들’이다.
영화 중반쯤 돌아서는 남순을 뒤로 한 ‘슬픈 눈’을 마주할 때, 소리까지 치며 나는 울었다.
사람들이 보통 지루해 하는 영화는 비슷한 이야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거나, 이야기 자체
가 ‘결여’돼 있는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결여란 전적으로 영화의 완성도 측면에서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압축과 함축이 있는 이미지와 장면이라면 관객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서사는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측면 또한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이 영화가 '소설'이라기
보다 '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시'가 '소설'보다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일반적인 사실만큼은 일러둘 수 있다는 얘기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마찬가지로 형사는 이야기가 결여되어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장면 자체에 감정이 응집된 덩어리(영화)인데다 ‘이미지’로 움직이는 것이 지배적이라
서사는 '상대적으로' 없거나 부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누군가 이 영화의 줄거리를
얘기해 달라고 한다면 나는 ‘재미있게’ 설명해 줄 자신은 없다. 다만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그 분위기와 감정에 반응한다면 ‘당신은 제대로 휘말릴 수 있다’고 장담해 줄 수 있을 뿐이다.
‘슬픈 눈’과 ‘남순’이 벽과 벽 사이에서 활극을 펼칠 때 깔리는 Gotan Project의 음악
은 참신할 수 있으나 촌스럽기 쉽다. 그것은 그들의 감정과 움직임과 음악이 서로 화합하지
못한 채 따로 놀기 때문이다. 형사의 음악들은 이미지에 따라가 주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허나, 모든 이야기들은 덮어 두고 이 영화가 재미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형사가 적어도,
극장 밖에서는 전혀 겪을 수 없는 세계를 내게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내가 영화관
에서 느끼는 몇 안 되는 감동 중에 소중한 하나이다.
더불어 강동원을 좋아해 본 적 없던 본인, ‘슬픈 눈’ 앞에 굴복하리니. 그것은 강동원의
연기를 칭찬함이 아니라 ‘슬픈 눈’이라는 감각적인 형체에 굴복함이다. ‘형사’는 보다
구체적으로 ‘강동원’이 아니라 ‘슬픈 눈’을 위해 빚어졌고
강동원은 ‘슬픈 눈’을 지배할 수 있도록 빚어졌을 뿐이다.
다음 까페에도 같이 올리며 이 글은 일부분 편집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