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생들... 왜 거리로 나왔을까?

이용순2006.11.10
조회185
2006년 11월, 거리로 나온 예비 교사들

 


1. 예비 교사는 거리에서 공부 중

 

 11월 10일 금요일 현재, 대구교대는 동맹 휴업 중이다. 학교에 가면 학생들은 보이는데 수업은 진행되지 않는다. 지난 8일(수)에는 천명이 넘는 학생들이 거리로 뛰어나와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학생들의 손에는 '5년도 못 내다보는 교육부!', '교육재정 6% 확보 약속하셨잖아요!', '교육부가 죽어야 교육이 산다!', '학급총량제 폐지하라!' 등이 쓰여진 피켓이 들려있었다. 도대체 무엇이 예비 교사들을 거리로 내몰았을까.


 

2. 원인과 결과 : 근시안적 사고와 임용 대란

 

 지난 10월 27일 시도 교육청은 영양교사를 포함한 공립 유,초등,특수학교의 교원 임용 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아래표는 2007년 초등 임용 TO 및 지원 현황을 보여준다.

 

교대생들... 왜 거리로 나왔을까?

 

 

 울산의 경우 경쟁률이 무려 6.55 : 1 이다. 부산의 경우는 모집 인원이 60명 밖에 되지 않는다. 2007년 모집 인원은 2006년 모집 인원에서 2246명이나 줄어든 4,339명이다.

 

지난 몇 년간의 모집 인원 및 경쟁률은 다음과 같다.

 

2003년 8884명  2004년 9395명  2005년 6050명  2006년 6585명  2007년 4339명
2003년 0.91:1   2004년 1.2:1     2005년 1.35:1  2006년 1.37:1    2007년 1.47대 1

 

 교육부가 학생수의 감소에 따라 교원을 줄여야만 한다는 논리로 모집 인원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결과를 초래한 당사자는 바로 교육부이다.

 

 2000년 부족한 초등 교원을 확보하고, 중등 교원의 임용적체를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교대 편입 학생을 교대 입학 정원의 5%에서 10%까지 확대했고, 교대 신입생 정원도 10%나 증원했다.

 

 그런데 불과 7년만에 겉잡을 수 없는 큰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당시 정책을 수립할 때 향후 어떻게 될지 전혀 생각지 않고 수립했단 말인가? 바로 코 앞만 바라보고 정책을 수립하는 교육부의 안일한 태도가 놀라울 따름이다.

 

 교대 학생들의 요구인 '안정적 교원 정책 수립', '학급 총량제 폐지' 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어쩌란 말이냐?', '시민들 반응이 어떤지 아느냐?' 며 오히려 똥배짱으로 맞서고 있다. 내년 교대 정원을 8% 줄일 것이라는 이야기는 했지만 결국 이것마저 본질적인 부분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결국 교육부의 정책 때문에 선생님이 되고픈 교대 학생들만 눈물 흘리고 있다.

 


3. 밥그릇 싸움?

 

 많은 사람들이 예비 교사들의 투쟁을 보고 밥그릇 싸움이라 치부하고 있다. 자기들 밥그릇 치키려고 교통 불편을 초래한다, 집단 이기주의다 등등 예비 교사들이 들으면 비수가 될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교대 학생들의 손에 TO 확보를 요구하는 피켓은 들려 있지 않다. TO를 확보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초등교육의 전반적인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학급 총량제 폐지, 중장기적 교원 양성 정책 수립, 교육재정 6% 확보 등의 이야기는 예비 교사들의 밥그릇 문제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고 우리 교육의 문제이다.
 
 OECD 가입국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18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35명으로 OECD 가입국 중 최하위이다. 또한 평균일 뿐이라서 과밀 학급의 경우 40명을 넘는 곳도 있고, 시골 초등학교의 경우는 전교생이 10명 이하인 곳도 많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학급총량제는 이러한 문제를 오히려 심화시킬 뿐이다.

 

 또한 중장기적 교원 정책 수립과 교육재정 6%의 확보로 교육의 질을 상승시켜라는 요구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그릇 싸움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4. 나눔과 연대

 

 예비 교사들이 거리에서 투쟁하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은 그 현상만을 바라보고 평가한다. 행진을 하면 교통 체증 때문에 욕을 하고, 집회를 하면 소음 때문에 욕을 하고, 유인물을 나눠주면 공부 안한다고 욕을 한다.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할 학생들이 왜 거리로 나와야만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에는 관심이 없다. 본질을 외면한 체 현상에만 집착하며 집단행동을 무조건적인 이기주의로 몰아가는 것이 지금의 시대이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어라,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말이 있다. 좋은 것은 나누고 힘든 일은 도우라는 이야기이다.

 

 비단 예비 교사들 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농민들이 거리에서 투쟁을 할 때. 그로 인해 생기는 불편들로 인해 그들을 욕부터 할 것이 아니라, 왜 거리로 뛰어나왔을까하는 본질적인 부분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럴 때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눌 수 있는 나눔과 연대가 실현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