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 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작가소개 - 서 정 윤 1957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현대문학'에「서녘 바다」「성(城)」등으로 김춘수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으며, 첫시집「홀로서기」(1987)이후「홀로서기 2 ·3·4 ·5」「나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지요」(1991)등의 시집과 산문집「내가 만난 어린 왕자」(1989), 소설집「오후 두시의 붓꽃」등을 간행하였다. 2
소망의 시 - 서정윤
스쳐 지나는 단 한 순간도
나의 것이 아니고
내 만나는 어떤 사람도
나는 알지 못한다.
나뭇잎이 흔들릴 때라야
바람이 분다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햇빛조차
나와는 전혀 무관한 곳에서 빛나고 있었다
살아 있음이
어떤 죽음의 일부이듯이
죽음 또한 살아 있음의 연속인가
어디서 시작된지도
어떻게 끝날지도 알 수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의 생명을 끈질기게
지켜보아 왔다
누군가
우리 영혼을 거두어 갈 때
구름 낮은데 버려질지라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연기처럼 사라져도 안타깝지 않은
오늘의 하늘, 나는
이 하늘을 사랑하며 살아야지
작가소개 - 서 정 윤
1957년 대구에서 출생하여 영남대학교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84년 '현대문학'에「서녘 바다」「성(城)」등으로 김춘수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으며, 첫시집「홀로서기」(1987)이후「홀로서기 2 ·3·4 ·5」「나의 시간은 얼마나 남았는지요」(1991)등의 시집과 산문집「내가 만난 어린 왕자」(1989), 소설집「오후 두시의 붓꽃」등을 간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