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올시즌 이영표선수에 관한 단상

서욱200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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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이적첫해 그리고 새롭게 시작된 시즌

2005-2006시즌 토트넘입단이후 마틴욜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아래 확고한 주전자리를 보장받았던 이영표의 프리미어리그행보는 올시즌 직전 -더정확히 말하자면 아소에코토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심봉다의 영입이 이루어진 이적시장 마감직전-까지 대체로 순조로이 진행되었다.

리그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새로운 시즌, 이영표의 활약여부는 현지 그리고 국내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으며 큰 기복없이 성실한 플레이를해왔던 그였기에 그 기대 또한 상당했다는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에코토와 심봉다, 이 둘의 화이트 하트레인 입성이 확정되는 순간 한국팬들사이에서 이영표의 06-07시즌에 대한 전망은 다수의 수준급 선수영입으로 들뜬 토트넘 팬들과는 대조적으로 큰 불안함을 가중시켰다.



*아소-에코토 그리고 이영표

프랑스 랑스에서 건너온 에코토는 풀백 필수항목중 하나인 오버래핑에 있어서 크게 만족스럽지못한 평가를 받고 있으나 비록 큰 키는 아니지만 강한 맨마크스타일의 수비를 자랑한다. 이것은 지난 시즌 레들리킹을 제외한 모든 수비수들의 수비력이 토트넘 팬들에게 혹평을 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이영표에게 나름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팀 분위기를 일시에 바꿔놓을 수 있는 중거리슛을 가능케하는 강한 왼발 또한 에코토의 강점이며 이영표에게는 불안요소가 될 요지가 있다.

하지만 이영표에게 에코토가 가지지 못한 특별한 능력이 존재하는것은 분명하다. 공격전환시 이루어지는 적절한 측면 오버래핑은 물론이려니와 맨마킹에 있어서 에코토가 우위를 점한다 하더라도 오랜경험을 바탕으로 숙달된 공간차단능력이나 중앙수비수들과의 연계플레이등에 있어서 이영표가 다소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수비적인 부분만을 놓고 볼때도 '스타일의 차이'가 분명한것이지 어떤 절대적인 능력으로 에코토에게 단순비교상의 수비력우위라는 한표를 던져줄 수없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월드컵, 90여회의 A매치출전, 챔피언스리그 활약등의 풍부한 경험은 에코토와의 비교가 불가능하며 첫시즌에 대한 프리미어리그에서의 경험또한 주전경쟁에서 이영표쪽에 확실한 무게를 실어줄 수 있는 부분임에 틀림없어보였고 올시즌도 매경기 풀타임출장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판단됐다. 적어도 심봉다의 영입전까지는 말이다..



*아소-에코토, 파스칼 심봉다 그리고 이영표

지난시즌 위건돌풍의 주역 심봉다가 이적마감 마지막날 위건 역사상 가장 많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과의 계약을 극적으로 체결한다. 사실 전형적인 공격성향의 '오른쪽' 풀백 심봉다의 영입은 얼핏 이영표와 큰 관계가 없어보이는듯했다.

우측으로 보직변경했던 이영표는 심봉다영입이후 제자리를 찾으면 되는 일이였고 에코토와의 '왼쪽'주전경쟁에서도 어느정도의 우위를 분명 차지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봉다의 영입으로 인해 이영표의 입지는 훨씬 더 어려워진다. 빠른발과 강한 스태미너를 주무기로 지난시즌 위건의 우측라인을 정신없이 누빈 심봉다의 공격성향을 토트넘에서 보다 극대화시킬은 불을 보듯 자명했고, 심봉다-아론레넌(최근 절정의)의 우측라인 공격이 잦아질 경우 상대적으로 -더군다나 전문적인 왼쪽윙어가 없는 토트넘에서는 더더욱- 왼쪽라인은 수비강화에 촛점을 맞춰야하는것 또한 당연한 귀결이다.

특히 최근 토트넘은 부상에서 복귀해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는 레넌에게 중앙위주의 플레이를 요하고 있기때문에 우측 코너라인의 빈공간에서 심봉다의 공간침투를 보는 일은 잦아졌다.

우측라인의 공세로 인한 공간을 일순간 쓰리백형식으로 커버한다면 이부분에 대해서는 하드웨어나 앞서말한 맨마킹에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에코토의 출장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우측라인의 심봉다 영입이 이영표의 선발출장항로에 또 다른 암초로 작용하는 이유다.



*설상가상.. 이영표, 토트넘전력에서 제외?

최근 유럽축구 전문 사이트인 '트라이벌 풋볼'에서 토트넘이 위건의 왼쪽 풀백인 잉글랜드 유망주 레이턴 베인스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현재 리그에서 아코토의 백업인 이영표는 사실상 토트넘전력에서 제외될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인터뷰에서는 아직도 이영표에 대한 상당한 신임을 표현하는 마틴욜감독의 속을 도무지 알 수 없으나 토트넘의 이같은 행보는 이영표의 로마행 이적 재추진설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음에 분명하다. 어제의 칼링컵후 인터뷰에서 이영표는 "모든건 12월 이후에나 언급가능한일"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이적설 전면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영표, 어떤 상황에서도 믿음을 주었던 이름

앞서 기술한 두 선수의 이적과 새로운 왼쪽 풀백의 영입설, 그리고 현재 소속팀에서의 선발출장불투명.. 분명 지금 이영표에게는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예상치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있고 아쉽게도 이 상황은 뼈아픈 현실이다.

발목부상임에도 불구하고 41일만의 출장에서 120분을 무난히 소화하며 좌측라인을 누비고 다녔던 어제의 칼링컵을 보면서 느꼈던것은 이영표는 분명 지금 어딘가에서 그렇게 활발히 '뛰고 있어야하는' 선수라는것이다.

그래서 이번 AS로마 영입 재추진설은 더욱 사실여부와 그 귀추가 주목된다. 물론 만약 겨울이적시장에서 로마행이 결정난다해도 모든것이 순조롭지는 못할것이다.

이전팀 주전에서 제외되어 경기력이 현저히 떨어진상태에서의 이적은 일단 출발부터 큰 장애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가장 거친 리그라 불리우는 세리에A에서 다소 왜소한 이영표의 리그적응기간 및 적응가능성 또한 쉽게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렇게 기대보다는 불안함이 앞서는건 행여나 리그적응에 좋지못한 모습을 보였을때 이제 그의 나이가 실패를 딛고 일어서기에 적지않다는 우려에서일것이다.

하지만 국내선수중 이영표만큼 큰 슬럼프없이 꾸준한 경기력과 성과를 보여준 선수가 또 있을까? 이제껏 그랬듯 성실함이 바탕이된 그의 축구재능은 이제껏 어떤 리그와 팀에서도 인정받지 못한적이 없었다.

과거는 미래를 내다보는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리그의 어떤팀에 가서도 지금같은, 아니 지금의 역경을 경험삼아 더 큰 성숙함이 묻어나는 플레이를 보여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얼마남지않은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그가 잔류를 택하든 혹은 어떤팀으로의 이적을 택하든 우리는 이영표선수의 과거를 거울삼아 이전보다 더 눈부실 그의 미래에 힘껏 박수로 보답해줄 채비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