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빈껍데기라도 전 좋아요,, 좋은데 아프네요.

힘들어요,,2006.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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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매달렸습니다,, 겨우 헤어지는건 막았네요,

 

 7월 10일, 어제가 백일이었습니다. 처음 사귈때부터 100일 디데이 해놓고 매일매일 보면서 다가옴에 즐거워했었죠, 그때 남자친구 주려고 용돈아껴 선물에 해줄말까지 미리 다 생각해놨었습니다. 근데 물거품이 되버렸네요,, 이걸 전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제 남자친구에게 전 첫사랑입니다. 저에겐 원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그걸 알면서도 좋아한다고 그랬었죠, 솔직히 어이가 없기도 하고 그 사람 마음이 진심인거 같아 몇번 만나고 술을 먹다가 저도 좋아하게 되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절 정말 사랑하던 남자였어요, 그 사람 눈에는 절 사랑한다는게 딱 봐도 느껴질 정도였거든요, 닭살커플로 캠퍼스에서도 유명했었습니다.. 가끔 사소한걸로 티격태격 했지만 5분을 넘기지 않고 금방 풀고 잘 지냈었습니다..

 

 일요일로 거슬로 갑니다. 남자친구는 대학 특강때문에 학교 숙사에 남아 있고 전 집에 있습니다. 진짜 너무 오랫만에 토요일날 만나서 데이트 하고 일요일 낮에 잘 헤어졌습니다.

근데 그날 오후, 진짜 사소한것때문에 다퉜어요, 이런일은 평소에도 많았기 때문에 금방 화해하겠지 했는데 그게 헤어지잔 말이 나올만큼 크게 커져버렸네요,,

 전 집으로 남자친군 학교로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도착했단 문자를 받고 연락이 끊겼습니다. 전화를 해도 문자를 해도 답도 없네요, 걱정되고 답답해서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5시간 후에 연락이 옵니다.

컴퓨터로 애니를 봤대요,, 그래서 핸드폰 확인할 겨를이 없었다고

차라리 잠을 잤다고 하면 화나진 않았겠죠, 애니요?? 서운했습니다. 그래서 화내고 짜증냈습니다. 여기까진 평소와 별반 다를 없었습니다. 이러다가 금방 화해하곤 했으니까요

 남자친구가 또 연락이 없네요, 자존심 때문에 참다 참다 결국 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제 화가 풀릴때까지 기다린거래요, 어이가 없어서,, 연락하지 말라 그랬습니다.  '짜증난다는데 어쩌라고..알았다' 돌아온 대답이네요,

다음날 아침, 100일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하나 오후에 하나, 두개 왔습니다. 전 답을 안했고요, 근데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 제가 장난스럽게 '연락하지말랬잖아~' 문자 보냈습니다. '진짜 하지말까?'

제가 왜그랬을까요,, '어' 라고 보냈습니다. 답이 없네요,,

먼저 용기를 내서 문자 했습니다. 어떻게 문자 한통 없냐고,, 저도 참 변덕 스럽죠, 결국 남자친구 폭발했더라구요, '그럼 어쩌라고 니가 시키는대로 했잖아, 하지말랬는데 했더니 하지말라그러고, 하지마라고 해서 안했더니 안했다고 뭐라그러고, 어쩌라고, 나더러 어쩌란 말이네'

여기서 그냥 사과할껄 그랬나봐요,, 저도 오기가 생겨서 말도 안되는 억지 부렸습니다. 솔직히 남자친구가 백일 모를꺼 같단 생각에 서운했구요, 근데 알고 있더군요,, 그런데도 그러냐고, 나 힘들어 죽겟다 그랬습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너도 힘들었을진 모르겠지만 나도 힘들었다는거 생각해줬음 좋겠어. 연락안했던건 미안. 이젠 나도 몰라 모르겠어, 둘다 생각을 좀 해보자.'

제가 미쳤죠,,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에 미안하다고,, 이젠 너 안힘들게 떨어져줄게 그랬습니다. 자긴 이것밖에 안되는 놈이라 미안해 하지말래요, 자기가 더 미안하다고,

이건 아니다 싶어 전화를 걸었습니다. 울지 말아야지 울지만 말자, 생각하고 이야길 했습니다. 제 마음에 담아뒀던말,, 진심이 아니었다고, 자존심때문에 그런거니깐 제발 헤어지잔말만 하지 말자고, 그랬더니 안되겠대요, 자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내모습 이제 보기 힘들다고,,

제가 전화를 하다가 기절을 했나봐요, 남자친구 말로는 제가 숨을 못쉬다가 쿵, 했다는데 저도 기억이 없네요,

어쨌든 남자친구가 제가 힘들어 하는 모습, 전화하면서 제 목소리 들으니까 헤어지잔말한게, 이건 또 아니다 싶단 생각도 든다네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한번만 기회 달라고, 이젠 니 앞에서 자존심같은거 안세울게,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이제 헤어지잔 말은 안하겠대요, 앞으로 어떻게 되겠지, 자기도 모르겠대요, 백일 허무하게 넘어갔죠,

오늘 문자를 했습니다. 답도 느리고 내용도 간략하네요, 문자가 안올땐 평소처럼 전화하고 또 문자하고 싶지만 남자친구가 질릴까봐,, 참았습니다.

좀전에 전화를 했어요, 남자친구가 비를 맞아서 열이나고 아프대요,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해 죽겠습니다 나 때문에 아픈거 같고,,

근데 또 막상 생각해보니 괜히잡았다 싶네요, 제 옆에 있는게 껍데기일뿐일까봐,, 근데 전 껍데기라도 좋아요, 마음까진 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제 옆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좋은데 좋은데,, 힘들고 아프네요, 그냥 눈물밖에 안나옵니다..

시간만 돌릴 수 있다면 이러진 않을텐데,, 전 다 고칠 수 있어요, 제 자존심도 억지도 고집도, 남자친구한테 맞출 수 있단 말이에요, 근데 저만 변하면 뭐할까요, 남자친구 마음은 이미 변해버린걸,,,

휴,, 그냥 남자친구 생각에 가슴이 답답해서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