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 하나면, Life is wonderful 사랑을 말하다_

김미나2006.11.11
조회16
그런 사람 하나면, Life is wonderful 사랑을 말하다_

어떤 영화를 좋아하냐는 여자의 질문에 마주 앉은 남자는 수줍게 대답하네요. "TV에서 해주는 영화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남자는, "헤-아무거나뭐, 없어서 못 먹지요.." 여자는, "아.. 그러시구나.." 그리곤 작은 한숨을 내쉽니다. 이 여자의 예전 남자 친구는 웃기고 멋있고 똑똑했습니다. 한순간도 그녀를 심심하게 하지 않았죠. 그에게 문제가 있었다면, 그건 스스로도 지루함을 견디지 못했다는 거.. 잘해주고 웃겨주고 멋있는 남자친구 옆에서 여자의 행복이 최고로 깊어갈 무렵, 이미 혼자 지루해진 그는, '우린 여기까지..' 라는 말을 남기고 여자를 떠나가 버렸습니다. 또다른 여자를 딱 그녀만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그후에 옛남자친구를 닮은거라면 길가의 돌맹이도 뵈기 싫었던 여자. 친구들은 그런 그녀에게 전혀 다른 남자.. 순도 100%의 청년이라는 수식어로.. 지금 이 남자를 소개해 주었죠. 에휴- 그래 애들 말대로 착해 보이긴 해.. 하지만 정말 재미가 없구나.. 내가 이런 남자를 사랑할수있을까.. 내가 외로워서.. 내가 사랑을 하겠다는데.. 이 남자가 착한게 다 무슨 소용이람.. 여자는 다소 노골적으로 손목 시계를 쳐다본 후, 커피가 담겨진 머그잔만 만지작..만지작.. 그리고.. 컵이 참 예쁘네요- 음악이 참 좋네요- 한 시간의 지루함을 견디고 두 사람이 찾집 밖으로 걸어 나왔을 때, 여자는 내심 걱정이 됐습니다. 이 남자가 연락처를 물어보면 어떡하지.. 근데 그때 남자가 두툼한 파카 주머니 속에서 뭔가를 꺼냈죠. 올것이 왔구나 여자가 긴장한 순간, 남자가 꺼낸 것은 전화기가 아니라.. 방금 전까지 탁자 위에 놓여 있던 머그잔. "저기.. 이거요.. 아까부터 하도 예쁘다고 하시길래.. 원래 도둑질은 나쁜거지만.. 제가 오늘 너무 재미없게 해드린거 같아서요.. 아,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내일 다른 컵 사서 이 집에 갖다 주면되죠뭐.. 아, 그리고 제가 마시던 거라 좀 그러시면.. 제가 어디서 씻어서 드릴까요?.." 재미있는 사람은 찾지 마세요. 그 사람은 남에게도 재미있는 사람이니까. 예쁜 사람도 찾지 마세요. 남들에게도 예쁜 사람일테니.. 나에게 착한, 나에게만 예쁜, 나에게만 재미있는사람. 그런 사람 하나면, Life is wonderful. 사랑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