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어도 너에게만은 외로운 영혼의 무덤 가에 핀 한 떨기 꽃처럼 착찹한 심경 전이해 주기 싫어 잘 하고 싶었는데 미안해 피치못할 사정에 자성에게 고(告)하여 잠시 눈 감아달라 때가오면 원래대로 되돌려 놓겠다라 간절히 기도하여 겨울 오는 이 길 섶에 너를 잠시 세워두고 바삐 서둘렀을 뿐인데 돌아와 보니 네 마음은 끊겨진 거문고 줄이 되어 있었다 네 타는 심정이야 오죽 하겠냐만은 한올 한올 풀어낼 수 없어 그저 입다물고 미안한 마음 떨쳐낸다만은 진심으로 너를 위하고 싶었다 추호도 널 해할 마음은 없었다 너를 헤아리는 마음이 깊어져 갈 수록 어쩔 수 없는 세상적 고통이 알몸을 드러내면 내 안의 가시가 네 상처 건드릴까 다닥다닥 얽힌 네 아픔이 분노로 변질될까 사실 그게 더 염려스러웠다 멀어지고 싶어도 했지만 허공에 뜬 외로움마냥 쓸쓸해 견딜 수 없었다 줄기줄기 무너지는 폭포수를 끌어안듯 네 영혼을 취한듯 더듬고 싶다 그래도 된다면 너와 나 사이에 또 하나의 운명의 창을 달고싶다4
:*: 겨울 오는 길 섶에서 :*:
무슨 일이 있어도
너에게만은
외로운 영혼의 무덤 가에 핀 한 떨기 꽃처럼
착찹한 심경 전이해 주기 싫어
잘 하고 싶었는데
미안해
피치못할 사정에
자성에게 고(告)하여 잠시 눈 감아달라
때가오면 원래대로 되돌려 놓겠다라
간절히 기도하여
겨울 오는 이 길 섶에
너를 잠시 세워두고 바삐 서둘렀을 뿐인데
돌아와 보니
네 마음은 끊겨진 거문고 줄이 되어 있었다
네 타는 심정이야 오죽 하겠냐만은
한올 한올 풀어낼 수 없어
그저 입다물고 미안한 마음 떨쳐낸다만은
진심으로 너를 위하고 싶었다
추호도 널 해할 마음은 없었다
너를 헤아리는 마음이 깊어져 갈 수록
어쩔 수 없는 세상적 고통이 알몸을 드러내면
내 안의 가시가 네 상처 건드릴까
다닥다닥 얽힌 네 아픔이 분노로 변질될까
사실 그게 더 염려스러웠다
멀어지고 싶어도 했지만
허공에 뜬 외로움마냥 쓸쓸해 견딜 수 없었다
줄기줄기 무너지는 폭포수를 끌어안듯
네 영혼을 취한듯 더듬고 싶다
그래도 된다면
너와 나 사이에 또 하나의 운명의 창을 달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