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씻기의 달인'.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 간호사 꿈을 포 기할 수 없어 다시 대학에 입학한 예비 간호사에게 어울리는 별명은 아니다. 하지 만 민씨는 이 별명이 마음에 쏙 든다.
그가 이런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올해 초부터 같은 과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 서면서부터다.
민씨는 간호학과 학생 13명과 함께 봉사 동아리를 조직해 지난 1월부터 종로구 경 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위생관리 향상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1830. 하루에 8번 30초씩 손을 씻자'는 슬로건을 내건 이 프로그램은 당뇨 환자의 손ㆍ발 관리 중요성을 설명하고 직접 손과 발을 씻겨주는 등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로 인해 민씨는 지난 2일 서울대 사회봉사활동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 상하기도 했다.
9일 서울시 중계노인복지관에서 만난 민씨는 '발씻기의 달인'답게 치매로 고생하고 있는 이덕희 할머니(80) 발을 씻기고 있었다. 올해 3학년인 민씨는 이곳에서 노인 보건학 실습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처음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말을 떼는 자체도 쉽지 않았다"며 "할아버지들은 겉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무섭다는 생 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며 또 직접 손과 발을 씻겨 드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 갔다"고 말했다. 민씨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자식 도 안 씻겨주는 발을 예뻐해줘서 고맙다, 나이를 먹고 이 무슨 호강이냐'며 민망해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봉사활동은 중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평일에는 빡빡한 학교 생활이 계속되 는 데다 토요일 오전에 봉사활동까지 하고 나면 온몸이 노곤해져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봉사한 것을 떠올리거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코끝 이 찡해지는 게 아무리 피곤해도 봉사활동을 거를 수 없게 되죠."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그녀에게 "좀더 쉬운 것을 하지 왜 하필 발씻기를 하겠다고 나섰느냐"고 한다. 하지만 민씨가 발씻기 봉사를 자청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바닥 궤양을 앓아 결국 발가락 3개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아버지 때문.
민씨는 "봉사를 하기 전에는 한번도 아버지 어머니 발을 씻겨드린 적이 없다"며 " 봉사를 하면서 내가 너무 위선적이지 않나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머 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나니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봉사를 하면서 위선이라는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며 "30년 동안 나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셔서 갈라지고 거친 부모님 발을 씻겨드리면서 송구스러운 마음,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민씨는 "봉사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며 "도움의 손길과 시간을 주는 대신 정신적으로 한가득 보람과 성찰의 시간을 받 아오는 행복감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봉사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봉사의 참맛이 어떤 것인지 안다 면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발씻어주는 `천사 대학생`♨
발씻기의 달인, 제 별명 어때요?"
늦깎이 대학생인 서울대 간호학과 민희영 씨(31)는 올해 새로운 별명을 하나 얻었 다.
'발씻기의 달인'.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다 간호사 꿈을 포 기할 수 없어 다시 대학에 입학한 예비 간호사에게 어울리는 별명은 아니다. 하지 만 민씨는 이 별명이 마음에 쏙 든다.
그가 이런 별명을 얻게 된 것은 올해 초부터 같은 과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 서면서부터다.
민씨는 간호학과 학생 13명과 함께 봉사 동아리를 조직해 지난 1월부터 종로구 경 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위생관리 향상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1830. 하루에 8번 30초씩 손을 씻자'는 슬로건을 내건 이 프로그램은 당뇨 환자의 손ㆍ발 관리 중요성을 설명하고 직접 손과 발을 씻겨주는 등 과정으로 구성된다. 이로 인해 민씨는 지난 2일 서울대 사회봉사활동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 상하기도 했다.
9일 서울시 중계노인복지관에서 만난 민씨는 '발씻기의 달인'답게 치매로 고생하고 있는 이덕희 할머니(80) 발을 씻기고 있었다. 올해 3학년인 민씨는 이곳에서 노인 보건학 실습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는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처음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말을 떼는 자체도 쉽지 않았다"며 "할아버지들은 겉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무섭다는 생 각도 들었지만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누며 또 직접 손과 발을 씻겨 드리다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 갔다"고 말했다. 민씨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자식 도 안 씻겨주는 발을 예뻐해줘서 고맙다, 나이를 먹고 이 무슨 호강이냐'며 민망해 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민씨는 봉사활동은 중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평일에는 빡빡한 학교 생활이 계속되 는 데다 토요일 오전에 봉사활동까지 하고 나면 온몸이 노곤해져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봉사한 것을 떠올리거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코끝 이 찡해지는 게 아무리 피곤해도 봉사활동을 거를 수 없게 되죠."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들은 그녀에게 "좀더 쉬운 것을 하지 왜 하필 발씻기를 하겠다고 나섰느냐"고 한다. 하지만 민씨가 발씻기 봉사를 자청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바닥 궤양을 앓아 결국 발가락 3개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은 아버지 때문.
민씨는 "봉사를 하기 전에는 한번도 아버지 어머니 발을 씻겨드린 적이 없다"며 " 봉사를 하면서 내가 너무 위선적이지 않나 스스로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머 리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가슴으로 느끼고 나니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봉사를 하면서 위선이라는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었다"며 "30년 동안 나를 키우시느라 고생하셔서 갈라지고 거친 부모님 발을 씻겨드리면서 송구스러운 마음, 감사하다는 마음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했다.
민씨는 "봉사는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며 "도움의 손길과 시간을 주는 대신 정신적으로 한가득 보람과 성찰의 시간을 받 아오는 행복감은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처음에는 봉사를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만 봉사의 참맛이 어떤 것인지 안다 면 행동으로 옮기는 것도 그리 어렵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