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된 며느리 ''미칠''이의 항변♨

김영종20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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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욕해도 속으론 부럽지?”



올해 최악의 드라마는?


이상인 "요즘 아줌마들 날 보면 때릴려고.."
'칠공주' 이혼이 장난? "작가, 해도 너무한다"


[조선일보 최보윤기자]

뉴스에서나 듣던 초특급 ‘싸가지 며느리’들 전성시대다. 지난해 한 시트콤서 ‘시어머니 따귀 때린 며느리’가 큰 파장을 일으킨 데서 시작, 이젠 못된 시어머니 얘기는 명함도 못 내밀 며느리의 ‘패악질 퍼레이드’가 드라마에서 펼쳐진다.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주말 가족 드라마를 평정한 KBS 2TV ‘소문난 칠공주’의 셋째 딸 미칠이(최정원)가 그 대표적. SBS 주말 드라마 ‘사랑과 야망’의 며느리 현정(이상인)은 더하다. MBC 아침 드라마 ‘있을 때 잘해’의 배영조(지수원)는 악녀의 완성판. 시청자 게시판엔 “미친 ×, 때려주고 싶다, 상식 밖이다”라는 댓글이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싸가지 며느리들이 스스로를 항변하고 서로를 평하는 ‘가상 대담’ 자리를 마련했다.

―영조: 내가 제일 언니니까 한마디 할게. 너 말야. 현정. 넌 뭘 믿고 그렇게 까부니. 혼전 임신은 말도 하지 말자. 하지만 적어도 난 너처럼 시어머니 일하는데 ‘흥’하며 방으로 직행하진 않았다. 그리고 너. 이름도 이상한 미칠이. 넌 집에서 매일 패션쇼만 하더라. 또 남편이 무슨 액세서리니? 초등학교 동창모임가면 외박할 거 뻔히 알면서 미리 얘기도 안 하려 하고 말이지.

―미칠: 웃겨. 솔직히 나야 귀엽기라도 하지. 일한이는 내 애교면 완전 녹아. 근데 언닌 뭐야? 구질구질하게 전처 주변이나 맴돌고. 그러니까 물벼락이나 맞지~. 그렇게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





―현정: 맞아. 시어머니한테 대드는 건 언니가 한 수 위던데? 그런 설교 정말 짜증나. “어머니 여긴 법정이 아니에요. 왜 ‘예, 아니요’로 대답해야 해요?”, “시누이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건 하녀가 주인을 부르는 소리랑 같아요.” 거의 계급장 떼고 붙자는 거 아냐?

―영조: 우리 어머님은 나한테 이혼해라 마라 이렇게 명령조잖아. 그게 더 몰상식 아니니? 그리고 나도 나름 불쌍한 사람이라고. 우리 아버지도 바람났었잖아. 신문에나 나오는 ‘불륜, 가정파탄, 일탈 자녀’ 뭐 이런 게 내 얘기가 될 줄 누가 알았겠니.

―미칠: 근데 요즘 사람들이 나한테 난리야. 이혼 너무 쉽게 말한다고. 임신해서 한껏 부풀어 있는 아내 심정도 눈치 못 채고 이별하자고 먼저 말 꺼낸 게 누군데. 왜 내가 그걸 뒤집어써야 돼? 그리고 내가 말 잘못한 건 뭔데. 추석사건? 그 좋은 날 불편하게 시댁에서 기름 뒤집어쓰고 있는 일을 왜 해야 하는데?

―현정: 그러게. 다들 내숭 아니야? 나보고 80년대 시대상하곤 동떨어진다고 하던데, 드러나지 않았을 뿐 나 같은 며느리 있었을걸? 몇 년 전에 ‘명절되면 죽고싶네~’ 뭐 이런 ‘며느리 찬가’도 유행이었잖아. 그냥 겉으로만 내뱉지 않을 뿐이지. 딴 며느리들 우리들 보면서 은근 통쾌했을걸? 그나저나 나 저번에 시장갔다가 아주머니들한테 뺨 맞을 뻔했잖아. 우린 왜 이리 환영받지 못할까.

―영조: 그러게 말이다. 대화는 왜 필요한 건데. 유행가 가사에도 있잖아. 사람들 우리 보면서 자기들 처지도 반성하고 철들고 그러지 않았을까? 시청률 오르는 것 봐. 다 공감 가니까 그런 거잖아. 어쨌거나 아이 유산되고 나니 생각이 좀 바뀌는 것 같아. 너무 못되게 군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야, 그래도 우리 같은 며느리는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 말끝마다 말대답하면 피곤할 것 같아. 이젠 좀 조용하게 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