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

강보영2006.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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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드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은 세상이 다 아는 거상입니다.주인님은 상술에 통달하여 일찍이 세상에 없던 상업 왕국을 이룩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저의 소원은 주인님보다 더 큰 상인이 되어 세상에서 가장 큰 갑부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상 최대의 상인이 되는 것입니다."

파트로스는 유단에 등을 기댄 채 소년의 검은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옷에서는 아직도 낙타지기 특유의 냄새가 풍기고 있었으나 언행에 있어서는 조금도 비굴함이 없었다.

"그러면 네가 모은 재산이나 그에 따르는 엄청난 권력으로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거지?"

"저는 주인 어른께서 하신대로 하겠습니다. 나의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물건을 선물하고 그 나머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파트로스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하피드야,재산만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너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무의미하구나. 진실한 재산은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 지갑 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하피드는 대꾸했다.

"그럼 주인 어른은 부자가 아니군요."

늙은 주인은 하피드의 대담함에 미소를 지었다.

"하피드야, 물질적인 부에 있어서 나와 저 성 밖의 거지는 백짓장 한 장 차이야. 단지 그 거지는 다음 끼니를 걱정하는 처지이고 나는 언제 양식이 떨어질 지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재물 때문에 남을 헐뜯거나 돈만을 위해 일을 해서는 안 돼. 그 대신 행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고 그리고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하피드는 계속 반박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돈 없이는 안 됩니다. 주인님께선 가난하게 살면서 마음의 평온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배를 곯으면서도 행복하다고 말할 사람이 있을까요? 주인님도 재물은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가져다줄 수 있어야 가치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렇다면 부자가 되겠다는 저의 소원이 뭐가 나쁩니까? 가난이라는 것은 세상을 등진 수도승에게나 어울리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그들은 자기 자신과 그의 신을 기쁘게 하면 되니까요.그러나 저는 가난이라는 것이 욕망의 부족 또는 능력의 부족을 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욕망도 재능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야 알겠구나 네가 무슨 숭고한 생각을 해서가 아니라 너의 사랑이 생존경쟁의 용감한 투사가 되게 만들었구나! 칼레는 돈이 많은사람이지..그의 딸과 낙타거지라.. 물론 거센 반대를 받겠지.하지만 그의 딸과 돈많고 훌륭한 젊은 상인이라면.. 그렇다면 문제는 달라지지. 좋아, 네가 상인이 되는 것을 도와주도록 하지.."감사합니다..주인어른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 너는 네가 택한 상인 생활을 참고 견딜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너는 성공을 하면 커다란 대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내가 말하는 것을 여러번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가가 크다는 것은 성공하는 사람이 극히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갑부가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구비한 사람도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고 절망과 실패로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또한 성공을 가로막고 있는 수많은 장애물을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 사실, 장애물이야말로 성공하는 사람의 친구 이며 동반자인데 말이다. 승리는 반드시 많은 투쟁과 패배뒤에 얻어지는 거야. 또한 싸워서 패배를 맛볼수록 기술과 힘을 연마하게 되는법이야. 용기와 인내, 노력과 확신 그리고 하나하나의 난관이 인간을 성공으로 이끌거나 또는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때 하피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하려고 하자,파트로스는 손을 들어 저지했다.

"게다가 너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직업을 갖게 되었다. 세금징수 관리자도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고 로마군단도 숙소가 있지만, 너는 수많은 밤을 모든 친구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거야. 어둠 속에서 낯선 집을 지나칠 때 식구들과 단란하게 모여 식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극도로 외로움을 느끼게 되지.이러한 외로움과 시련의 시기에 반드시 유혹이 너를 찾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유혹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네 인생에는 커다란 변화가 찾아올꺼야. 길거리에서 홀로 있을 때는 가끔 이상하고 무서운 생각도 들지. 그때 순간적으로 자신의 안전과 사랑에만 골몰한 나머지 먼 장래와 가치관을 망각한 채 어린애처럼 굴 때도 있지.훌륭한 상술과 가능성을 지녔다고 생각하던 사람이 도중에 낙오된 예는 얼마든지 있어. 그리고 장사가 잘 되지 않을 때를 생각해 보거라. 모두들 너에게서 돈을 훔쳐가려고 할 뿐, 너를 위로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야."

"주인님께서 하신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시작해라. 현재로서는 더 이상의 조언은 필요없다.너는 아직 풋내기에 불과하다. 네가 지식과 경험을 쌓기 전에는 상인이라고 부를 수 없는 거야."

"무엇부터 시작할까요? "

"아침이 되면 실비오한테 가서 이야기를 해라.그는 네가 팔 수있을 만큼의 좋은 옷을 줄거다.그 옷은 염소털로 자여 있어서 아무리 심한 폭우가 몰아쳐도 견딜 수 있는 물건이다.그리고 고목 뿌리에서 뽑은 염료를 사용했기 때문에 색이 언제까지나 변치않아. 옷 단의 안쪽에는 작은 별표가 그려져 있는데 그것은 '토라의 상표' 로서 '토라' 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옷을 만드는 사람이다. 별표 바로 옆에는 사각형 안에 원이 그려진 내 로고가 있다. 이들 두개의 로고는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유명한 것이며 우리는 이 옷을 수없이 팔아왔어. 그 옷을 당나귀 한 마리에 싣고 새벽에 베들레헴으로 출발해라...상인들의 말에 따르면 그곳 사람들은 너무 가난해서 그곳에 물건을 팔러 가는 것은 공연한 시간낭비라고 하더구나. 하지만 나는 수 년 전에 목자들에게 수 백 벌의 옷을 판적이 있었지. 그 옷을 다 팔 때까지 베들레헴에 머물러야해."

하피드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 채,고개를 끄덕였다.

"한 벌에 얼마씩 받을까요?""

"너의 이름으로 은화1데나리우스를 장부에 기입해 놓겠다. 돌아와서 그돈만 갚으면 돼. 그 이상 받는 돈은 수수료로서 네가 갖도록 해라. 그리고 옷의 가격도 네 마음대로 정하도록 해라. 그 마을의 남쪽입구에 가면 시장이있어 아마도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천 명이 넘을지도 몰라. 틀림없이 한 벌은 팔게 될거다. 알겠니?

"네가 돌아올때까지 네 자리를 비워두겠다. 너에게 아직 장사할 배짱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망설이지 말고 돌아오렴. 결코 시련이나 실패를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노력해보지도 않았다는 뜻이니까. 네가 돌아오면 너의 경험에 대해 물어보고 네가 너의 소원을 실현하려면 너를 어떻게 가르쳐야 할 지를 결정하겠다."

"그리고 네가 새로운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 데 있어서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언제나 그것을 마음 속에 지니고 있으면, 야망을 지닌 모든 사람들 앞에 나타나는 모든 장애물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무엇인가요."

"그것은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자에게 결코 실패는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한 파트로스는 하피트에게로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한 말의 뜻을 충분히 알아들었겠지?"

"네."

"그럼 한번 외쳐 보아라."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자에게 결코 실패는 없다!"

 

하루..이틀..사흘..나흘이 되도록 옷하나 팔지 못한 그는..자기 실패가 혐오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에게는 장사가 소질이 없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낙타지기 소년으로 남아 매일 노동에 대한 대가로 동전 몇 닢이나 받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았다. 그는 파트로스를 생각하며 먹다 남은 빵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주인은 실패하지 않고 돌아온 것을 칭찬해줄 거야. 사실 옷 한 벌을 파는데 나흘이나 걸린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어쨌든 돌아가면 사흘 또는 이틀에 팔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줄 지도 몰라. 나중에는 불과 몇 시간만에 많은 옷을 팔 수 있게 되겠지. 그 때 나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상인이 되는거야." 그는 시끄러운 식당을 나와 당나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차가운 공기로 인해 풀잎은 얼어붙어 있었고 그것을 밟을 때마다 신발 밑에서 바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가는 도중 당나귀와 함께 산을 안 오르고 마굿간에서 쉴 생각이었다.

마굿간에서 새어나오는 불빛을 보고 그는 혹시 도둑이 들어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걸음을 재촉했다. 그는 물건을 보호하고 도둑을 물리칠 각오를 하고 얼른 뛰어갔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보는 순간 맥이 탁 풀리고 말았다. 마굿간의 갈라진 벽 틈 사이에 조그만 촛불이 흔들리고 있었고 턱수염이 덥수룩한 사람과 젊은 여인이 서로 몸을 의지하며 떨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 먹이 통으로 쓰이던 움푹 패인 통 속에는 아기가 자고 있었다. 하피드는 그런 일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지만, 어린 아기의 주름이나 붉은색 살갗으로 보아 갓 태어난 아기임에 틀림 없었다.

그들은 잠든 아기를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그들의 옷으로 덮어주고 머리만 내어 놓고 있었다. 여자가 아기 쪽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 남자는 하피드를 바라보며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여인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하피드는 그녀의 얇은 옷이 추위를 막는데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피드는 다시 아기를 보았다. 조그마한 입을 오므렷다하면서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자,뭔가 이상한 감정이 찾아들었다.마치 리자를 생각할 때와 같은 감정이... 여자는 다시 추위에 모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하피드는 깜짝 놀라 정신을 차렸고, 고심한 끝에 물건이 실려 있는 당나귀에게로 다가갔다. 그는 천천히 매듭을 풀고는 꾸러미를 열어 그옷을 꺼냈다. 그는 손으로 옷을 한번 쓰다듬어 보았다. 그 붉은 옷은 촛불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났고, 파트로스와 토라의 상표가 선명하게 보였다. 지난 사흘동안 그는 이 옷을 팔기 위해 팔다리가 아프도록 들고 돌아다녔다. 그것은 정말 좋은 물건이었다. 조심스럽게 다룬다면 평생동안 입을 수 있을 것이었다.

하피드는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그들에게 다가가 갓난아기에게 덮여 있는 갈기갈기 찢어진 부모의 옷을 벗겨 그들에게 주고는 그 귀중한 옷을 펼쳐 아기를 포근히 감쌌다.

그가 당나귀를 끌고 마굿간을 나설 때까지 그의 빰에는 아기 엄마의 키스 자국이 아직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에는 그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맑은 별이 빛나고 있었다. 하피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고, 그는 짐마차 행렬이 야영하는 곳으로 향했다.

'내가 왜 그런 바보같은 짓을 했을까?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데..왜 나는 그들에게 그 옷을 팔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주인 어른께는 뭐라하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는..아마 그 옷을 낯선 아기에게 주어버렸다고 하면 그들은 땅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어댈 거야.'그는 파트로스를 속일 수 있는 거짓말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앗다.

'식당에서 식사하는 동안 말 위에 묶어 놓은 옷을 누가 훔쳐 갔다고 할까? 주인님이 그걸 믿을까? 어쨌든 그곳에는 도둑이 많으니까.하지만 그것을 믿어준다 해도 주인님은 틀림없이 부주의했다고 꾸짖을 거야. "그는 힘없이 당나귀를 끌었고 머리위에서는 별빛이 대낮처럼 밝게 빛났다. 그러다가 그는 느닷없이 파트로스와 마주치게 되었고 순간적으로 덜컥 겁이 났다.파트로스는 지금까지 천막밖에 나와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하피드는 못 박힌 듯 서 있었지만,파트로스는 그를 한 눈에 알아보았다. 그리고는 가까이 다가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지금 곧장 베들레헴에서 오는 길이냐?" "네."

"그럼 별이 너를 따라오고 있다는 것을 몰랐느냐?"

"아뇨. 알지 못했습니다."

"알지 못했다고? 나는 두시간 전쯤 베들레헵 하늘에서 저 별을 본 이후 지금까지 여기서 꼼짝할 수가 없었어,저렇게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별은 처음 보는 구나.내가 저것을 보고 있는데 별이 차츰차츰 움직이더니 우리 야영장 쪽으로 왔어. 지금은 바로 네 머리 위에있는데, 웬일인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구나."

"베들레헴에서 무슨 일이 있었니?"

"아무일도 없었어요."

파트로스는 깊은 생각에 잠기듯 얼굴을 찡그리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상하다. 나는 여태까지 이렇게 이상한 일을 본 적이 없어."

하피드는 움찔하여 뒤로 물러셨다.

"저 ..,주인 어른 저도 이밤을 잊을 수가 없을 겁니다."

"오, 그래! 그렇다면 오늘 저녁에 틀림없이 무슨 일이 있었던 게로구나... 무엇 때문에 이렇게 밤늦게 돌아왔느냐."

하지만 하피드는 말없이 서있었다.파트로스는 돌아서서 당나귀에 실려있는 하피드의 꾸러미를 꾹꾹 찔렀다.

"성공했구나! 자, 내 천막으로 가자. 그리고 너의 경험을 들려다오. 별이 낙타지기를 따라오다니 나는 흥분이 되어 잠을 이룰수가 없구나. 너의말을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거야."

그래서 그동안 좌절했던것들 모두 얘기해줬다...그리고 마지막 아기 얘기 까지.."전 그녀를 놓쳤습니다."그리고는 눈물을 흘렸다..그는 얼른 일어나서 천막 밖으로 뛰쳐나가려 하였다. 그 순간, 그 위대한 상인의 손이 하피드의 어깨를 붙잡았다. "하피드야, 이번 장사에서 너는 정말 많은 이익을 남겼다..그런데 네게 부탁이 있구나."

"말씀하십시오,주인어른."

"내일 저녁에 우리 상인들이 이곳으로 돌아올 거다. 그러면 동물들을 돌봐줘야 할텐데,당분간만 낙타지기로 돌아가 주겠니?"

 

 

그후 죽기 2주전 파트로스는 그를 불러 편백나무 상자를 열어보라고 했다. 그안에는 열장의 두루마리와 봉함 편지 한통 그리고 금 50피스가 들어닜는 지갑..있었다..

"자, 나는 이 상자와 여기 들어 있는 모든 것을 네게 주겠다. 그러나 먼저 네가 약속해야 할 것이 있다. 이 상자 속에는 금 100달란트 정도가 들어 있는 지갑이 있다. 이 정도면 네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생활비와 장사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융단을 조금 살 수 있을 거야. 나는 너에게 많은 재산을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히려 너에게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네 스스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위대한 상인이 되는 것이 보다 값진 것이다. 네가 말 했던 포부를 잊지말거라. 우선 다마스커스로 가서 우선 거처할 곳이 정해지거든 첫번째 두루마리만을 열어 보아라. 그곳에는 이 두루마리에서 배운 것을 응용할 수 있는 무한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그것을 충분히 읽고 그 비결의 내용을 충분히 알게 되면 다른 모든 두루마리에 적혀있는 판매원칙들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 후에 네가 샀던 융단을 팔도록 해라. 만약 네가 각의 두루마리가 가르치는대로 일을 하여 그 경험을 살려나간다면 틀림없이 매상고가 높아지게 될 것이다. 그 전에 네가 맹세해야 할 조건은 첫 번째 두루마리가 지시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햐겠습니다. 주인 어른.!"

"그래 참으로 잘 되었다.. 만약 네가 두루마리의 원칙을 적용한다면 네가 일찍이 꿈꾸었던 것보다 훨씬더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두번째 조건은 네가 벌어들인 돈의 절반을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나눠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꼭 지켜야만 한다. 할 수 있겠느냐?"

"네.명심하겠습니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남아 있다. 너는 결코 이 두루마리나 그 속에 적혀 있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말해선 안 된다. 내가 느꼈듯이 너에게도 언젠가 너에게 영감을 일으킬 만한 사람이 나타날 것이야. 비록 그 사람이 모르고 있을지라도 그는 선택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일단 네가 선택된 사람이라고 결정을 내리면 그 사람에게 이 상자를 주거라. 하지만 네가 너에게 부탁했던 이런 약속은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처음 이 상자를 받았을 때,그 편지 속에는 이 두루마리를 받게 될 세번째 사람은 본인 임의대로 그 내용을 세상에 공개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어. 이 세 번째 약속도 지킬 수 있겠느냐?"

"네.명심하겠습니다."

"자 이제 이 상자를 가지고 떠나도록 해라 이젠 영영 볼수 없겠구나. 꼭 성공하길 빈다.언젠가는 리자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거야. 잘 가거라."

상자를 들고 침실을 나오는 하피드는 두 빰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는 상자를 잠시 마루 위에 놓아 둔 채, 다시 주인에게 되돌아가 외쳤다.

 

"성공하겠다는 위지가 긑은 자에게 결코 실패는 없다.!"

 

 

세월이 흘러 어느날 이 상자를 전해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어느날 바울이라는 청년이 하피드를 찾으러 왔다.

그는 스데반을 죽이는 현장에 있다가 말에서 떨어져 주님을 만난 사람이였다. 그리고 눈이 멀게 되었는데 아나니아라는 사람의 기도에 의해 눈이 벗겨져 이곳으로 가라는 음성을 듣고 왔다고 했다..

"그 목소리는 '그대는 거의 4년 동안 말씀을 전했으나 빛을 보지 못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파는 방법을 모르면 사람들은 네 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이 알 수 있도록 비유를 해서 말하지 않더냐. 설탕만으로는 파리 몇 마리 밖에 꼬이지 않을 것이니라. 다마스커스로 돌아가서 가장 위대한 상인이라고 칭송받는 사람을 찾아보거라. 그러면 내 말을 세상에 전할 수 있도록 그대에게 그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하피드는 급히 에라스무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 약속이 생각났다. '혹시 이 사람이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리던 그 사람이 아닌가? ' 가장 위대한 상인은 앞으로 구부리더니 자기 손을 바울의 어깨에 얹었다.

"예수에 대해 말해 주겠나?"

이제 바울의 목소리는 생기가 넘쳐 흘렀고 힘이 들어가 있었으며 두사람이 귀를 기울이고 있는 앞에서 예수와 그의 생애에 대해 말했다. 유대인들은 오랫동안 메시아를 기다려왔다는 것과, 세례요한, 예수의 강림과 역사적인 배경, 예수의 설교,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던 일, 매장과 부활에 대해 말을 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옆에 있는 자루의 끈을 풀어 한 벌의 붉은 옷을 꺼내서는 하피드의 무릎에 올려놓았다. 그의 손에 그 옛날 아기에게 싸주었던 붉은 색 옷감이였다. 하피드는 옷을 뒤적거리더니 옷에 새겨진 작은 별을 찾아냈다. '토라의 상표'...그것은 바로 파트로스가 팔고 다니던 상품의 상표였다. 그리고 그 옆에는 네모 안에 하나의 원이 그려져 있었으니..,그것은 바로 파트로스의 로고였다.

"당신은 지금 예수께서 남겨놓으신 가장 훌륭한 물건을 보고 계십니다. 예수께서는 그 분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세상에 나눠주셨습니다. 자신의 생명까지도 말입니다. 로마군은 그의 십자가 밑에 이옷을 던져버렸습니다. 저는 지난번 예루살렘에 있을 때 이 옷을 찾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지 모릅니다!"

그 순간, 하피드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가 피로 얼룩진 그 옷을 뒤집었을때 그의 손은 파르르 떨렸다.

"여보게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도 말해 주겠나?"

"그 분은 아무 것도 갖지 않고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오실 때 역시 아무 것도 갖지 않고 맨 몸으로 오셨으니까요. 그 분은 베들레헴의 마굿간에서 태어나셨고 그 때는 티베리우스가 인구조사를 할 때였습니다."

그러자 하피드의 눈가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져내렸고, 입가에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아기가 탄생했을 때 사람들이 그 때까지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커다란 별이 하늘에 보였다고 하지 않습디까?"

바울은 입을 떡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하피드는 그의 팔을 벌려 바울을 얼싸안았고 이번에는 두 사람 모두 눈물로 범벅이 되었다.

드디어 하피드는 일어서서 에라스무스를 불렀다.

 

"여보게 탑으로 올라가서 그 상자를 가져오게나. 이제야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루마리의 상속자를 찾았다네."

 

 

 

아카바의선물...-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상인-첫번째 이야기

 

                                    -오그 만디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