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오류

이선용2006.11.13
조회19
영장류의 오류

 

 

오래 전 "동물의 왕국"에서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동물 중 유일하게

영장류만이 조금은 다른 이유로 다른 동물과 다툰다고 말이다

대개의 동물들은 먹는 것과 피붙이 보호가 이유인 반면

영장류는 소통의 문제로 다툰단다

 

이는 두뇌가 상대적으로 발달한 나머지

지나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자부하여

상대방의 사고 경로를 미리 읽어내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이 영장류에는 고매하신 우리 인간들도 포함된다

사실 소요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넘겨짚기의 오류에서 시작되지 않는가 싶다

 

특히 이는 사랑에 있어서도 꽤 묵직한 화두를 제시한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서로 잘 모르는 사람 사이에 이루어진다

따라서 당사자에게

혈연 등과 같이 사회적인 포용의 강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지극히 그 관계는 소통의 문제로 시작되며

소통의 문제로 엉겨 가는 것이다

 

그런 만큼 더욱

이 넘겨짚기의 오류가 극명하게 그 결과를 보여주곤 한다

 

대관절 무슨 근거로

상대방의 생각을 모두 읽을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당신이 접하는 그에 대한 정보는

원문에 가장 가깝다고 해도 본인의 표현일 뿐이다

그보다 더 많은 단계를 걸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그렇게 제약된 정보 하에서

과연 오만한 당신의 논리가 잘 맞아들어갈 수 있겠는가

 

애초에 불가능한 거다

 

내다 볼 생각을 하지 말자

누누히 얘기하지 않았는가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하자고

 

그리고 배려하는 것이다

내다 보는 것이 아니라 상식적인 정보만을 토대로 말이다

물론 이는 전자에 비해 사실 그리 중요치 않다

설령 지금 당장은 상대방에 부담이 되었을지라도

밀도 높은 순수함으로 다가간 것이라면 언젠가는 이해받을 것이다

그리고 이해하는 순간 당신에게 더 많은 믿음을 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그 순수함일 뿐이다

 

재지 말지어다

당신이 지금 멋대로 재단해버린다면

다시 만난 그는 종전의 그와는 분명 달라보일 것이고

(당신이 보려고 한 것만 보게 된다)

달라질 테니 말이다

(상대방 역시 당신의 표현을 통해 당신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바람이 제법 차다

솔로 부대를 위한 진혼곡이 점차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