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려-김기사 어서~~~~~~~

김진석200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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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중토크] 김미려 “가방에 소주잔 달고 다녔어요”

[JES 이경란.양광삼] “이기자. 술 마셔! 어서~” 실제로 술자리에서 이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개그맨들이 평소엔 진지해지는 것과는 달리 사모님의 말투는 평상시에도 거의 같다.

오늘 취중토크의 주인공은 인기절정의 ‘사모님’ 김미려(24)다. 중년 부인을 연기하는 TV속 사모님에 비해 김미려는 한결 앳돼 보였고 “‘또라이’같은 행동도 일삼는다”는 솔직함에 시원시원한 술실력까지 겸비했다.

“말투가 어눌해 술을 안마셔도 간혹 사람들이 취했나 물어본다”는 김미려는 취기가 오르자 특유의 콧소리가 더 진해진다. “원샷해애애! 어서~”

김미려-김기사 어서~~~~~~~

●“비가 팬이래요”

지난주 서울 청담동 실내포차 ‘나쁜남자’에서 김미려와 술잔을 나눴다. 감기에 걸려 몸이 안좋다는 그에게 술을 권하기가 좀 미안했지만 “참 신기하게 술이 날 빨아들이네요”라며 다행히 청주잔을 잘 비운다.

김미려는 누가 뭐래도 가장 뜨고 있는 스타다. 개그우먼이 이렇게 화제가 됐던 것이 얼마만인가. 하지만 정작 김미려는 “뭐가 뜬건지. 또 내가 스타인지 아무 느낌이 없어요”라며 덤덤한 반응.

얼마전 쇼프로그램에 출연했다 비를 만났는데 김미려가 인사를 하자 비가 “안녕하세요. 팬이에요”라며 방긋 웃었다는 얘기를 전하며 호들갑을 떠는 평범한 이십대다.

요즘은 CF 촬영에 각종 인터뷰와 촬영에 밀려 하루 서너시간 잠자기도 힘들다. 그러다보니 편안한 술자리도 무척 오랜만이다.

“술 정말 많이 마실 땐 소주 4병도 마셨는데 이젠 몸이 안따라주죠. 피곤해서 인지 맥주 한캔에도 술취한 것 같은 날이 있구요.”

술과 얽힌 추억 하나. 중학교 3학년때 처음 호기심으로 집에 어머니가 담가 놓은 과일주와 보관중이던 양주를 종류별로 한잔씩 마셔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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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걸 마시고 취할까 호기심이 발동했어요. 처음엔 한 두잔씩 마셨는데 뭐 취하지도 않고 말짱하더라구요. ‘신기하다. 별거아니네’라면서 홀짝홀짝 들이켰는데 실내에서 TV를보다가 어느 순간 부터 소리가 들리지 않다군요. 한참을 자다가 보니 거실 바닥에서 뻗어서 자고 있더라구요.”

“아 그런데 고교 시절에 술을 마셨다고 하면 사람들이 비행청소년으로 보지 않을까요? 저 모범생은 아니어도 나쁜 학생은 아니었는데….” 걱정하다가도 솔직한 성격은 숨길수가 없다.

“고교 때 밴드를 했는데 주말에 연습 끝나고 나면 선후배들이 술을 사가지고 올때가 있었어요. 당시엔 가방에 멋으로 컵을 달고 다니는게 유행이었는데 그 컵이 제 소주컵이 됐죠. (다 말해놓고 또 아차)사고치는 아이는 아니었는데 오해 받으면 어쩌죠?”

김미려-김기사 어서~~~~~~~

●음악이 좋아 3년 동안 가출

고교 시절 밴드에서 베이스를 쳤던 김미려에게 꿈은 개그우먼이 아닌 음악인이었다. 졸업 후 서울서 재즈아카데미에 다니는 친구가 부러워 “음악을 하러 갑니다. 큰 물에서 놀겠습니다”란 쪽지를 남기고 고향인 전남 여수를 떴다. 쉽게 말하면 가출이다. 그렇게 서울서 보낸 시간이 무려 3년이다. 고생은 불보듯 뻔했다.

“고시원에서 살았는데 생활비는 떨어지고 돈이 한 푼도 없어서 거의 일주일 간은 굶기도 했어요. 칼로리 소모를 줄여야하니까 움직이지도 않았죠. 생일이 지나 성년이 된 후 호프집·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었어요.”

생활에 허덕이며 3년을 열심히 돈만 벌게 됐다. 22살이 되면서 머리를 갑자기 채워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고향으로 내려갔다.

“재수를 해서 공부를 해 서울로 다시 가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버지가 공무원 시험봐서 고향서 살라고 했죠. 난 꿈을 키워보고 싶었는데…. 아버지가 “그럼 또 나가!”라고 하셔서 결국 다시 짐싸서 올라왔죠.”

수능을 봐 한양여대에 입학했다. 그러다 지난해 4월 서울 대학로 주점에서 친구와 술마시다 컬투 일행과 마주쳤다. 김미려는 그 만남을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안보이는 막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어요. 취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생각으로 태균오빠에게 개그맨 되다는 얘길 했는지 모르겠네요.”

몇 차례를 망설이다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이혜영·박진희·짱구·박영규 등 평소에 잘하던 성대모사도 그날 따라 잘 되질 않았다. 자신있는 노래를 몇 곡 불렀다. 정찬우는 자리를 박차더니 “으이~ 가수 오디션이나 보세요”라며 김미려를 무시했다.

오디션서 실력발휘를 하지 못한 뒤 술잔을 기울이다 김미려는 김태균에게 용기를 내 전화를 걸었다. “제가 진짜 생각 많이 했는데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할게요. 청소라도 시켜주세요.”

다음날로 김미려는 공연장으로 가 화장실 청소를 시작했다. 기자와 옆에 앉은 매니저가 김미려의 얘기에 푹 빠져 술잔을 비우지 않자 또 사모님 말투가 나온다.

“매니저 한잔해 어서! 이기자 한잔해 어서!”

김미려-김기사 어서~~~~~~~

●연하 남자친구 연락 끊겨

올해 초엔 컬투와 프로젝트 그룹 하이봐를 결성.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갈망은 여전하지만 가수를 하고 싶진 않아요. 소속사에서 하라면 어쩔수 없지만. 하이봐 시절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헬멧을 쓰고 무대에 올랐죠. 그때 “어머니는 우리딸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며 마음 아파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