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는 속칭 ''고용 알바''가 활동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댓글 알바''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백을 받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래요 사실 저는 알바였어요(http://iamalba.com)''라는 제목의 이 웹사이트는 ''본인이 댓글 알바였음을 처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에게 그 동안 기부 받은 새 알바 구하기 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새 알바 구하기 지원금''은 운영자가 최초로 자신의 휴면계좌에 남아있던 돈 7243원을 쾌척(?)했다. 현재 익명의 도움을 받아 12일 현재 지원금은 4만원을 겨우 넘어선 상태이지만, 여러 사람의 참여로 지원금이 점점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서서 ''알바였음''을 고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백을 항시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게시판 및 e메일을 열어 놨다. 물론 자신이 알바였음을 밝힐 수 있는 ▲아르바이트 계약서, ▲아르바이트와 관련해서 담당자와 협의한 이메일 내역, 녹취록 등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웹사이트 운영자는 첫 고백자가 나오는 순간까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일 내년 말까지도 ''알바''임을 고백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알바가 없다고 생각하고, 누적된 모든 지원금과 이자 전액을 어린이 후원 단체인 ''플랜 코리아''에 기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웹사이트를 만든 김용훈(29, A포털 일본 프로젝트 총괄)씨는 세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네이버 댓글 안 보기 운동이 일어날 만큼 댓글 문화가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댓글만큼 여론을 직관적으로 반영하는 공간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특히 정치 관련 기사에서는 어떤 사람은 정말 알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극단적인 행태를 하는 것을 보며, 과연 알바가 존재하긴 할까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웹사이트를 만든 배경에 대해 "알바가 정말 존재한다면 어떻게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 정당에서는 당연히 부인할 것이고 결국 그 알바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진술 밖에 방법이 없지 않을까? 그럼 어떻게 그 사람들에게서 그런 진술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e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Q 이 같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제작하게 된 계기는 각 포털 사이트 정치 뉴스에 달리는 극단적인 댓글들 때문입니다. 뉴스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특정인에 대한 폄하나 지역 편 가르기가 넘쳐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의식이 정말 이 정도 수준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훨씬 더 예의바르고 똑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 인터넷 알바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그런 알바가 존재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정당을 위해 자발적으로 열성적인 활동을 하는 네티즌들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계약''을 통해 ''일''로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이 있는지는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실제로 알바가 존재한다면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만약 그런 알바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들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논리적인 주장이 아니어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반하지 않아도 다수가 동조하는 주장에는 쉽게 귀가 쏠리게 되잖아요?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까지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효과가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설득시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서가 아니라 ''남을 헐뜯고 매도하는''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방향으로서 더 파급력이 크다는 것 입니다. 인터넷이 의사소통의 장이 된 지금, 뉴스 바로 아래 달린 댓글은 여론을 접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창구입니다.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양 호도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더 많은 ''카더라 통신''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 캠페인의 실제 의미는 어떤 것인가요.
A 인터넷 알바의 존재 유무만 가려져도 이 캠페인은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욕심을 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현 인터넷의 댓글 문화에 대해 모두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 그저 배설의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지, 올바른 여론 반영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정말로 알바가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그것을 계기로 각 정당들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여론 왜곡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자세를 버리고, 유권자들과의 진지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창구로서 인터넷을 다시 생각하고 고려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보도자료 및 제보 bodo@segye.com , 팀 블로그 http://in.segye.com/bodo
"그래요 사실 저는 ""댓글 알바""였어요"
''댓글 알바임을 고백하시면 누적된 기부금을 드립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댓글을 통해 여론을 호도하는 속칭 ''고용 알바''가 활동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 ''댓글 알바''로 활동했거나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백을 받는 웹사이트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래요 사실 저는 알바였어요(http://iamalba.com)''라는 제목의 이 웹사이트는 ''본인이 댓글 알바였음을 처음으로 고백하는 사람에게 그 동안 기부 받은 새 알바 구하기 지원금을 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새 알바 구하기 지원금''은 운영자가 최초로 자신의 휴면계좌에 남아있던 돈 7243원을 쾌척(?)했다. 현재 익명의 도움을 받아 12일 현재 지원금은 4만원을 겨우 넘어선 상태이지만, 여러 사람의 참여로 지원금이 점점 늘어난다면 언젠가는 누군가가 나서서 ''알바였음''을 고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고백을 항시 받을 수 있도록 인터넷 게시판 및 e메일을 열어 놨다. 물론 자신이 알바였음을 밝힐 수 있는 ▲아르바이트 계약서, ▲아르바이트와 관련해서 담당자와 협의한 이메일 내역, 녹취록 등을 제시해야 한다.
현재 웹사이트 운영자는 첫 고백자가 나오는 순간까지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일 내년 말까지도 ''알바''임을 고백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알바가 없다고 생각하고, 누적된 모든 지원금과 이자 전액을 어린이 후원 단체인 ''플랜 코리아''에 기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웹사이트를 만든 김용훈(29, A포털 일본 프로젝트 총괄)씨는 세계일보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네이버 댓글 안 보기 운동이 일어날 만큼 댓글 문화가 심각한 수준이긴 하지만, 댓글만큼 여론을 직관적으로 반영하는 공간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특히 정치 관련 기사에서는 어떤 사람은 정말 알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극단적인 행태를 하는 것을 보며, 과연 알바가 존재하긴 할까는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웹사이트를 만든 배경에 대해 "알바가 정말 존재한다면 어떻게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 정당에서는 당연히 부인할 것이고 결국 그 알바를 경험했던 사람들의 진술 밖에 방법이 없지 않을까? 그럼 어떻게 그 사람들에게서 그런 진술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e메일 인터뷰 전문이다.
Q 이 같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제작하게 된 계기는 각 포털 사이트 정치 뉴스에 달리는 극단적인 댓글들 때문입니다. 뉴스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특정인에 대한 폄하나 지역 편 가르기가 넘쳐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의식이 정말 이 정도 수준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이 훨씬 더 예의바르고 똑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Q 인터넷 알바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그런 알바가 존재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지하는 정당을 위해 자발적으로 열성적인 활동을 하는 네티즌들은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계약''을 통해 ''일''로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이 있는지는 캠페인이 끝날 때까지 판단을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실제로 알바가 존재한다면 여론을 호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만약 그런 알바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그들이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논리적인 주장이 아니어도,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반하지 않아도 다수가 동조하는 주장에는 쉽게 귀가 쏠리게 되잖아요? 스스로를 소외시키면서까지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니까요.
문제는 이러한 효과가 ''자신의 주장을 밝히고 설득시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서가 아니라 ''남을 헐뜯고 매도하는''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방향으로서 더 파급력이 크다는 것 입니다. 인터넷이 의사소통의 장이 된 지금, 뉴스 바로 아래 달린 댓글은 여론을 접할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직접적인 창구입니다.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양 호도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더 많은 ''카더라 통신''을 통해 확대 재생산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 캠페인의 실제 의미는 어떤 것인가요.
A 인터넷 알바의 존재 유무만 가려져도 이 캠페인은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욕심을 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면, 현 인터넷의 댓글 문화에 대해 모두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 그저 배설의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으로 전락해 버린 것은 아닌지, 올바른 여론 반영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정말로 알바가 존재한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그것을 계기로 각 정당들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여론 왜곡을 통해 이득을 보려는 자세를 버리고, 유권자들과의 진지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창구로서 인터넷을 다시 생각하고 고려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일보 인터넷뉴스부 서명덕기자 md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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