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쎄죠? -ㅂ-; 미안합니다. 일부러 그랬어요...길기도 하고요.하지만 여자든 남자든 꼭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어요. 전 20대 중반의 여자로 지금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제가 듣고 경험해온 '성범죄'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이이모저모로 바뀌더라구요... 생각보다 여자와 남자의 사고방식이 많이 달랐어요. 그것때문에 서로 오해도 하는 것 같고요. 제 생각이란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다보니, 완전히 옳지는 않겠지요.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래도 한명의 생각이라도, 한 여자의 진짜 속내라도 알면, 오해도 조금 풀리지 않을까 해서요... 또 사실 대다수 정상적인 남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오프라인에서는 잘 이야기 해주지 않지만...누군가 이야기 해준다면아마 대부분의 겁많은 여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이것부터 말하고 싶네요.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이기도 하고요. 2년 전 쯤, 성범죄 관련 기사 등에서 댓글을 보다가 전 저 리플들 때문에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 아마 최소한 90% 이상의 남자들은 정상적이고 감성과 이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어머니나 누나, 여동생 뿐만 아니라 여친도 아껴주고 사랑하기 때문에 참기도 한다.물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정신이상의 강간범 한둘 때문에 남자들을 싸잡아 욕하지 마라.> ... 왜 놀랐냐면요, 나쁜 뜻이 아니라; 그때까지는 정말 대부분의 남자들이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해봤었거든요.;;; 지금은...아마도 정말 수많은 남자들 중에서 충분히 90% 정도는 정상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뉴스에 떠들썩하게 나와서 그렇지, 아무리 많아도 그 많은 남자들 중에 10%는 안넘겠죠. 그리고, 밑에 감정적으로 (대부분 여자) 달리는 리플들, 강간범(대부분 남자)을 욕하는 리플들을 보면서 보통의 남자들이 싸잡아 취급당했다 라는 느낌을 받을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래서 놀랐지요; 전혀 그런 뜻으로 쓴게 아니었으니까. 보통 그럴 때 여자가 쓰는 <남자>라는 단어는 꽤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느낌의 <나쁜 남자>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생각부터가 완전히 세상을 삐뚤게 볼 것 같고 저 죽는데 다 같이 죽자고 지하철에 불지를 것 같은그런 느낌의 이해 불가능한 짐승같은 사람 중에 여자보다 힘센 남자요...아니면 완전히 자기 세계에 빠져서 다른 사람 말 같은 건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고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중에 성적인 것을 밝히는 사람들 중에 성별이 남자인 사람요... 애초에 내 소중한 남친이라던가 오빠라던가 남동생이라던가 아빠라던가 할아버지는포함되지 않은 언어에요. 남녀의 언어차이겠지만...여자들은 그 '남자'와 그 '남자'가 원래 다른 뜻으로 쓰여요.이야기 할 때 문맥상 자연스럽게 다른 단어로 이해 된달까요? ...이야기하다보니 열받네요. 그런 '것'을 사람이나 남자 취급하려니 좀 그렇고,지금부터는 대충 욕을 줄여서 '급것'으로 부르겠습니다. 다른 이슈공감에 보니 '강간'이라는 것을 제가 보기엔 참 잘 설명해주신 글이 있었는데요,제 생각에는 어떤 형태의 성폭행이건 가장 악질적인 폭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피해자를 무력감에 빠지게 하고 인간 존엄성과 관련된 가장 본질적인 '자존감'을 없애버린다는것 때문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뒤에 말할게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 뭐, 여하간 저 리플을 보는 순간 제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제 상식의 백과사전에 있는'남자' 라는 단어의 의미가 수정되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건대,전 그때까지 대.부.분.의 남.자.를 (성적인 부분을 특히) 믿지 않고 의심하면서 살았습니다.어떤 경우에는,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한 것도 맞습니다. 그 때문에 아마 그 때의 저와 같은 태도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을 많은 여자들과 동시대를같이 살고 있는 많은 정상적인 남자들이, 싸잡아 취급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순전한 오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급것 말고 진짜 남자들,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런 삶의 태도를 갖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저 개인의 경험...이라고 하면,...믿으시겠어요? 그도 그럴 것이, 순진하고 물정 모르던 국민학교 시절까지의 기간을 제외한 십년이 넘는 지금까지의 세월을전 일상의 잠재적인 적과 싸우면서 현실을 살아왔으니까요. 그냥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했던 것이 일상의 수없이 많은 남자들이었다는 것.그것이 제 세상의 일부였다는 것이 저에겐 사실이고, 진실이며,그 자체가 참 힘들었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니 경계적인 여자들이 있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달라는 거죠...;;) 남자의 일상은 솔직히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아마도 중고등학생이 되면 군대 문제가 가장 힘들겠다부터 해서 골목길의 불량배나, 강도 정도가 힘든 일상의 경계 대상일 것이라는 짐작 정도에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나쁜사람들을 언젠가 좋아하게 되리라는, 가족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진지하게 해 보신적 있을까요...?아마 없을 것 같아요...사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여자는...길에서 수없이 만나는 이름모를 오빠들, 아저씨들, 할아버지들...얼굴 좋아보이고, 언젠가 내 남편이 되거나 내 시아버지, 내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적어도 지금은 같은 나라 내 겨레인, 한 핏줄이고 옆집 이웃인 좋은 남자들. 바로 그 사람들을 믿지 말라는 교육을 받아요. 일상적으로 반복적으로요... 누가 그런말을 하냐고요?제 경우는 아빠, 엄마, 오빠, 친척, 사촌동생들, 중고등학교 여자남자 선생님들, 국민학교 양호선생님, TV뉴스, 신문기사, 인터넷 뉴스, 리플, 중고등학교 여자 친구들, 고등학교 남자 친구들, 대학교 여자남자 선배.. 하는 말은 이래요. 그 남자들 안에 어떤 급것이 숨어있을지 어떻게 아느냐고..더욱 무력하게도, 만약 그 급것들이 힘으로 누르고자 한다면,대부분의 경우, 혼자 힘으로는 지고 만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대로 내 육체를 제압당하고 만다,(가해자가 여자라면 필사적인 힘으로 이길수도 있겠죠)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아마도 힘센 남자의)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더욱 공포스럽게도, 심지어는 반항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또 심지어는 반항하지 않으면 화간으로 처리되어 법적인 처벌도 불가능하다...그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런 이중적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남친이 될수도 있었던 이 호감가는 남자가 사실은 남자의 탈을 쓴 급것이어서맘먹고 내 육체를 정액받이로 쓰고자 힘으로 제압한다면 난 혼자서는 정액받이가 된다.그 상황에서 혼자서는...타인의 도움없이 혼자서는 십중팔구 언제든지 진다.반항하더라도 아마 힘의 차이로 이길 수 없겠으나, 동시에 죽을만큼 맞던지, 목이 졸릴것이다.반항하면...잘못하면 죽는다.그러나 반항하지 않더라도 죽을 수 있고, 같이 즐긴 걸레라는 사회적 평가를 받게 된다.급것을 재판을 통해 감옥에 처넣어도, 판례나 뉴스기사를 보면 10년은 커녕 5년도 되지 않아 출소할 가능성이 높다.언젠가 출소하면...혹시 복수한다고 찾아와서 다시 나를 정액받이로 쓰거나 죽이지 않을까 두렵다.그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현실이다.그것이 현실이다.이것이 현실이다. 적어도 저는 제 삶의 수많은 여자친구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친밀해진 후갖가지 '성범죄'에 대해 어떻게 느끼냐고 물어봤을 때, (조금 친해진 동창쯤 되던 애들에게도 물어봤었으니, 200명 가까이 되겠군요...) ...실제로는 현실이 어떻건 간에, 많은 가족, 또래, 매체들이 사방에서 자신에게 이렇게 경고한다는 것을 부정한 여자는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뉴스에 나오는 온갖 성추행 중 단 한가지라도 겪지 않은 과거를 가진 사람이아무도 없었다는 거에요...아마 개인차는 있겠죠. 하지만 제게는...그저 경계의 이유에 확신을 더해줄 뿐이었죠.;;; 가볍게는 바바리맨을 단체목격한 것으로부터...선생님이나 친척어른이 가슴을 꾹 찔렀다던가...엉덩이를 쓰다듬었는데 기분이 나빴다던가...무겁게는 어린 시절 외진데로 끌려가서 추행을 당한 것 까지...사실 제 친구 중엔 바바리맨을 멀리서 한번 보고 놀라 도망간 이후로남성 혐오증에 걸려 지금도 남자랑 손도 잡기 싫어하는 애도 있으니,그런 경험을 가지고 가볍다 무겁다 말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네요. 있어서는 안될 일이죠. 절대로, 어떤 이유에서건 성폭행의 '피해자'는 절대로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마음입니다.왜냐하면 자신의 몸을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자신의 무력감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 만큼 심신양면으로 끔찍한 일은 별로 없으니까요.특히나, 더러운 것이 나를 물건취급하고, 아프게 하고, 나를 더럽히고, 어쩌면 그것의 아이를 내가 임신하고 출산할 수도 있다는 것은 ...내가 사랑해야 할 내 아이를, 그것의 아이를, ......|||ㅇ<-<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생각도하기싫어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최악의 상황을 설정해 볼 때,이토록 이중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결과까지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저 최악의 상황이란 것은 여자에게 무척이나 두려울 수밖에 없지요... 사람은 누군가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건 증오건 일관되게 유지될 때는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고 해요.오히려 한 대상에게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낄 때,스트레스 지수는 확 올라간다고 합니다. 또, 현재까지의 의학적 연구에 따르면,여자와 남자를 비교할 때, 여자가 남자보다 감성의 공감능력이 더 크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결론적으로,저 비일상적인 상황에 대한 일상적인 경고들을 접할 때,남자들에 비하면 여자들은 좀 더 공감하고, 좀 더 두려워지고, 더욱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집을 구하러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담장벽 사잇길을 걷고 어떤 남자가 차에서 내게 길을 묻고 내집 현관을 들어가고 문단속하고 잠이 드는 모든 일상에서저는 기본적으로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저보다 힘센 '급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 일상들을 혼자 가꾸어 나갈때는 경계지수가 두배는 올라갑니다. 여자인 내가 혼자서 살아가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남자모습을 한 존재를 경계해야 하는 삶,두렵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러고 있는 제 모습이 제 성격엔 너무너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전 약자인 제가 싫어요. 아니 강자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저는 혼자 사는 남자 정도의 사회적 위치는 되고 싶어요... 그래서 가끔은 골목길에서 괜히 줄달음질치고,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눈을 번뜩이고,혼자 독립해서 사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다가도 원망하기도 합니다.절대 남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외모나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정상적인 남자라면 당연히 이해가 안되서 오해할만 한 일이지만,사실 그런 '급것'들은 여자 외모, 나이, 옷차림을 안가린다는 통계가 나와있대요...그래서 자기 외모에 자신 없는 여자라도 많이들 두려워하는 거에요. 여자들 사이에선 쫙 퍼진 정보거든요.;; 저만해도 저 남자 잘생겼다, 호감간다, 사귀면 어떤 느낌일까 그냥 혼자서 생각하다가도혹시 저놈이 엊그제 내 친구 자취방 창문앞에 정액을 싸질러 놓고 간 놈이면 어떡하지 등등정말 맨정신으로 보면 피해망상적인 생각들이 여지없이 따라오곤 합니다. 그게 사실 여자들끼리는 '그런 피해망상은 있어도 돼. 그래야 더 안전해지는 걸지도 몰라.'라고 말하고들 합니다. 정말 이상한 말이지만, 감정적으로는 묘하게 공감이 되는 말이죠. -------------------- 사실 예전에, 제 블로그에도 비슷한 요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수원 사는 제 친구가, 밤 9시 좀 덜됬나, 그때 집에 가다가 누군가의 묵직한 발소리가자꾸 자기 발소리에 맞춰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쫓아오길래빨리 걸었더니 빨리 걷고, 천천히 걸었더니 천천히 걷고, 멈춰 섰더니 멈추더라는 겁니다.반사음인가 해서 뒤돌아봤더니 모자쓴 젊어보이는 남자가 있었고...무섭기도 하고 혹시나 해서 (그래도 원래 담이 좀 큰 친구입니다) 뛰었더니 ...그 남자가 막 뛰어서 쫓아오더란 겁니다. 정말 일생에서 죽어라고 뛰어본 적은 그 때 딱 한번이라고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더군요.거의 2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쫓고 쫓기다가 집에 들어가서 철대문을 쾅 닫고 자동으로 잠기자그 멀쩡해보이던 남자는 씩씩거리면서 문을 발로 쾅 차고는 돌아갔다고 해요.그나마 가족이랑 같이 살아서 사람 소리가 나니까 금방 가버린 것도 같다고 하고... 여자 세명이 모여서 이야기 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 각각 반응이 이랬어요. "만약 그 때 잡혔다면...?" (좌중오싹)"운동화신고 있어서 다행이지;;" (끄덕끄덕)"아니 왜 그놈은 이렇게 여성적으로 안생긴애가 대충 입고 운동화신고 있는데 쫓아왔대?;;" (그러게;;) 이런 식의 이야기를 본인에게, 또는 한다리 건너 듣고 있으면체감도가 장난이 아니에요...특히나 자신이 약하다는 걸 자각하는 나이의 여자라면 말이에요. 그런데 어떤 남자분의 리플에 이런게 달렸더라고요. "남자친구를 사귀셔서,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남자들은 여자친구를 지켜주면서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좋잖아요?그리고 그런 나쁜놈은 정말 소수고 소심해서 남자가 있으면 못덤빈다고 하더라고요. 힘내세요." 많은 위로가 되고 기쁘면서도, 한 구석으로는 이게 현실인가, 싶었어요.아니 그 남자분이 절대 나쁘다는게 아니에요.정말 고마웠어요. 그래, 대부분의 남자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싶은게.여차하면 최선을 다해 여친을 도와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굉장히 든든했지요. 하지만, 동시에 역시 여자 혼자서는 살기 힘든 세상인가...싶었지요.제 머리와 체감도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 혼자 살면서 안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답이 없었어요. 어째서 다큰 여자는 혼자나 둘이 살아도 주변에 변태가 들끓는다고들 할까? 정말 그게 현실일까? 그럼 너무하잖아...정말 위험한걸까... ...이런 말을 하는 전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는 여자가 아닙니다.평범한 시골에 태어나서 평범하게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고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취업을 걱정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버지는 월급쟁이, 엄마는 주부, 친오빠가 있고평소엔 검소하게 아끼고 살아야 하지만 한달에 한두번 통닭, 불고기 별 부담없이 해먹을 수 있고철이 바뀌면 옷한두벌은 장만할 수 있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도 어떻게 겨우 갈 수 있었고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등록금 걱정을 해도 지금 일단 잘 수 있는 집도 있습니다.짧지만 남친을 사귀어 본 적도 몇 번 있습니다.지금은 다행이랄지, 가족이랑 같이 살아서인지 험한 일을 당한 적은 없지만나중에 정식 직장을 가지고 독립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사실 지금부터도 걱정입니다.;; 그런 저도,바바리맨을 본 적이 있고,제가 다니던 길에서 어젯밤 옆학교 여학생이 성폭행 당했다는 뉴스를 친구에게 전해들었고믿었던, 상상도 못했던 사랑하는 가족 중에서 제게 상처를 준 이도 있고,길에서 대뜸 절 만지고 도망간 사람도 있고,다니는 대학교 화장실에 설치된 몰카 동영상을 가족의 컴퓨터에서 봤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또 각종 동영상 목록에 <강간, 몰카, 나중엔 여자가 더 좋아함...> 등등의 말이 써있는 것도봐서 압니다. 사실 좀 보기도 했고, 충격받아서 한동안 남자 불신인 적도 있었어요. 뭐랄까, 혼란스러워요.아직은 정말 큰일은 당한 적이 없지만그 사소해 보이는 일상들은 조금씩 조금씩 절 갉아먹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정말 미안하지만, '급것'들하고 정상적인 남자는 여자 입장에선 구별하기가 꽤 힘들어요;;; 하지만 또 몇년이 지나면서 오히려 생각이 바뀌더라고요.그런 변태들, 급것들의 이야기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훨씬 더 많이자기 남자친구, 아빠, 오빠, 남동생의 자랑 이야기도 많다고요. 뉴스에서야 나쁜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꽤나 충격적이어서 인간 불신이 되라고 외치는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이상하니까 이슈화된거죠. 당연한 이야기지만...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잖아요? 흔하면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으니까요. 하도 주변에서 "너 같이 젊은 처자는 남자를 믿으면 큰일나!"라고 끊임없이 외쳐대는 통에가끔은 흔들리긴 하지만,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식의 충격적인 정보가 여기저기서 들어와요; 그럴 때마다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리는지, 아마 남자들은 상상못할 정도일걸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상적인 남자들이 아직까지 절대 다수라는 게 상식적으로 맞아요.그렇게 믿기로 했어요.결국 사람 사는 일이란 것이 다 믿는 일이더라고요.(아직 그런 말 할 나이는 아니지만요^^;;) 또, 그 당연한 상식이 저같은 여자에게는 일상이 흔들릴 정도의 "믿지마"정보들 때문에(또는 일부 사실때문에) 꽤 믿기 두려운 상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너무 길었지요?; 하지만 할말이 너무 많아서;; 미안해요-_=;;;; 123
미안해요, 남자들. 강간범때문에 오해해서.
제목이 좀 쎄죠? -ㅂ-; 미안합니다. 일부러 그랬어요...길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자든 남자든 꼭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랬어요.
전 20대 중반의 여자로 지금 이 땅에서 살아오면서,
제가 듣고 경험해온 '성범죄'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나 관점이
이모저모로 바뀌더라구요...
생각보다 여자와 남자의 사고방식이 많이 달랐어요.
그것때문에 서로 오해도 하는 것 같고요.
제 생각이란게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하다보니, 완전히 옳지는 않겠지요.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그래도 한명의 생각이라도, 한 여자의 진짜 속내라도 알면,
오해도 조금 풀리지 않을까 해서요...
또 사실 대다수 정상적인 남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오프라인에서는 잘 이야기 해주지 않지만...누군가 이야기 해준다면
아마 대부분의 겁많은 여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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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이것부터 말하고 싶네요. 이 글을 쓰게 된 직접적인 동기이기도 하고요.
2년 전 쯤, 성범죄 관련 기사 등에서 댓글을 보다가 전 저 리플들 때문에 놀랐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
아마 최소한 90% 이상의 남자들은 정상적이고 감성과 이성을 지닌 존재들이다.
어머니나 누나, 여동생 뿐만 아니라 여친도 아껴주고 사랑하기 때문에 참기도 한다.
물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정신이상의 강간범 한둘 때문에 남자들을 싸잡아 욕하지 마라.>
...
왜 놀랐냐면요, 나쁜 뜻이 아니라;
그때까지는 정말 대부분의 남자들이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해봤었거든요.;;;
지금은...아마도 정말 수많은 남자들 중에서 충분히 90% 정도는 정상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뉴스에 떠들썩하게 나와서 그렇지, 아무리 많아도 그 많은 남자들 중에 10%는 안넘겠죠.
그리고, 밑에 감정적으로 (대부분 여자) 달리는 리플들,
강간범(대부분 남자)을 욕하는 리플들을 보면서 보통의 남자들이
싸잡아 취급당했다 라는 느낌을 받을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래서 놀랐지요; 전혀 그런 뜻으로 쓴게 아니었으니까.
보통 그럴 때 여자가 쓰는 <남자>라는 단어는
꽤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느낌의 <나쁜 남자>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생각부터가 완전히 세상을 삐뚤게 볼 것 같고 저 죽는데 다 같이 죽자고 지하철에 불지를 것 같은
그런 느낌의 이해 불가능한 짐승같은 사람 중에 여자보다 힘센 남자요...
아니면 완전히 자기 세계에 빠져서 다른 사람 말 같은 건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고
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중에 성적인 것을 밝히는 사람들 중에 성별이 남자인 사람요...
애초에 내 소중한 남친이라던가 오빠라던가 남동생이라던가 아빠라던가 할아버지는
포함되지 않은 언어에요.
남녀의 언어차이겠지만...여자들은 그 '남자'와 그 '남자'가 원래 다른 뜻으로 쓰여요.
이야기 할 때 문맥상 자연스럽게 다른 단어로 이해 된달까요?
...이야기하다보니 열받네요. 그런 '것'을 사람이나 남자 취급하려니 좀 그렇고,
지금부터는 대충 욕을 줄여서 '급것'으로 부르겠습니다.
다른 이슈공감에 보니 '강간'이라는 것을 제가 보기엔 참 잘 설명해주신 글이 있었는데요,
제 생각에는 어떤 형태의 성폭행이건 가장 악질적인 폭행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피해자를 무력감에 빠지게 하고 인간 존엄성과 관련된 가장 본질적인 '자존감'을 없애버린다는
것 때문입니다. 더, 자세한 것은 뒤에 말할게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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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하간 저 리플을 보는 순간 제 나름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제 상식의 백과사전에 있는
'남자' 라는 단어의 의미가 수정되더라고요.
솔직히 고백하건대,
전 그때까지 대.부.분.의 남.자.를 (성적인 부분을 특히) 믿지 않고 의심하면서 살았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한 것도 맞습니다.
그 때문에 아마 그 때의 저와 같은 태도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을 많은 여자들과 동시대를
같이 살고 있는 많은 정상적인 남자들이, 싸잡아 취급당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
순전한 오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급것 말고 진짜 남자들,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런 삶의 태도를 갖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저 개인의 경험...이라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그도 그럴 것이,
순진하고 물정 모르던 국민학교 시절까지의 기간을 제외한 십년이 넘는 지금까지의 세월을
전 일상의 잠재적인 적과 싸우면서 현실을 살아왔으니까요.
그냥 제가 여자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했던 것이 일상의 수없이 많은 남자들이었다는 것.
그것이 제 세상의 일부였다는 것이 저에겐 사실이고, 진실이며,
그 자체가 참 힘들었다는 이야기에요.
(그러니 경계적인 여자들이 있더라도 조금만 이해해 달라는 거죠...;;)
남자의 일상은 솔직히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어요.
아마도 중고등학생이 되면 군대 문제가 가장 힘들겠다부터 해서
골목길의 불량배나, 강도 정도가 힘든 일상의 경계 대상일 것이라는 짐작 정도에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 나쁜사람들을 언젠가 좋아하게 되리라는, 가족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보신적 있을까요...?
아마 없을 것 같아요...사실 그럴 이유도 없고요.
여자는...길에서 수없이 만나는 이름모를 오빠들, 아저씨들, 할아버지들...
얼굴 좋아보이고, 언젠가 내 남편이 되거나 내 시아버지, 내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들.
적어도 지금은 같은 나라 내 겨레인, 한 핏줄이고 옆집 이웃인 좋은 남자들.
바로 그 사람들을 믿지 말라는 교육을 받아요. 일상적으로 반복적으로요...
누가 그런말을 하냐고요?
제 경우는 아빠, 엄마, 오빠, 친척, 사촌동생들, 중고등학교 여자남자 선생님들, 국민학교 양호선생님, TV뉴스, 신문기사, 인터넷 뉴스, 리플, 중고등학교 여자 친구들, 고등학교 남자 친구들, 대학교 여자남자 선배..
하는 말은 이래요.
그 남자들 안에 어떤 급것이 숨어있을지 어떻게 아느냐고..
더욱 무력하게도, 만약 그 급것들이 힘으로 누르고자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혼자 힘으로는 지고 만다, 그들이 하고자 하는대로 내 육체를 제압당하고 만다,
(가해자가 여자라면 필사적인 힘으로 이길수도 있겠죠)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만(아마도 힘센 남자의)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
더욱 공포스럽게도, 심지어는 반항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다...
또 심지어는 반항하지 않으면 화간으로 처리되어 법적인 처벌도 불가능하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런 이중적인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남친이 될수도 있었던 이 호감가는 남자가 사실은 남자의 탈을 쓴 급것이어서
맘먹고 내 육체를 정액받이로 쓰고자 힘으로 제압한다면 난 혼자서는 정액받이가 된다.
그 상황에서 혼자서는...타인의 도움없이 혼자서는 십중팔구 언제든지 진다.
반항하더라도 아마 힘의 차이로 이길 수 없겠으나, 동시에 죽을만큼 맞던지, 목이 졸릴것이다.
반항하면...잘못하면 죽는다.
그러나 반항하지 않더라도 죽을 수 있고, 같이 즐긴 걸레라는 사회적 평가를 받게 된다.
급것을 재판을 통해 감옥에 처넣어도,
판례나 뉴스기사를 보면 10년은 커녕 5년도 되지 않아 출소할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출소하면...
혹시 복수한다고 찾아와서 다시 나를 정액받이로 쓰거나 죽이지 않을까 두렵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적어도 저는 제 삶의 수많은 여자친구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친밀해진 후
갖가지 '성범죄'에 대해 어떻게 느끼냐고 물어봤을 때,
(조금 친해진 동창쯤 되던 애들에게도 물어봤었으니, 200명 가까이 되겠군요...)
...실제로는 현실이 어떻건 간에, 많은 가족, 또래, 매체들이 사방에서
자신에게 이렇게 경고한다는 것을 부정한 여자는 단 한명도 못봤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뉴스에 나오는 온갖 성추행 중 단 한가지라도 겪지 않은 과거를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거에요...
아마 개인차는 있겠죠. 하지만 제게는...그저 경계의 이유에 확신을 더해줄 뿐이었죠.;;;
가볍게는 바바리맨을 단체목격한 것으로부터...
선생님이나 친척어른이 가슴을 꾹 찔렀다던가...엉덩이를 쓰다듬었는데 기분이 나빴다던가...
무겁게는 어린 시절 외진데로 끌려가서 추행을 당한 것 까지...
사실 제 친구 중엔 바바리맨을 멀리서 한번 보고 놀라 도망간 이후로
남성 혐오증에 걸려 지금도 남자랑 손도 잡기 싫어하는 애도 있으니,
그런 경험을 가지고 가볍다 무겁다 말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네요. 있어서는 안될 일이죠.
절대로, 어떤 이유에서건 성폭행의 '피해자'는 절대로 되고 싶지 않다는 것은 당연한 마음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몸을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없다는 것,
자신의 무력감을 뼈저리게 느끼는 것 만큼 심신양면으로 끔찍한 일은 별로 없으니까요.
특히나, 더러운 것이 나를 물건취급하고, 아프게 하고, 나를 더럽히고,
어쩌면 그것의 아이를 내가 임신하고 출산할 수도 있다는 것은 ...
내가 사랑해야 할 내 아이를, 그것의 아이를,
......|||ㅇ<-<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생각도하기싫어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최악의 상황을 설정해 볼 때,
이토록 이중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결과까지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 최악의 상황이란 것은 여자에게 무척이나 두려울 수밖에 없지요...
사람은 누군가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건 증오건
일관되게 유지될 때는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고 해요.
오히려 한 대상에게 사랑과 증오를 동시에 느끼는 이중적인 감정을 느낄 때,
스트레스 지수는 확 올라간다고 합니다.
또, 현재까지의 의학적 연구에 따르면,
여자와 남자를 비교할 때,
여자가 남자보다 감성의 공감능력이 더 크다는 것은 알고 계시지요?
결론적으로,
저 비일상적인 상황에 대한 일상적인 경고들을 접할 때,
남자들에 비하면 여자들은 좀 더 공감하고, 좀 더 두려워지고, 더욱 더 조심스러워집니다.
집을 구하러 다니고 학교를 다니고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담장벽 사잇길을 걷고 어떤 남자가 차에서 내게 길을 묻고 내집 현관을 들어가고
문단속하고 잠이 드는 모든 일상에서
저는 기본적으로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저보다 힘센 '급것'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 일상들을 혼자 가꾸어 나갈때는 경계지수가 두배는 올라갑니다.
여자인 내가 혼자서 살아가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남자모습을 한 존재를 경계해야 하는 삶,
두렵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그러고 있는 제 모습이 제 성격엔 너무너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전 약자인 제가 싫어요. 아니 강자가 되겠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저는 혼자 사는 남자 정도의 사회적 위치는 되고 싶어요...
그래서 가끔은 골목길에서 괜히 줄달음질치고,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눈을 번뜩이고,
혼자 독립해서 사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다가도 원망하기도 합니다.
절대 남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외모나 스타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정상적인 남자라면 당연히 이해가 안되서 오해할만 한 일이지만,
사실 그런 '급것'들은 여자 외모, 나이, 옷차림을 안가린다는 통계가 나와있대요...
그래서 자기 외모에 자신 없는 여자라도 많이들 두려워하는 거에요.
여자들 사이에선 쫙 퍼진 정보거든요.;;
저만해도 저 남자 잘생겼다, 호감간다, 사귀면 어떤 느낌일까 그냥 혼자서 생각하다가도
혹시 저놈이 엊그제 내 친구 자취방 창문앞에 정액을 싸질러 놓고 간 놈이면 어떡하지 등등
정말 맨정신으로 보면 피해망상적인 생각들이 여지없이 따라오곤 합니다.
그게 사실 여자들끼리는 '그런 피해망상은 있어도 돼. 그래야 더 안전해지는 걸지도 몰라.'
라고 말하고들 합니다.
정말 이상한 말이지만, 감정적으로는 묘하게 공감이 되는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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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 제 블로그에도 비슷한 요지의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수원 사는 제 친구가, 밤 9시 좀 덜됬나, 그때 집에 가다가 누군가의 묵직한 발소리가
자꾸 자기 발소리에 맞춰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쫓아오길래
빨리 걸었더니 빨리 걷고, 천천히 걸었더니 천천히 걷고, 멈춰 섰더니 멈추더라는 겁니다.
반사음인가 해서 뒤돌아봤더니 모자쓴 젊어보이는 남자가 있었고...
무섭기도 하고 혹시나 해서 (그래도 원래 담이 좀 큰 친구입니다) 뛰었더니
...그 남자가 막 뛰어서 쫓아오더란 겁니다.
정말 일생에서 죽어라고 뛰어본 적은 그 때 딱 한번이라고 그 녀석은 그렇게 말하더군요.
거의 2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쫓고 쫓기다가 집에 들어가서 철대문을 쾅 닫고 자동으로 잠기자
그 멀쩡해보이던 남자는 씩씩거리면서 문을 발로 쾅 차고는 돌아갔다고 해요.
그나마 가족이랑 같이 살아서 사람 소리가 나니까 금방 가버린 것도 같다고 하고...
여자 세명이 모여서 이야기 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 각각 반응이 이랬어요.
"만약 그 때 잡혔다면...?" (좌중오싹)
"운동화신고 있어서 다행이지;;" (끄덕끄덕)
"아니 왜 그놈은 이렇게 여성적으로 안생긴애가 대충 입고 운동화신고 있는데 쫓아왔대?;;" (그러게;;)
이런 식의 이야기를 본인에게, 또는 한다리 건너 듣고 있으면
체감도가 장난이 아니에요...특히나 자신이 약하다는 걸 자각하는 나이의 여자라면 말이에요.
그런데 어떤 남자분의 리플에 이런게 달렸더라고요.
"남자친구를 사귀셔서,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
남자들은 여자친구를 지켜주면서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서로 좋잖아요?
그리고 그런 나쁜놈은 정말 소수고 소심해서 남자가 있으면 못덤빈다고 하더라고요. 힘내세요."
많은 위로가 되고 기쁘면서도, 한 구석으로는 이게 현실인가, 싶었어요.
아니 그 남자분이 절대 나쁘다는게 아니에요.
정말 고마웠어요. 그래, 대부분의 남자는 이렇게 생각하는구나...싶은게.
여차하면 최선을 다해 여친을 도와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굉장히 든든했지요.
하지만, 동시에 역시 여자 혼자서는 살기 힘든 세상인가...싶었지요.
제 머리와 체감도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 혼자 살면서 안전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답이 없었어요. 어째서 다큰 여자는 혼자나 둘이 살아도 주변에 변태가 들끓는다고들 할까?
정말 그게 현실일까? 그럼 너무하잖아...정말 위험한걸까...
...이런 말을 하는 전 특별한 상황에 놓여있는 여자가 아닙니다.
평범한 시골에 태어나서 평범하게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고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고 취업을 걱정하는 평범한 여자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아버지는 월급쟁이, 엄마는 주부, 친오빠가 있고
평소엔 검소하게 아끼고 살아야 하지만 한달에 한두번 통닭, 불고기 별 부담없이 해먹을 수 있고
철이 바뀌면 옷한두벌은 장만할 수 있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도 어떻게 겨우 갈 수 있었고
대중교통 이용하면서 등록금 걱정을 해도 지금 일단 잘 수 있는 집도 있습니다.
짧지만 남친을 사귀어 본 적도 몇 번 있습니다.
지금은 다행이랄지, 가족이랑 같이 살아서인지 험한 일을 당한 적은 없지만
나중에 정식 직장을 가지고 독립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사실 지금부터도 걱정입니다.;;
그런 저도,
바바리맨을 본 적이 있고,
제가 다니던 길에서 어젯밤 옆학교 여학생이 성폭행 당했다는 뉴스를 친구에게 전해들었고
믿었던, 상상도 못했던 사랑하는 가족 중에서 제게 상처를 준 이도 있고,
길에서 대뜸 절 만지고 도망간 사람도 있고,
다니는 대학교 화장실에 설치된 몰카 동영상을 가족의 컴퓨터에서 봤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또 각종 동영상 목록에 <강간, 몰카, 나중엔 여자가 더 좋아함...> 등등의 말이 써있는 것도
봐서 압니다. 사실 좀 보기도 했고, 충격받아서 한동안 남자 불신인 적도 있었어요.
뭐랄까, 혼란스러워요.
아직은 정말 큰일은 당한 적이 없지만
그 사소해 보이는 일상들은 조금씩 조금씩 절 갉아먹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말 미안하지만, '급것'들하고 정상적인 남자는 여자 입장에선 구별하기가 꽤 힘들어요;;;
하지만 또 몇년이 지나면서 오히려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그런 변태들, 급것들의 이야기만큼이나, 아니 어쩌면 훨씬 더 많이
자기 남자친구, 아빠, 오빠, 남동생의 자랑 이야기도 많다고요.
뉴스에서야 나쁜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꽤나 충격적이어서 인간 불신이 되라고 외치는 것 같지만, 사실 그건 이상하니까 이슈화된거죠.
당연한 이야기지만...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렇잖아요?
흔하면 뉴스거리조차 되지 않으니까요.
하도 주변에서 "너 같이 젊은 처자는 남자를 믿으면 큰일나!"라고 끊임없이 외쳐대는 통에
가끔은 흔들리긴 하지만,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그런식의 충격적인 정보가 여기저기서 들어와요;
그럴 때마다 얼마나 가슴을 쓸어내리는지, 아마 남자들은 상상못할 정도일걸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상적인 남자들이 아직까지 절대 다수라는 게 상식적으로 맞아요.
그렇게 믿기로 했어요.
결국 사람 사는 일이란 것이 다 믿는 일이더라고요.(아직 그런 말 할 나이는 아니지만요^^;;)
또, 그 당연한 상식이
저같은 여자에게는 일상이 흔들릴 정도의 "믿지마"정보들 때문에(또는 일부 사실때문에)
꽤 믿기 두려운 상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해요.
너무 길었지요?; 하지만 할말이 너무 많아서;; 미안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