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춘천교대에 1998년 입학하여 2000, 2002년 교대협 정책국장, 2001년 춘천교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던 최고봉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3년 9월 교대를 졸업하고, 그해말 임용시험을 쳐서 현재는 강원도 철원의 작은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대와 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재학중인 후배님들께서는 아마 저를 대부분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전교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제가 쓰려는 글은 전교조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견해이니까요. 선배로서 그 동안 여러분의 투쟁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바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월 27일 임용고사 공고가 난 후 4학년 여러분들은 무척 당혹해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욱 심각한 TO로 인해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3900~4500명의 신규교사 임용을 예상한 바 있고, 이러 저러한 경로를 통해 상당수 분들이 그 소식을 들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는 예측이었고, 공고가 난 것과는 충격이 달랐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터져나오고 있는 불만이 과연 제대로 된 방향인가 저는 의문이 듭니다. 투쟁의 목표와 방법이 제대로 되었는지 우려가 되기에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투쟁의 방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저 역시 교육부의 교원양성임용정책은 잘못되었고, 당연히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후배님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투쟁의 방향이 제대로 되었는가는 의문이 있습니다. 투쟁 방향이 왜곡된 것은 수많은 유언비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대 후배님들이 주된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던 미발령자와 영양교사, 장애인 특별전형이 과연 제대로 된 지점이냐는 겁니다. 현재 TO가 줄어들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더 이상 교사를 증원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역시 중요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OECD 국가 평균수준에 한참이나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유는 명분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런데 마치 교대 후배님들은 신규임용 축소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듯합니다. 카페 곳곳에는 '미발령자 때문이다', '영양교사 때문에 1700명의 TO가 줄어서 그렇다.'는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점은 후배님들의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으로, 아시다시피 새로운 정원이 아닙니다. 기존에 학교에서 영양사로 근무했던 분들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교육대학원 위탁교육을 통해 영양교사라는 이름을 달고, 다른 교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근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교대 후배님들 중 상당수는 다음과 네이버 등의 카페에서 영양교사가 초등교사의 TO를 빼앗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영양사의 영양교사화는 그 동안 추진되어 왔던 정책입니다. 오히려 영양교사 정원은 이번에 170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부처간 정책협의 과정에서 먼저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영양사가 옳은지, 영양교사가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양사 보다 영양교사의 대우가 좋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정부는 영양사를 단계적으로 영양교사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부터는 현재 영양사로 재직하고 있는 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영양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임용시험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과도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을 분명한 근거도 없이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영양사 분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에 필요한 교사TO는 별도로 나야 합니다. 그것을 확보하는 것은 정부의 임무입니다. 만약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으로 초등교사 TO가 줄었다면 그것은 영양사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 정책을 잘못 추진한 정부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이 신규임용 초등교사 TO를 줄인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들은 지금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주장 근거는 무엇입니까? 직감 아닙니까? 그리고 비난을 왜 영양사 여러분이 받아야 합니까? 정부가 아니고 말입니다.
장애인 특별전형은 전에 제가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만, 여전히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10월 27일 공고에 따르면,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인원은 207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당국은 장애인 특별전형이 미달되면, 일반전형으로 교사를 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장애인 특별전형은 신규임용 초등교사 TO를 줄인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 후배님들 중 일부가 이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더 이상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신규임용 초등교사 TO가 줄었다고 언급하지 않는 것이 후배님들의 투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투쟁 방향이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그리고 학급총량제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교대 후배님들은 전교조가 학급총량제 철폐투쟁에 교대생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현장 교사들도 학급총량제가 실시되면 어려움이 많아질 겁니다.
하지만 1차적인 문제는 교사임용입니다. 여러분들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학급총량제는 올 여름, 바로 제가 제기했던 쟁점입니다. 그러나 전교조에서는 학급총량제가 큰 쟁점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임용의 1차 당사자는 예비교사이고, 교사는 학급총량제가 실시된 이후 현장교사의 업무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야 느끼는 2차 당사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후배님들은 전교조가 학급총량제 철폐(혹은 도입저지)를 위해 교대생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없는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 원칙에 어긋난 몇 가지 발언을 비판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급박한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애써왔는데, 상당수의 후배님들이 교사가 되기 힘든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에도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음아고라 같은 공간에서는 말입니다.
"교원평가제가 빨리 도입되어 현직교사들이 짤려야 신규교사 임용정원(TO)이 는다."는 주장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 이 얼마나 어이없는 주장입니까! 자신이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교사를 구조조정하자는 무서운 주장이 여러분의 글에 담겨있을 때, 저는 아연실색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카페에서 그런 글들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분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전교조가 11월 22일(수) 전개할 예정인 연가투쟁에 동참할 수도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실례 아닙니까?
전교조가 여러분을 이용했다구요? 올해 전교조에서 여러분을 이용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신규교원 임용축소를 주장하는 집회를 전교조에서 다른 단체에 제안해서 집회가 잡힌 겁니다. 올해 상황이 너무 열악해서 말이지요. 그리고 그 집회에 전교조에서도 1백만원이라는 조합원들이 낸 재정을 부담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임용을 촉구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지요.
여러분들은 "보건교사가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 보건교사 증원 줄이고, 초등교사 증원을 요구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더 많이 임용되기 위해서 보건교사 증원을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은 얼마나 이기주의적입니까? 저는 여러분들이 지금 학교 현장에 보건교사가 얼마나 많이 모자라는지, 또 보건교사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몰라서 그런 주장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몰랐다고 해서 이기적인 주장이 덮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자기중심적인 주장은 접고, 대의에 부합하는 주장을 펼쳐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른 바 '로비설'을 제기합니다. 도대체 여러분이 말하는 로비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돈갖다 줬다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만나서 설득했다는 것입니까? 저는 여러분이 로비라는 말을 다른 사람을 만나서 설득했다는 의미로 사용하셨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라 하면 저는 예비교사 여러분의 로비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비가 돈을 주었다는 개념으로 사용했다면, 이건 명백히 악의적인 선전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발언은 세상일이 다 돈으로 된다는 발상에서 시작되었으며, 다른 단체를 모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조삼모사 - 2007, 2008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교육부는 11월에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내놓을 예정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예비교사 여러분의 반발 여파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발표가 늦춰질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앞으로 여러분의 임용을 결정할 중요한 정책이 두 가지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11월의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이 첫번째라면, 두번째는 2007년 4월 확정예정인 학급총량제입니다. 이 두 정책은 아마도 2008~2012년 정도에서는 큰 영향을 행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예비교사 여러분들은 이 정책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원양성임용 정책의 별 다른 변화 없이 현재 신규교사 임용 TO만 늘리는 것은 '조삼모사'입니다. '언발에 오줌누기', '아랫돌 빼어 윗돌 괴는 식'입니다. 오히려 내년의 TO를 올해 끌어다 쓰는 방식이다 보니 위기는 증폭됩니다. 그런데 하나의 처방만으로는 교원양성임용의 위기가 해결이 안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교원양성임용 위기 지연책과 해결책을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칵테일 요법이라고 불렀습니다.
예비교사 시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왔던 저로서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올 하반기 예비교사 여러분의 투쟁을 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구요. 하지만 우리 모두 이번 사건을 통해 확실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는 지연될 뿐,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바로 그 '조삼모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 그것을 잊지 맙시다.
추신 : 올해 전교조에서는 교원양성임용정책에 대해 제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교원양성임용에 전교조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고 말씀하시기에 저는 이제 손을 떼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여러분께서 잘 하시리라 믿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후배님들의 건투를 기원하겠습니다.
예비교사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예비교사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글을 시작하며
저는 춘천교대에 1998년 입학하여 2000, 2002년 교대협 정책국장, 2001년 춘천교대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했던 최고봉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3년 9월 교대를 졸업하고, 그해말 임용시험을 쳐서 현재는 강원도 철원의 작은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대와 교원대 초등교육과에 재학중인 후배님들께서는 아마 저를 대부분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전교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제가 쓰려는 글은 전교조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견해이니까요. 선배로서 그 동안 여러분의 투쟁 모습을 보면서 느꼈던 바에 대해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10월 27일 임용고사 공고가 난 후 4학년 여러분들은 무척 당혹해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더욱 심각한 TO로 인해 분위기가 무척이나 좋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3900~4500명의 신규교사 임용을 예상한 바 있고, 이러 저러한 경로를 통해 상당수 분들이 그 소식을 들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는 예측이었고, 공고가 난 것과는 충격이 달랐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터져나오고 있는 불만이 과연 제대로 된 방향인가 저는 의문이 듭니다. 투쟁의 목표와 방법이 제대로 되었는지 우려가 되기에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투쟁의 방향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저 역시 교육부의 교원양성임용정책은 잘못되었고, 당연히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후배님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투쟁의 방향이 제대로 되었는가는 의문이 있습니다. 투쟁 방향이 왜곡된 것은 수많은 유언비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교대 후배님들이 주된 공격의 대상으로 삼았던 미발령자와 영양교사, 장애인 특별전형이 과연 제대로 된 지점이냐는 겁니다. 현재 TO가 줄어들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정부가 더 이상 교사를 증원할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역시 중요한 이유이기는 하지만, OECD 국가 평균수준에 한참이나 미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유는 명분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런데 마치 교대 후배님들은 신규임용 축소의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듯합니다. 카페 곳곳에는 '미발령자 때문이다', '영양교사 때문에 1700명의 TO가 줄어서 그렇다.'는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저는 이 점은 후배님들의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은 이미 예정되어 있던 것으로, 아시다시피 새로운 정원이 아닙니다. 기존에 학교에서 영양사로 근무했던 분들이 교육대학원에 진학하거나, 교육대학원 위탁교육을 통해 영양교사라는 이름을 달고, 다른 교사와 동일한 조건에서 근무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교대 후배님들 중 상당수는 다음과 네이버 등의 카페에서 영양교사가 초등교사의 TO를 빼앗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영양사의 영양교사화는 그 동안 추진되어 왔던 정책입니다. 오히려 영양교사 정원은 이번에 1700명으로 줄었습니다.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부처간 정책협의 과정에서 먼저 줄어들었습니다.
저는 사실 영양사가 옳은지, 영양교사가 옳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영양사 보다 영양교사의 대우가 좋은 것만은 확실합니다. 정부는 영양사를 단계적으로 영양교사로 전환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부터는 현재 영양사로 재직하고 있는 분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자격증을 소지한 영양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한 임용시험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지금은 과도기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을 분명한 근거도 없이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영양사 분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말입니다.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에 필요한 교사TO는 별도로 나야 합니다. 그것을 확보하는 것은 정부의 임무입니다. 만약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으로 초등교사 TO가 줄었다면 그것은 영양사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라, 정책을 잘못 추진한 정부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영양사의 영양교사 전환이 신규임용 초등교사 TO를 줄인 것이 아니라면 여러분들은 지금 엄청난 실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주장 근거는 무엇입니까? 직감 아닙니까? 그리고 비난을 왜 영양사 여러분이 받아야 합니까? 정부가 아니고 말입니다.
장애인 특별전형은 전에 제가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만, 여전히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10월 27일 공고에 따르면,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선발할 인원은 207명이었습니다. 그런데 당국은 장애인 특별전형이 미달되면, 일반전형으로 교사를 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장애인 특별전형은 신규임용 초등교사 TO를 줄인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 후배님들 중 일부가 이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앞으로 더 이상 장애인 특별전형으로 신규임용 초등교사 TO가 줄었다고 언급하지 않는 것이 후배님들의 투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 보입니다.
저는 여러분의 투쟁 방향이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그리고 학급총량제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교대 후배님들은 전교조가 학급총량제 철폐투쟁에 교대생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현장 교사들도 학급총량제가 실시되면 어려움이 많아질 겁니다.
하지만 1차적인 문제는 교사임용입니다. 여러분들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학급총량제는 올 여름, 바로 제가 제기했던 쟁점입니다. 그러나 전교조에서는 학급총량제가 큰 쟁점이 되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임용의 1차 당사자는 예비교사이고, 교사는 학급총량제가 실시된 이후 현장교사의 업무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야 느끼는 2차 당사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일부 후배님들은 전교조가 학급총량제 철폐(혹은 도입저지)를 위해 교대생들을 이용하고 있다는 이유없는 적개심을 드러내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 원칙에 어긋난 몇 가지 발언을 비판합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급박한 마음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애써왔는데, 상당수의 후배님들이 교사가 되기 힘든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때에도 원칙에 어긋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다음아고라 같은 공간에서는 말입니다.
"교원평가제가 빨리 도입되어 현직교사들이 짤려야 신규교사 임용정원(TO)이 는다."는 주장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 이 얼마나 어이없는 주장입니까! 자신이 그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교사를 구조조정하자는 무서운 주장이 여러분의 글에 담겨있을 때, 저는 아연실색하였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지금 카페에서 그런 글들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분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전교조가 11월 22일(수) 전개할 예정인 연가투쟁에 동참할 수도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실례 아닙니까?
전교조가 여러분을 이용했다구요? 올해 전교조에서 여러분을 이용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신규교원 임용축소를 주장하는 집회를 전교조에서 다른 단체에 제안해서 집회가 잡힌 겁니다. 올해 상황이 너무 열악해서 말이지요. 그리고 그 집회에 전교조에서도 1백만원이라는 조합원들이 낸 재정을 부담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임용을 촉구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말이지요.
여러분들은 "보건교사가 왜 그렇게 많이 필요하냐. 보건교사 증원 줄이고, 초등교사 증원을 요구하자."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더 많이 임용되기 위해서 보건교사 증원을 후순위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은 얼마나 이기주의적입니까? 저는 여러분들이 지금 학교 현장에 보건교사가 얼마나 많이 모자라는지, 또 보건교사가 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잘 몰라서 그런 주장을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몰랐다고 해서 이기적인 주장이 덮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라도 자기중심적인 주장은 접고, 대의에 부합하는 주장을 펼쳐야 합니다.
여러분들은 이른 바 '로비설'을 제기합니다. 도대체 여러분이 말하는 로비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돈갖다 줬다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만나서 설득했다는 것입니까? 저는 여러분이 로비라는 말을 다른 사람을 만나서 설득했다는 의미로 사용하셨으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라 하면 저는 예비교사 여러분의 로비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로비가 돈을 주었다는 개념으로 사용했다면, 이건 명백히 악의적인 선전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발언은 세상일이 다 돈으로 된다는 발상에서 시작되었으며, 다른 단체를 모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조삼모사 - 2007, 2008년 상황은 더욱 심각해집니다.
교육부는 11월에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을 내놓을 예정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예비교사 여러분의 반발 여파로 중장기 교원수급계획 발표가 늦춰질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앞으로 여러분의 임용을 결정할 중요한 정책이 두 가지가 준비되고 있습니다. 11월의 중장기 교원수급계획이 첫번째라면, 두번째는 2007년 4월 확정예정인 학급총량제입니다. 이 두 정책은 아마도 2008~2012년 정도에서는 큰 영향을 행사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예비교사 여러분들은 이 정책이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교원양성임용 정책의 별 다른 변화 없이 현재 신규교사 임용 TO만 늘리는 것은 '조삼모사'입니다. '언발에 오줌누기', '아랫돌 빼어 윗돌 괴는 식'입니다. 오히려 내년의 TO를 올해 끌어다 쓰는 방식이다 보니 위기는 증폭됩니다. 그런데 하나의 처방만으로는 교원양성임용의 위기가 해결이 안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교원양성임용 위기 지연책과 해결책을 사용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을 칵테일 요법이라고 불렀습니다.
예비교사 시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왔던 저로서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입니다. 올 하반기 예비교사 여러분의 투쟁을 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구요. 하지만 우리 모두 이번 사건을 통해 확실한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위기는 지연될 뿐,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바로 그 '조삼모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사실. 그것을 잊지 맙시다.
추신 : 올해 전교조에서는 교원양성임용정책에 대해 제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교원양성임용에 전교조의 개입을 원치 않는다'고 말씀하시기에 저는 이제 손을 떼겠습니다. 안타깝지만, 여러분께서 잘 하시리라 믿고,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후배님들의 건투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