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따뜻한마음이 친구에겐전해지지않았나봅니다..

참..2006.07.12
조회164

10년도 훨씬 넘은일이네요...

그냥..마음이 좀 답답해서..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초등학교..4학년때..

우리반 친구중..부모가 멀쩡히 살아있는데도..

골방에서 형제 셋이랑 지내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네아이를 데리고..재혼을 한 상태이고..

새엄마는..아이 둘을 데리고 그아이네 아버지와 재혼을 했는데..

새엄마가 데려온 아이들과 아버지는 한가정을 이루고 살고있고..

네아이들은..골방에 방치된채 겨우 학교만 다니고 있었고..

그 부모들은 아이들의 식사나 옷, 용돈같은건 전혀 신경을 안쓴다고 했습니다..

4학년이되자..

엄마는..그냥...불우한 친구가 윗동네에 살고있는데..이번에 너랑 같은 반이되었더라..

하시면서 내일부터는 도시락을 두개 싸줄테니..아침에 그친구가 오면 꼭 전해줘야된다..

하시면서 무겁더라도 조금만 고생하자~하셨습니다..

제가 나온 초등학교는..저희집에서 한참 오르막길이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양손에 도시락을 두개들고 비가 오는 날이면 .. 우산까지들고

힘든날이 많았지만,조금의 여유라도 있을땐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한다는..

가훈 비슷한 믿음이 있어 귀찮은 날도 있었고 정말 무거운 날도 있었지만.

그래도 엄마가 하라는 것이니 그때는 그냥 엄마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도시락뿐아니라 엄마는 제가 모르게 그 네아이들 집에가서 청소도 하시고

목욕탕에 데려가서 목욕도 시켜주고 반찬이나 밥같은것도 가져다주시고

이상하게 저희 동네는 외동들이 많아서 비싸고 좋은옷들이 헌옷이라고는 생각할수도 없는

옷들을 어디서 구하셨는지.좋아보이고 새것같아보이는 옷들만 챙겨서

가져다 주시곤 하셨습니다.물론 명절날은 새걸로 사다가 입히신적도 있다고..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할때쯤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그아이들 얘기를 하시면서 잘있을까 이제 걔들도 직장에 나가겠다 하시면서

그때를 떠올리시는듯 이런얘기 저런얘기를 하시고 계셨으니까요..

초등학교 4학년...어린나이였지만...저는 졸업할때까지 그친구와 얘기를 한번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습니다.. 어릴때부터 좀 무뚝뚝한 성격이었고..

괜히 도시락을 가져다 주고있는제가 말을 하다가 무슨 말실수라도 하면 괜한 생색을 내는것

같기도 하고 자칫하면 상처를 줄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필요한 말이 아니면 잘안했었습니다..

그냥 몇일은 마주보고 "맛있게먹어~"하고 도시락을 건네주었고..

그뒤로는 항상 학교에가면 책상 안쪽고리에 도시락을 걸어두었습니다.

이일을 알고있던 담임 선생님은 5학년때도 같은 반에 넣어주셨고

5학년 여름 방학후 선행상이라는 상을 주고싶다고 저를 따로 불러 말씀하셨습니다.

그일을 엄마께 말씀드렸더니..다음날 엄마는 방과후시간에 맞춰 한걸음에 달려오셔서

우리딸 아침에 조금 힘든거 칭찬해주자고 남의아이 가슴에 상처주기 싫다고..

상을 주시면 이제 도시락 싸는일을 안하겠다고 협박?을 하시고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저는..뭐 워낙 공부엔 취미가 없어 상같은거엔 관심이 없었어서 그런지

별 아무 마음은 안들더군요..

6학년땐..그아이의 오빠가 2년전 6학년을 하다 그만두었는데 학교의 도움으로

같은 학년 같은 반에 배정이 되었습니다..전 그날부터..도시락 세개를 가지고 등하교를 해야했죠..

그러다 6학년 초에 급식실이 지어지고 2학기부턴 급식이 시작되었고

이젠 학교에서 그 두아이에게 도움을 주기 시작해 저의 도시락 배달은 끝이 났습니다..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은 4학년때부터  쭉 한결같이 이어져 갔었구요..

그러다 졸업을 앞두고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아이는..우리동네에서 저와 가장 절친하던 친구와 같은 학교에 중학교 배정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그사실을 알고 너무 기뻐하시면서

그친구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도시락을 또 부탁하십니다..부담스러우면 반찬값을 보태드리겠다고..

그친구 엄마께서는 흔쾌히 승낙하셨고 물론 반찬값은 안받으시고 또 도시락 배달을 반학기정도

했습니다.그후로 급식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그러고 그친구와는 그렇게 연락이 끊겼습니다..

중학교3학년때쯤 다모임이란게 생겼었죠..

그아이는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이제는 싸이월드세상이 되어버려서 다모임은 이제 거의 접속을 하지않는데..

어느날인가 다모임을 요즘도 하는 아이들이 있나 싶어서 접속을했는데

왠일?그아이가 있는겁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쪽지를 보냈죠..

"잘지내?너무 반갑다 이제 우리도 어른이네 ^^"

"그러네?살은좀빠졌냐?"이때까지만해도..정말 허물없는 친구처럼 대해주는것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젖살이었나바~아직좀 남아있긴한데 많이 빠졌어 ^^머하구지내?"

"그냥 넌 직장다니냐?"

"응 그냥 피부관리실 다녀..^^담에 놀러와 이쁘게해줄께~"

"그거하면 얼마받냐?"

"월급은..뭐 그렇게 많진않아ㅎ "

"그래?그럼 공장이나 다니지 뭐하로 그딴데서 일하냐?"..좀...당황했습니다...

그리곤..답장을 망설였습니다....무슨말을 해야할지...

쪽지가 다시왔습니다...

"야 나 바쁘니까 담부터는 쪽지 보내지마라.귀찮아~"

헐............

다른말 안해도 좋았습니다..

그냥 엄마는 잘계시냐?하고 물어줬음 엄마마음이 헛되진않았구나하고 뿌듯해하실것같았습니다..

물론 엄마께 요즘 **는 잘지내더라고 말씀 드리고 싶었구요...

헌데..참 허무했습니다...

저는 어머니께서 그때당시에 그아이들 집에 다니셨던걸 몰랐지만...

그아이는 다 알고있었을텐데..

그냥 한마디라도...엄마..잘계시냐고 물어봐 줬으면...

잘지낸다고 그렇게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섭섭하기도하고....그러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