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개같은 운명

이형준2006.11.15
조회26

 

배차시간이 20분이나 돼는 말도 안돼는

 

마을버스 583번

 

오늘도 그 긴 기다림을 이기려

 

정류장 옆 붕어빵 장사에서

 

붕어빵 내개를 구입해

 

발을 동동 구르며 정류장에 서있었다.

 

드디어 모퉁이애서 모습을 들어내는 583

 

맨 뒷칸에 앉아 남은 붕어빵 두개를 감싼 봉지를

 

껴안고 창 밖구경이 한창 이었는데..

 

정지신호가 걸리고 속속들이 밀려나는 차들.

 

나의 버스 옆 인도 가장자리엔

 

귀여운 새끼 도둑 고양이 한마리가 멀뚱멀뚱 앉아있었다.

 

어디를 그렇게 바라보나 했더니

 

차도에 뻥튀기 한조각이 날리고 있었다.

 

그 고양이가 그렇게 고민하는동안

 

승용차한대가 그 뻥튀기 위로 정지했다.

 

순간 고양이는 여유로운 자세를 취하며

 

그 승요차 아래로 파고 들었다

 

'저..저게 죽을라고 환장을 하셨나'

 

고양이들은 대부분 자동차 밑에 있으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고양이도 안전 할거라 생각한 모양 이었다.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기 전까지

 

정말 긴장돼는 순간 이었다.

 

바로 옆 차선 이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정지신호가 풀리고 승용차가 출발했다.

 

 

 

 

 

 

 

 

 

 

 

 

 

 

 

 

 

 

 

 

 

 

 

 

 

 

 

 

 

 

 

 

 

 

 

 

 

 

 

 

 

 

젠장........................

 

 

 

 

 

 

 

 

 

 

 

 

 

 

 

 

 

 

 

 

 

 

 

 

 

고양이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들렸다.

 

 

 

 

승용차가 지나간 그 자리엔

 

하반신이 으스러진 고양이가 피를 토하며...

 

 

 

 

 

 

 

 

 

 

 

 

 

 

뒤이어 따라온 자동차가 그 고양이를 덮쳤다.

 

 

 

 

 

 

 

 

 

 

 

 

 

 

 

 

 

 

 

 

 

입을 크게벌리고 피를 토하며 터질것 같은 눈.

 

 

 

 

 

 

 

 

 

 

내 눈과 마주쳤다. 

 

 

 

 

 

 

 

 

 

 

 

 

 

나도 모르게 순간 "억!" 하며 신음 소리가 나왔다.

 

 

 

 

 

 

 

 

 

 

 

 

이런 젠장..........

 

그러니까 왜 뻥튀기 하나에 목숨을 걸은 거니

 

너의 양 옆으로 펼쳐진 인도위에 더 멋진것들이 많았을 텐데.

 

그 쌰발 영양가도 없는 뻥튀기 조각하나에.....

 

나와 눈을 마주친건... 아마 우연이었을꺼야.

 

근데 난 너의 눈에서

 

뭐라 표현할수 없는 고통과 후회가 느껴지더라..

 

사람이 버려서 수가 불어난 고양이 들이

 

사람이 먹다버린 뻥튀기 하나에 목숨을 잃고

 

자동차 밑이 제일 안전하다고 믿는 세상.

 

그 고통을 왜 고양이가 느끼고 왜 후회해야 하는지

 

알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