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테인먼트 ㅣ 이명구 임근호기자] 황혜영. 그녀하면 3가지가 떠오른다. 우선 데뷔곡 '1과 2분의
1'. "둘이 되어버린 날 잊은것 같은 너의 모습에~♬". 그 다음이 가사 '반쪽'이다. "네가 가져난 나의 '반쪽' 때문인가~♬". 마지막은
'무표정' 안무. "그래서 넌 둘이 될 수 있었던거야~♬".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하지만 황혜영은 그대로다. 때문에 그는 스스로도 변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이미지를 바꾸고
싶단다. "데뷔한지 12년이 지났어요. 그런데 전 언제나'투투'의 황혜영이죠. 그룹이 해체된지 8년인데 여전히 사람들은 (투투로 활동하던) 그때
그 모습만 기억해요. 아직도 '1과 2분의 1'과 '반쪽', '무표정'을 이야기하죠."
1994년 혼성그룹 '투투'가 가요계를 강타했다. 데뷔곡은 '1과 2분의 1'. 당시 '투투'는 각종 가요차트를 잇따라 휩쓸며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그 중에서도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멤버는 단연 황혜영이었다. '홍일점' 황혜영은 특유의 무표정한 안무로 단숨에 가요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황혜영이 돌아왔다. 가수활동을 접고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지 6년만이다. "무작정 쉰 건 아니에요. 틈틈히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연극무대에도 섰지요. 한데 사람들이 몰라요. '투투'때 이미지를 벗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소용없어요. 지금도 만나면 여전히 가수시절 이야기만
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지난 23일 황혜영을 만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 "'1과 2분의 1'이 저를 반쪽으로 만들었죠"
사실 황혜영을 만나기전 덜컥 겁부터 났다.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다. 황혜영은
지금껏 만난 그 어느 스타보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저 정말 잘 웃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투투'시절 '무표정'만 기억하나봐요.
제가 웃으면 그래요. '어! 황혜영도 웃을 줄 아네'. 고정관념이 12년을 지배한거죠."
말문이 트였을까. 황혜영은 지난 12년간 담아둔 응어리를 거침없이 풀어냈다. 그 첫번째 넋두리가 바로 고정관념에 대한 성토였다. 황혜영은
가수 이외의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세간의 인식에 섭섭하다는 말을 내뱉았다. "황혜영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하나예요. 무표정 소녀죠.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어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만 보려고 하질 않아요."
그러고 보면 황혜영은 데뷔곡 '1과 2분의 1' 덕분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았고, '1과 2분의 1' 때문에 땅 깊은 줄
모르고 떨어졌다. "데뷔곡 '1과 2분의 1' 때문에 제 인생이 '반쪽'이 됐는지 몰라요. '투투'때 이미지가 워낙 뿌리깊게 자리잡혀 있어 변신
자체가 쉽지 않았죠. 쉬고 있는 동안 들어오는 제안도 언제나 '가수 복귀' 프로젝트였어요."
◆ "처음부터 가수는 제 길이 아니었어요"
하루에도 수백, 아니 수천명의 가수 지망생들이 앨범을 내고자 기획사 문을 두드린다. 이에 반해 황혜영은 어떤가. 기획사가 앨범을 내주겠다
해도 스스로 싫다며 뿌리치고 있다. 순간 황혜영의 고민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치요? 절대 아니에요. 평안감사도 자기 싫으면 못한다
했죠? 마찬가지예요. 원래 제 꿈은 가수가 아니었어요. 출발부터가 어긋난거죠."
그랬다. 황혜영은 단 한번도 가수를 원했던 적 없었다. 94년 '투투' 멤버로 제의받았을 때도 정중히 거절했었다. 그런 그가 배우가 아닌
가수로 데뷔한 까닭은 무엇일까. 1집만 하면 된다는 소속사의 약속때문이었다. "원래 연기를 전공했어요. (황혜영은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나왔다). 배우를 꿈꿨죠. 그러다 가수 제의를 받고
한참을 망설였어요. 1집만 하자는 제안에 부담없이 시작했는데…."
하지만 참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박이라는 '변수'(?)가 중간에 끼어든 것. 1집만 하겠다던 원래 계획과 달리 재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 "가수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죠. 그래도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건 왜일까요. 가수를 하면 할수록 연기에 대한 갈망은
커졌죠. 이건 내 옷이 아닌데, 여긴 내 길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겠죠?"
그러고 보면 황혜영은 '투투'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가끔씩 '외도'를 즐겼다. 95년 드라마 '호텔' (이진석 연출)에 출연했고, 이듬해 연극 '연산'에도 올랐다. "제
피가 그런가봐요. 가수로 무대에 설 때 보다 배우로 무대에 설 때 더 떨리고 흥분돼요. 가수도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노래를 부르는 것 보다 연기를 해야 행복한데."
그래서 황혜영은 일단 쉬기로 했다. 무작정 쉬면서 변신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한동안 쉬면 잊혀지겠지 생각했어요. 그때쯤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에 도전하고자 했죠. 한데 웬걸요. 들어오는 제안은 죄다 가수 컴백 프로젝트였어요.아무리 방송이 배고파도 가수는 아니라 생각했고.
그래서 정중하게 사양했죠. 그러다 보니 벌써 5~6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최근 화장품 '커버플러스' CF를 통해 다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춘 황혜영. 그는 요즘도 연기수업을 받으며 꿈을 향해 한발짝 다가가고
있다. "예전에 '호텔'을 찍을 때 이진석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너 연기해도 되겠다'. 지금도 그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아요. 저 연기해도
되겠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잖아요. 내년초 배우라는 이름을 달고 찾아뵐거예요."
투투 멤버 황혜영
황혜영, "'1과 2분의 1'이 나를 '반쪽'으로 만들었다"
[스포테인먼트 ㅣ 이명구 임근호기자] 황혜영. 그녀하면 3가지가 떠오른다. 우선 데뷔곡 '1과 2분의 1'. "둘이 되어버린 날 잊은것 같은 너의 모습에~♬". 그 다음이 가사 '반쪽'이다. "네가 가져난 나의 '반쪽' 때문인가~♬". 마지막은 '무표정' 안무. "그래서 넌 둘이 될 수 있었던거야~♬".
강산이 변한다는 10년. 하지만 황혜영은 그대로다. 때문에 그는 스스로도 변하고 싶다고 말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이미지를 바꾸고 싶단다. "데뷔한지 12년이 지났어요. 그런데 전 언제나'투투'의 황혜영이죠. 그룹이 해체된지 8년인데 여전히 사람들은 (투투로 활동하던) 그때 그 모습만 기억해요. 아직도 '1과 2분의 1'과 '반쪽', '무표정'을 이야기하죠."
1994년 혼성그룹 '투투'가 가요계를 강타했다. 데뷔곡은 '1과 2분의 1'. 당시 '투투'는 각종 가요차트를 잇따라 휩쓸며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그 중에서도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멤버는 단연 황혜영이었다. '홍일점' 황혜영은 특유의 무표정한 안무로 단숨에 가요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황혜영이 돌아왔다. 가수활동을 접고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지 6년만이다. "무작정 쉰 건 아니에요. 틈틈히 드라마에도 출연했고, 연극무대에도 섰지요. 한데 사람들이 몰라요. '투투'때 이미지를 벗기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소용없어요. 지금도 만나면 여전히 가수시절 이야기만 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따로 있는데…."
지난 23일 황혜영을 만나 속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다.
◆ "'1과 2분의 1'이 저를 반쪽으로 만들었죠"
사실 황혜영을 만나기전 덜컥 겁부터 났다.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다. 황혜영은 지금껏 만난 그 어느 스타보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저 정말 잘 웃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은 '투투'시절 '무표정'만 기억하나봐요. 제가 웃으면 그래요. '어! 황혜영도 웃을 줄 아네'. 고정관념이 12년을 지배한거죠."
말문이 트였을까. 황혜영은 지난 12년간 담아둔 응어리를 거침없이 풀어냈다. 그 첫번째 넋두리가 바로 고정관념에 대한 성토였다. 황혜영은 가수 이외의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는 세간의 인식에 섭섭하다는 말을 내뱉았다. "황혜영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는 하나예요. 무표정 소녀죠.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어요. 보여줄 수 있는 게 많지만 보려고 하질 않아요."
그러고 보면 황혜영은 데뷔곡 '1과 2분의 1' 덕분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날았고, '1과 2분의 1' 때문에 땅 깊은 줄 모르고 떨어졌다. "데뷔곡 '1과 2분의 1' 때문에 제 인생이 '반쪽'이 됐는지 몰라요. '투투'때 이미지가 워낙 뿌리깊게 자리잡혀 있어 변신 자체가 쉽지 않았죠. 쉬고 있는 동안 들어오는 제안도 언제나 '가수 복귀' 프로젝트였어요."
◆ "처음부터 가수는 제 길이 아니었어요"
하루에도 수백, 아니 수천명의 가수 지망생들이 앨범을 내고자 기획사 문을 두드린다. 이에 반해 황혜영은 어떤가. 기획사가 앨범을 내주겠다 해도 스스로 싫다며 뿌리치고 있다. 순간 황혜영의 고민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치요? 절대 아니에요. 평안감사도 자기 싫으면 못한다 했죠? 마찬가지예요. 원래 제 꿈은 가수가 아니었어요. 출발부터가 어긋난거죠."
그랬다. 황혜영은 단 한번도 가수를 원했던 적 없었다. 94년 '투투' 멤버로 제의받았을 때도 정중히 거절했었다. 그런 그가 배우가 아닌 가수로 데뷔한 까닭은 무엇일까. 1집만 하면 된다는 소속사의 약속때문이었다. "원래 연기를 전공했어요. (황혜영은 서울예술대학 방송연예과를 나왔다). 배우를 꿈꿨죠. 그러다 가수 제의를 받고 한참을 망설였어요. 1집만 하자는 제안에 부담없이 시작했는데…."
하지만 참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대박이라는 '변수'(?)가 중간에 끼어든 것. 1집만 하겠다던 원래 계획과 달리 재계약을 맺을 수 밖에 없었다. "가수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죠. 그래도 가슴 한구석이 허전한 건 왜일까요. 가수를 하면 할수록 연기에 대한 갈망은 커졌죠. 이건 내 옷이 아닌데, 여긴 내 길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겠죠?"
그러고 보면 황혜영은 '투투'로 활동하던 시절에도 가끔씩 '외도'를 즐겼다. 95년 드라마 '호텔' (이진석 연출)에 출연했고, 이듬해 연극 '연산'에도 올랐다. "제 피가 그런가봐요. 가수로 무대에 설 때 보다 배우로 무대에 설 때 더 떨리고 흥분돼요. 가수도 정말 매력있는 직업이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노래를 부르는 것 보다 연기를 해야 행복한데."
그래서 황혜영은 일단 쉬기로 했다. 무작정 쉬면서 변신의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 "한동안 쉬면 잊혀지겠지 생각했어요. 그때쯤 신인의 마음으로 연기에 도전하고자 했죠. 한데 웬걸요. 들어오는 제안은 죄다 가수 컴백 프로젝트였어요.아무리 방송이 배고파도 가수는 아니라 생각했고. 그래서 정중하게 사양했죠. 그러다 보니 벌써 5~6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최근 화장품 '커버플러스' CF를 통해 다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춘 황혜영. 그는 요즘도 연기수업을 받으며 꿈을 향해 한발짝 다가가고 있다. "예전에 '호텔'을 찍을 때 이진석 감독님이 그러시더라고요. '너 연기해도 되겠다'. 지금도 그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아요. 저 연기해도 되겠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거잖아요. 내년초 배우라는 이름을 달고 찾아뵐거예요."
비록 몸은 고달플지 모른다. 하지만 황혜영의 얼굴은 그 어느때보다 환했다. 행복해보였다.
- 색깔있는 뉴스 스포츠서울닷컴 (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