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el - 5화 -

권윤범2006.11.16
조회15

-5- MT(3)


자리에서 일어났다....


3시간쯤 잤을까?.. 꿈속에서.. 지나 얼굴이 생생했다.... 그리 좋지 않은 악몽이었기에...


내 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피곤한지.. 곤하게 자고 있다....


방해가 되지 않게... 아침부터 난.. 바닷가로 발걸음을 옴겼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보며...


옛날 생각에 잠겼다...





그때도 이와 비슷했다....


워낙 인기가 좋았던 지나였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술을 마셨다...


다른 예비역들이 지나를 불러오라는 등.. 이것저것 기분이 나빴고....


한번은.. 98학번 한 예비역이 지나의 손을 잡는 것을 보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식으로 싸게 대하는걸 보니.. 기분이 영 불쾌합니다....


그 손좀 놓으시죠.. 지나가 그리 좋아하는 눈치는 아닌데...예비역은 다 이런가요?..."


난 그 예비역선배한테.. 엄청난 욕을 들어먹어야 했고..... 대신... 지나라는 아이를..


난 얻을수 있었다...


같은 장소는 아니었지만...


그때도 이런 넓은 바다에 몸을 맡기고... 둘이 오붓하게.. 모래사장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군대란 곳이 나와 지나의 갈림길을 만들어 놓았고...


지금...


서로 엇갈린 길을 걷고 있다... 뒤늦게 내가 지나의 길에 발맞춰 나가보려 하지만..


늦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난 그걸 애써 부정하는 것 일수도있고....



[8년만 사귀자....]


라고 말했던... 지나.. 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은 나를 더욱 아프게했다....


아직도 옛기억이 생생하다... 바다에서 나눈.. 그때의 입맞춤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나도모르게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이미.. 바뀌었다...


예비역에게 당당했던 신입생은 온데간데 없고.. 고스란히 그때의 일을...


내가 받게 생겼으니....


그때는 지나라는 나의 소중한 사람을 얻었고... 이제... 무언가 하나를 잃어야 할차례다....


이렇든.. 뭐든지..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게.. 세상사는 운치 인가보다...





"무슨일 있으세요???"


목소리가 들린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서연이네.. 일찍일어났구나??"


"네... 아침 해뜨는거 보려고 나와봤어요...."


"동해는 누가 뭐래도.. 일출광경이 짱이지.."


애써 웃어보이며 눈물을 감췄다....


"군대 다녀온 남자는.. 좀처럼 잘 울지 않는다는데...."


순간 가슴이 뜨끔 했다...


"여자친구 생각했나봐요??"


"........"


"그렇게 좋아하던 분이였어요???"


"응.. 정말.. 내가 좋아했던 사람이지...."


"저도 그런 사람이 있었어요... 고등학교때... 정말..그땐 그사람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흐음.. 서연이가 좋아했던 사람이면.. 대게 괜찮은 사람이었겠네..."


"아뇨.. 그냥.. 평범했어요..."


"아닌거 같은데??"


"사실.. 인기 많은 사람이었는데.. 제가 성격이 이렇다보니... 말한번 못해보고..헤어졌어요...."


"아.. 그랬구나..."


"항상.. 전 그랬어요... 뒤늦게.. 후회하고... 뒤늦게 아파서.. 그후론 누굴 좋아하거나 하지 않아요.."


"그래... 근데 서연아.. 그건 꼭 너의 성격탓만은 아닌거 같은데??"


"네??"


"성격이 조용하고.. 약간 소심한 사람이라도... 그사람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반드시 조금은 변하게 돼... 아직 너가.. 그런사람을 못만나 본게 아닐까??"


"제가 예전 그사람을 좋아했던게 아니다..는 말씀이에요??"


"뭐.. 좋아했을수도 있겠지.. 그치만 좋아하는 감정이랑 사랑이랑은 별개지..."



서연이는 조금 혼란 스러운지... 바다만 쳐다보고있었다....


내가 아는 전부다 그랬다... 정말 내 사람이다 생각되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니까.. 그 누구도 자신이 변한지를 모른다...


나역시 그랬으니까.....



드디어 바다속 깊은곳에 잠들어 있던.. 태양이 고개를 내밀어.. 바다위로 솟았다....


"와... 드디어 해가 떴네..."


싱긋.. 눈웃음 짓는.. 그 해맑은 미소에.. 난 넋을 잃었다....


지나가... 짓던 웃음과 너무 닮아서...



"사랑이란건 어떤거에요????"


밝은 햇살을 온몸으로 맞으며 서연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글세... 나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말로 표현할수 없는게 사랑 아닐까??"


"말로 표현할수 없다라...."



"너무 많은 수식어가 있잖아... 가슴 따뜻하고.. 투명하고.. 뭐.. 맑고.. 뭐 그런 수식어..


그런 수식어보다.. 그냥 사랑이라고.. 말로 표현할수 없는게..."



".........."


"사랑이란 거겠지...."


"네...."


"그래.. 서연이도 언젠가는 이쁜 사랑을 꼭 하게될꺼야..."


'그리고 그 아픔도 알수 있게될거고....'



서연이는 눈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고...


붉은 태양에 비춰지는 서연이의 모습은.. 너무 아름다웠다... 따스한 봄바람이


서연이의 머리칼을 흔들어 놓지만... 서연이의 가냘픈 손이 제자리로 돌려 놓는다...



"내일 우리.. 여기서 또 같이 해뜨는거 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