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오진경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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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탔다.

같은 엘레베이터에... 그런데 그 사람 말고도 십여명의 사람이 함께다.

그런데 모두 흐릿하고 그 사람뿐이다. 오직 그 사람만 보인다.

 

그 사람은 저기 맨 앞에 서 있다.

나는 여기 맨 끝.

한 공간인 엘레베이터 안에서조차 이렇게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그의 시선은 묵묵히 엘레베이터의 평소와 다르게 순식간에 아래로 아래로를 가르쳐주는  빨간색 숫자판을 향해 있다.  

 

문이 열리고 소아병동에서 아기를 업은 엄마가 탄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아기...

모든 사람이 아기를 보면 그러하듯 귀여운 아기를 향해 저마다씩 탄성이나 칭찬, 혹은 볼을 살짝 만진다.

엘레베이터 안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아기에게 시선을 향한다.

 

그 사람은 여전히 앞을 보고 있다.

나의 눈도 이제 아기에게 향하고 있다.

참 신비롭고, 성스러우며, 너무나 소중한 존재인 아기.

그 깨끗한 눈망울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 어딘가

묶여있던 것이 스르륵 풀어지며 정화되는 느낌.

 

 

그 사람이 살짝 고개를 뒤로 향한다.

엄마의 등에 어부바한 아기에게 눈을 맞춘다.

웃었을까. 살며시.

 

이내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본다.

그의 그 미소가 보인다.

뒤를 돌아서 있지만...

 

 

 

 

 

 

 

겨울에서 봄으로의 사랑...(1)

2006 06 23 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