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제부문

박성준2006.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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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라는 학문은 사람에 따라 연구의 대상도 다르고 다루는

 

문제도 다르기 때문에 철학의 조직도 사람에 따라 다른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철학이 어떤 부문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

 

제에서도 일정한 견해가 없다. 철학 이외의 다른 학문에서는

 

그 학문이 어떤 부문으로 나뉘는지에 관해서 대개는 일치된

 

견해가 있다. 이 점에서도 철학의 특수한 성격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의 철학이 다루는 문제를 두고 생각할 때,

 

우리는 철학의 제부문을 일단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제1의 부문은 사고의 규칙이나 인식에 관해 탐구하는 것으로

 

논리학이나 인식론이 이에 포함된다.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겔처럼 인식론의 성립을 인정하지 않는 철학자도 있으나, 우

 

리가 어떤 것을 인식한다 해도 우선 우리는 무엇을 인식할 수

 

있는가, 우리가 진리라고 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등을 이

 

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이 제1부문은 철학에

 

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제2부문은 존재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

 

으로는 전통적인 형이상학이나 존재론으로, 그것은 개개의 존

 

재자에 관하여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성질을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존재한다고 하는 것에 관해서 그것

 

이 존재하는 이유를 고찰하려고 한다. 이와 같은 전통적인

 

이상학이 현대에 와서는 부정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런 종류

 

의 시도가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 이 밖에 역사라든가 인

 

간이라든가 사회 등에 관해서 그 근본적인 존재방식을 탐구하

 

역사철학·철학적 인간학·사회철학 등도 있다. 또한 제3의

 

부문으로 가치에 관해 탐구하는 부문이 있는데, 윤리학·미학

 

(美學)·종교철학·법철학 등이 이에 포함된다. 가치에 관한 연

 

구 따위는 학문이 될 수 없다고 부정하는 철학자도 있으나,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인생관과 세계관이 필요한 것인 이상

 

이 철학의 부문도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