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신아름2006.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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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보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잊어버리냐고 그래요-
대놓고 말하지는 않는다지만,
내 앞에서 나 들으라는 듯이 말하잖아요-
여자들 하나같이 독하다고..
그런 말 신경 안써도 되는거 나도 알아요-
그런거 무서웠으면 헤어지지도 못했을 꺼에요-

남들 앞에선 자상했지만,

둘이 있을 땐 나를 너무 초라하게 했던 사람-
지금도 그 사람 옆에서,

아무도 모르게 혼자 마음 다치며 살고 있겠죠-
가끔 억울해서 그래요-
사람들은 빈정거리고 돌아서면 그만이잖아요-
근데 난 저런 말 듣고 나면 밤에 잠도 못자요-

남들은 모르잖아요-
자기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보잖아요-
그 사람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지,내가 왜 헤어지자고 했는지-
헤어지고 내가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잖아요-

사람들 나보고 빨리 잊어버린다고 그러죠?
나 하려고 하면 하루 종일 그 사람 생각만 할 수도 있어요-

그 사람 이야기로 하루 종일 떠들 수 있어요-

지금 저 남자 담배 피고 있죠?
나 그거 보고도 그 사람 생각했어요-
맨날 돈 없어서 담배 끊어야겠다고 말했었는데 지금은 끊었을까-
못 끊었겠지-
피울때마다 끊어야 되는데 말 만하면서,
누구보다 깊에 연기를 들이 마시겠지-

사람들은 내가 이런거 모르잖아요-
그러면서 나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잖아요-



남자에게 세상의 크기는 변화무쌍합니다-
어느날은 보고싶은 사람을 보지 못할만큼 넓었다가,
어느날은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될 만큼 좁아지죠-

건너 건너 그녀의 소식을 전해 들은 오늘-
결국, 다 늦은 밤  집 앞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십니다-
내것이 되었다고 무심한 적은 없었는데,너는 그렇게 느꼈었구나-

나는 영원히 같이 있을꺼라고 생각해서,
매순간 충분히 잘해주지 못했는데-
너는 그 순간마다 초라하다 느꼈구나-
지나간 세월을 되짚어보며 남자는 자신의 무심함에,
여자가 얼마나 상처받았을지 생각해냅니다-

그렇게 술이 한잔, 두잔, 깨끗히 비워진 술병을 보며,
남자는 그들이 사랑했던 시간이,
차라리 깨끗이 잊혀지기도 바래봅니다-

사람들이 그녀를 욕하는 일 없도록,
그래서 그녀가 그를 더 원망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기껏 끊은 담배 기여이 피우게 되는..

남자는 뒤늦은 이별에 취해 휘청거리며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소라의 음악도시 /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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