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친구들아 우리 힘내자♥

이현숙2006.11.18
조회120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수능을 본 고3학생입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이나 그리고 저 또한

수능을 보고난 후에 허탈감에 요즘

시간을 그냥 보내고 있는 것 같네요

 

수능이 끝나면~이라는 전제하에

했던 이야기들 모두가

수능을 대박낸다는 가정하에

이야기 했던 거였기 때문에

수능을 못본 친구들은 잠적을 하기도 하네요

 

이 글을 읽는 친구들중에도

학교도 나오지 않고 핸드폰도 꺼둔 채

'잠수' 타신 분이 있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힘내세요

 

솔직하게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비평준화지역에서 꽤나 잘나간다는

학교에서 이과 여학생입니다.

 

저는

고1 때도 공부를 매일 했던 과탐은 반에서 27등하고

손 놓고 있던 사탐만 반에서 5등을 하는

언어 외국어도 고1부터 3학년까지

특별히 공부한 적 없지만 늘 1등급이 나오는 학생입니다.

 

하지만, 수학이나 과탐은...

말 그대로..

수리 가형인 제가 고3이 되서 받은 모의고사 점수중

가장 높은 점수는 고작 81점입니다

못본 점수요? 39점입니다.

보통 50~60 점대입니다.

과탐은요?

과탐도 아무리 달달 외우고 풀어도

과탐 4과목중 그 어떤 과목도 3등급 이상 맞아본적이

없는 말그대로

전형적인 문과체질학생입니다.

 

이런 학생이 왜 이과냐고요?

저는 수의사가 되고싶었습니다.

정말 동물을 좋아합니다.

돈이나 명예는 필요없으니까 동물과 함께하는

직업이라면 뭐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무모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과로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서울에 X대학에 수시를 붙었습니다.

최저등급으로 수외탐중에 2과목이 2등급 이상이라는

조건부 합격이였습니다

 

수의학과가 아니였지만

그래도 그냥 간판만으라도 따자는 생각에

응시한 시험이였고

우습게도 준비하나 하지않았는데

운이 좋아 붙었습니다.

 

저요 내신도 관리하지 않고

정시만 믿었기 떄문에...

밝히긴 그러나 내신이 3.5도 안됩니다.

 

네 말그대로 기적이죠

수시에 붙은건요

정말 운이 좋아 붙은거에요

 

그런데

붙고나니까 한숨만 나오더라고요

외국어는 아무리 못해도 2등급은 당연히

나올텐데 과탐은 단한번도

고등학교 3년내내 단 한번도 3등급 이상

맞아본 적이 없으니까요

좌절 했습니다.

 

어차피 이과에서 언어를 반영하는 대학은

드물고, 외국어를 잘한다고 해도

반타작하는 수학 점수를 커버해줄수 없으니까요

 

일단은 과탐 공부를 했습니다.

수능 전날까지 과탐만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수능을 보고 와서 채점을 하는데

언수외를 망하고 과탐만 잘봤더라고요

과탐 예상등급도 2등급이더군요

 

웃었습니다.

언수외 가장 중요한 3개를 망해서

그 대학 수시도 물 건너 갔고

갈 대학도 없고

 

수학을 못해서 늘 재수는 생각했었습니다.

 

고3때도 땡떙이도 제법치고

아무튼...저희 학교에서는 유별나게

따로 노는 아이였고 아이들은

그렇게 놀아도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저를 부러워했었는데

공평하신 신은

제게 좋은 점수를 주지 않으셨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가장 못받았던 점수보다도

50점이 떨어졌습니다.

좌절 했습니다.

 

그리고 채점을 하고 제 방 베란다에 가서

정말

정말

진지하게 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늘 제게 '최소한 E여대는 가야한다'

라고 말하셨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수능보고 자살했다는 선배들이

생각났습니다.

 

곧 신문에는 수능고득점자들의 이야기가

실릴것이고, 교문앞에는 대학 합격을 한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플랫카드가 걸릴텐데

그 교문 앞을 지나가면서

쓴 웃음만 지어야할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한심했습니다.

뭐에 홀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죽겠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우습게도 전 죽을 용기마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심,그 자체...

 

죽는건 무서웠습니다.

 

근데 그 때 생각났습니다.

 

수험기간동안 제가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들..

 

대학은 별거아니다

대학은 나의 목표가 아니라 내가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해주는 디딤돌일 뿐이다.

실패한다해도 목메지 말자

 

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생 정말 길게보면 그중에 1년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1년~2년쯤 돌아간다고 해도

늦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늦었다 하더라도, 그 길을 찾아낸

열정으로 남보다 더 독하게 해서

그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습니다.

 

'나는 2년이나 돌아서 왔으니까 남들보다

2배 더 열심히 하자'

이런 생각으로 최선을 다한다면요.

 

 

저 이렇게 정신차렸습니다.

저 오늘 학교가서 실컷 웃고

떠들고 왔습니다.

 

이제 죽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아릅답고 반짝거릴 스무살

그 스무살을 저에게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재수를 하던지 무엇을 하던지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일단은 6개월간 공부는 조금씩 하면서

공모전에 글도 내보고

봉사활동도 하고 대회같은 곳에 참가도 해서

제가 정말 가진 재능이 무엇인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후

여름방학 때부터 다시 공부에만 매달려서

대학을 가거나 제 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고3친구분들

힘내세요

그 유명한 하버드에서도 카이스트에서도

자신이 모자라다는 생각으로 자살하는

학생들이 존재합니다.

대학이라는 틀

그 틀 하나만 허물고 세상을 본다면

정말 별거 아닌데

인생에서 대학은 절대 행복의 보증수표는 되지 않습니다.

 

지금 성적이 떨어진것으로,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할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만약 당신이 진정 그 대학을 가는 것이 목표라면

이번 일을 거울 삼아 다시 도전 하면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수능은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은아닙니다. 그사람의 성실성을 파악하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점수가 당신을 대표하는 점수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우리에겐 젊음이 있지 않습니까?

 

힘내세요

억지로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여기 쓴 말이 어쩌면 제가 저 스스로에게

힘을 주기 위해 쓴 말일지도 모르겠네요

 

 

두서 없이 써서 읽기 힘드시겠지만

힘내세요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人間입니다.

미래를 규정짓지 마세요

그것은 신의 영역입니다.

 

 

힘내세요!!♥고3친구들아 우리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