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에는 저마다의 방이 있다.

황선희200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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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게는 저마다의 방이 있어요.

활짝 피 웃음은 커다란 방에 함께 모여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나풀대는 꽃소식처럼 나눌 수 있지만

슬픔은 달라요.

 

슬픔은 날카로운 바늘 꽃이라 내 슬픔이 바로 옆 사람에게

아픈 가시가 될 수도 있거든요.

내 슬픔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그 살마의 성급한 위로가

나에게 가시가 되어 따갑게 꽂힐 수도 있는 거라

슬픔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저마다의 방이 필요해요.

 

슬픈 땐 숨어야 해요.

숨어서 혼자 우는게 슬픔을 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거든요.

 

슬픔은 혼자 놀기 좋아하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라

햇살 아래 드러내 놓으면 흑백사진처럼 빛이 바래고

바람따라 나부끼게 하면 너덜너덜 아픈 누더기가 되고 말아요.

 

그래서 슬픔에게는  저마다의 방이 필요해요.

벽에 기대어 맘껏 울고 그 눈물에 체하여 실컷 토할 수 있도록

혼자만의 방이 필요해지는 것이  바로 우리들 삶의 눈부신 슬픔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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