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병길 소방관을 기리며

소방방재청200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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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서병길 소방관을 기리며 소방방재청
황정연 차장 소방보다는 이제는 '119'라는 대명사로 국민들에게 더욱 친숙한 소방공무원들은 그동안 소위 물불 안 가리는 헌신적인 봉사를 통해 국민들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현재 소방공무원들은 국민들에게 좀 더 품격높은 소방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안전한 한국을 건설하는데 더욱 분발하여야 한다고 스스로 채찍을 가하고 있다.

이 세상에는 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남을 위해서 일신의 안위를 추구하기 어려운 직업도 많이 있다. 이러한 직업들 중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소방공무원이다. 소방 활동 현장에 매우 복잡한 구조로 잠재된 위험요소는 수천번 이상 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들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사고현장에서의 안전 확보는 ‘만의 하나‘라는 상황을 가정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미처 위험요인을 점검하기도 전에 벌어지는 돌발 상황은 피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물론 소방관들이 이러한 위험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눈앞에서 사라져가는 생명을 두고 자신의 안위만을 챙기는 소방관은 없을 것이다.

올해 만해도 소방현장에서 이미 5명의 순직소방관이 발생하였다. 해방 이후 순직소방관은 240명이다.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동료를 화마 속에서 주검인 상태로 만나야 하는 소방관들은 순간 검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지난 14일 부산 금정구 주택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사고로 정년퇴임을 불과 한달 앞둔 서병길 소방관이 순직했다. 일반적으로 공무원들이 정년을 얼마 앞두고서는 퇴임 후 준비를 위해 현업에서 벗어나 있는 것이 보통이기도 하지만 고 서병길 소방관은 마지막까지 소임을 다하기 위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모범적으로 현장 활동을 한 것이다.

금년도 소방의 날에 문원경 소방방재청장이 소방관들을 위해 헌시 ‘소리없는 영웅들’을 지어 전국의 소방관들에게 바쳤다. 헌시의 한 귀절이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을
마음 한 곁에 넣고
생애 마지막인 양
결연히 나서는 당신
...........

항상 집을 나서면서 돌아올 수도 없다는 결연한 생각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 한 편에 묻고 떠난다는 것이다.

이제 고 서병길 소방관은 숭고한 정신만을 남겨둔 채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남은 우리는 이러한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고 서병길 소방관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