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사랑시

김기봉200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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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요.

너무나 사소한 당신의 이야기를
심각한 표정으로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어요.

모두 어이없어 하는 당신의 실수를
나랑 똑같네, 하며 무마시켜줄 줄도 알고요.

추운 겨울날 오기전,
문득 병원에 데려가 예방접종을 놓아줄 거에요.

설겆이거리 잔뜩 늘어 놓은 뒤
네일아트샾 데려가 호들갑 떨며 손 가꾸어 줄테고요.

잠이 오질 않는다며 불평하는 당신에게
'피터팬' 동화책을 꿈꾸듯 읽어줄 줄도 알고요.

늦잠자고 일어난 침대위의 당신에게
야채죽 한 그릇 떠 먹일 줄도 알아요.

월급봉투에서 몰래 비자금 빼 두었다가
당신 부모님 생신날이 되면

근사한 식사 대접도 할거고요.

몸이 찌뿌둥하다며 투덜대는 당신 데리고
가까운 온천에 데려가 등 밀어줄 줄도 알아요.

당신 컴퓨터 배경화면에는
'사랑해' 큰 글자로 인사말 그려 놓을 거에요.

백화점 속옷 코너에서
몇 시간이든 당신이 맘에 들어할 속옷 고를 용기도 있고요.

가끔은 변신을 원하는 당신의 머리카락에
정성껏 파마약을 발라 줄 수도 있어요.

안돼요, 이 여자는 내 전부에요...
식은땀을 흘리며 잠꼬대도 할걸요.

사랑해요. 늘..
당신을 만나기 아주 오래전부터...

 

시제목 : 유치뽕짝로맨스닭살    쓴사람 : 아주 오래전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