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통 알 수가 있어야지...

아스피린2006.07.12
조회1,030

안녕하세요. 오늘도 마음 못 잡고 시친결을 떠도는 아스피린입니다.

 

이제 분가도 코앞이고 시어머님도 좋게 보내시려는지 잔소리하는 횟수도 현저히 줄었음에도

스트레스 수치는 여전히 줄지는 않네요.

잔소리는 안 해도 몇마디 안 하시는 말씀이 다 뼈있는 말씀이라서 그런가...

또한 알면서도 듣는 순간 욱~하는 말도 있고 섭섭함을 느끼기도 하구요...

 

저희 시부모님...하여간 고집도 세고 유별난 면도 있으셔서리

특히 사람 쓰는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라는데 고집이 유별나십니다.

쓰는 사람도 못 미덥지만 그 일을 다 할 수 있는데 사람 쓰는 게 돈이 아까우시다나 어쩌시다나..

 

물론 저의 입장만 아니라면 그러시거나 말거나 상관도 안 하겠지만...

저희 애를 봐주시기 힘든 상황임에도 보신다고 박박 우기시고는

(제가 봐달라고 부탁한 것도 절대 아닙니다. 민폐 끼치는 게 너무 싫어서 우리 선에서 알아서 하겠다고

말씀드려도 못 미더워서 두 분이 꼭 보셔야 한답니다. - 저희 애가 이 집의 첫 손자라서 더 그러신듯...)

항상 힘드시다고 직장에 전화해서 일찍 와라~직장 그만 두고 애 보면 안 되겠냐? 등등으로

스트레스 옴팡 주십니다...-_-;;;

초반에 이리뛰고 저리 고심하고 하다가 예전에 사건으로 (완전 이집 식구들에게 왕따 당한 사건)

이제는 고심도 안 하고 대놓고 나쁜 며느리 하고 있습니다만...

 

제 퇴근 시간이 보통 7-8시 입니다.(집 도착 기준)

좋은 엄마 하기에는 늦지만 회사 다니는 것 치고는 빠를 수도 있는 애매한 시간대지요...

 

하여간 그 사이에 오는데도 늦었다 힘들다 뭐라뭐라 매일 잔소리 하십니다.

심지어 시어머님은 사장 만나서 6시에 퇴근하라고 말하신다나?(전에 글 올렸음)

 

이제 분가를 앞두었는데 어머님이 먼저 말을 하십니다.

"애가 너무 커서 힘도 들고 하니(21개월) 동생 보고 와서 좀 봐달라고 해라."

참조로 동생이 저희 시댁과 매우매우 가까운 곳에 직장을 다니고 6시 칼퇴근이랍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언니네 집도 아니고 사돈 어른댁에 와서 조카를 보고 싶겠어요?

거기다 동생이 매우매우 바쁘신 관계로 (학원 다니고 뭐 하고...이런저런...)

오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동생이랑 10년 지기 친구이고 동네 친구라 저도 잘 알고 제 결혼식에도 왔던

8월에 취직 예정이라서 지금 잠깐 쉬고 있는 동생 친구한테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친구가 이 동네까지 오는 것(1시간 이상 거리)도 고려해달라고 해서리 합의를 본 게...

4시-8시까지였습니다.

 

저도 이 친구는 잘 아는데다가 생판 남도 아니고 시간도 그리 봐준다니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죠.

(아예 낯선 이는 쓸 생각도 못합니다. 그런 이야기 꺼내다가 무산된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어머님한테 이야기했더니 조금은 떨떠름해하시지만(제 동생이 아니니까...)

아버님이 어찌 생각할 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말을 돌리시더만요...

그래도 제 인생 좀 편해보자는 생각에 이번에는 제가 강경하게 나갔습니다.

 

그리고 좀 편하게 살아보나 했더니만...-_-;;;

 

역시나...시부모님한테서 이런저런 말이 나옵니다...

그렇게 시간을 길게 쓰면 돈 아깝지 않냐? 어린이집 비용인데...

1-2시간만 애랑 밖에서 놀아주면 되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동네 아줌마 좀 알아볼 걸 그랬다.

(이 부분에서 정말 울컥 했습니다. 시부모님은 이 동네서 20년 넘게 사셨고 이런저런 활동으로

동네 분들과 매우 친하고 잘 압니다. 저는 시집온 지 2년 갓 넘겨서 동네 분들의 형편도 잘 모를뿐더러

몇명 아는 분에 한해서 알아보고 싶어도 시부모님 눈치 보여서 말할 엄두도 못 냈거든요.

상황이 힘드시면 차라리 잘 아는 동네분을 저한테 소개해주시지...

애 맡기는 것에 대해 제가 깐깐하게 군 적은 단 한번도 없는데...

이제 사람까지 썼는데 저런 소리 하시니 복장 터지죠...)

 

그러더니 그 동생 친구가 4-8시에 오면 애가 잔다고 그 시간대에 필요도 없답니다.

(애가 어린이집에서 와서(2시 이후) 밥 먹고 자지도 않는 통에 힘들어 죽겠다는 소리를

제가 몇번이나 들었는데...솔직히 저희 애는 어머님이 맘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식구들이 걔 일정 맞춰서 움직여야 합니다..그 덕에 저도 회사에 여러번 지각했다는...

-간만에 일찍 깨서 데리고 가는데 뭐도 먹어야 한다 뭐도 먹어야 한다...하시면서

절대 며느리 출근 시간은 고려 안 해주십니다. 7시반에 깬 애를 9시에 데리고 나갔다는...-_-;)

그러더니 앞으로 2시 반에 와달라고 (동생친구에게) 말씀하셨더군요. 저에게 통보만 하고...

동생 친구가 맘이 좋은데다 좋게 언니 일 도와주려고 하는지 순순히 협조해주더군요.

 

거기다 애가 4시에 자야한다고 2시반에 와서 4시 넘어서 가라고 하십니다.

그 동생 친구가 이 동네 오는데 1시간 이상 걸리거든요.

4시간은 일해야 그나마 남을둥 말둥인데 2시간 딸랑 하라고 오라기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4시간치 보수 줄테니 2시간 하고 가라면 가라고 부탁했습니다.

 

사실 잘 아는 동생이고 애도 좋아하니까 용돈 벌이 하라고 부른 것인데

이리저리 말 바꾸고 하는 통에 미안한 마음 뿐이더라구요.

거기다 못 미더워하시면서 이런저런 소리를 하시는 통에

(그렇다고 저희 애가 많이 까다로운 애는 아니에요. 어머님이 유별나게 까다로워서 그렇지...

친정 한번 다녀오면 애가 핼쓱해졌네...잠도 안 재우고 피곤해서 골골거리네...

친정에다 말도 못하겠습니다. 울 친정도 첫손주라고 얼마나 예뻐하시는데...-_-+)

그 동생이 저보고 "언니~ 이렇게 마음 고생 하고 힘들겠어요~"라는 소리를 다 했다는...

(전 면역이 되서 괜찮지만 그 동생 보기 민망해서 죽겠답니다...

왜 빈집보다 할머니, 할아버지 있는 집에 오는 베이비시터 일당이 더 비싼지 이해가 간다는...)

 

그러고 저녁마다 건건이 일이 마구 생기는데 그 일 때문에 일찍 들어오라고...

오늘도 여지없이 그 소리를 또 하시네요.

출근은 애때문에 늦을수도 있지...라면서

(남편 출근때는 늦잠 자는 것 깨우면서 제 시간에 가라고 항상 잔소리 하신다는...)

퇴근은 항상 칼퇴근하라고 들볶으시고(이제는 아예 신경 안 쓰고 소신껏...이래봤자 눈치보는...)

힘들다고 하셔서 사람 썼는데 제대로 조건도 안 알려주시고 나중에 다른 소리 하시니...

(전 정말 의문인게 왜 6시 퇴근하는 동생을 오라고 하셨는지 아직도 이해 안 간다는...-_-;

지금 동생 친구 쓰는 패턴 보면 제 동생이 와봤자 별 볼일 없었을 듯...)

 

오늘도 원래 어린이집 캠핑가는 날인데 저희 애가 너무 어려서 불참하기로 하고

그 동생 친구에게 10시부터 와서 4시까지(말 안 해도 4시에 가라고 하실테니..) 해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저번에 소풍에 불참했을때(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하도 반대하셔서 못 보냈다는..)

하도 눈치보이고 그렇다고 사람 쓸만한 형편도 안 되서(처음 오는 사람한테 하루만 봐달라?)

어린이집 시간만 떼운다고 아프다고 오후 출근한다고 뻥쳤죠...

회사에서 많이 아픈 것 같은데 그냥 집에서 쉬라고 해서 집에서 애 봤다는...

 

그런 상황이었는데 시부모님이 이야기하시는 것 듣고 또 한번 욱~했다는...

낯선 사람 집에 오는 것도 싫고 애 데리고 너무 밖에 오래 있으면 안 되니

평소처럼 2시에 오라고 하라는데...

 

그럼 한참 바쁠 때 뻥치고 회사 안 간 저는 무엇인지...-_-;;;

본인들이 다른 사람들도 못 미덥고 뭐해서 봐주실거면 좋게 봐주시면 정말 어디가 덧나는지...

가끔은 좋은 분들한테 애 맡기고 직장다니는 주변 언니나 친구들이 너무 부럽다는...

 

거기다 저희 시부모님...

본인 아들 기죽일까봐 며느리 기죽이려는 면도 적지 않고...

 

배부른 투정이라도 그 스트레스는 정말 안 받아본 사람은 모르실 듯.. 

내 애가 내 애 같지도 않고 (막내도련님이지...제 애라고 하겠어요?) 가끔은 정이 안 갈때도 있으니...

 

이래저래 스트레스로 머리가 이상해지는 아스피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