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도대체 앞으로 무엇을 해야 이 한입 풀칠이라도 하며 살까를 고민하느라 하루 종일 머리가 지끈거렸던 난 오늘도 홀로 극장으로 향한다... 그 껌껌한 극장 안에서 무슨 위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처럼... "비열한 거리" 영화는 대충 이런 얘기다 조폭치곤 조폭스럽지 않은 외모를 갖은 병두라는 청년이 있다 건달과 양아치가 다른것은 자존심을 갖었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동생들 앞에서 폼 꽤나 잡을 줄 알고, 아픈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그런류의 인간들 치곤 인간적인 책임을 질 줄 알며, 초등학교때부터 한 여자 만을 사랑해온 보기 드문 순정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허나 세상은 그 청년이 자신이 지녀온 신념데로 세상을 살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제 한몸과 가족들 그리고 거느린 식구들 건사하고 책임지려면 자존심도 바닥에 내팽겨쳐 양아치가 되어야 하고, 자신과 조직을 위협하는 온갖 세력에 이리같은 판단력과 독사같은 집요함으로 폭력을 행사하여 상황을 종료해야 하는 것이다 때론 자신이 형님이라 모셔왔던 윗선을 제손으로 칼부림을 하여서라도 제거해야 하고, 순수한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도 그런 상황엔 예외가 되지 않아서 종국에는 자신이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 넘긴 댓가로 자신이 행했던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처음엔 내가 갖고 있는 머리복잡한 일들로 몰입하기 힘들고 정신 사납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그 녀석과 나와의 거리가 좁혀지며 그 녀석과 내가 전혀 다를 것이 없다는 가슴 뻐근하게 아픈 현실감이 날 휘감고 돌았다 그래 저 양아치 녀석과 내가 다르게 무어란 말이냐... 영화 속에서도 최후까지 살아 남아 그 시스템의 이득을 취하는 것은 시스템을 장악한 최상의 한 놈이다 그 밑에 있는 놈들은 이러저러한 모양으로 이용당하고 바닥을 구르며 칼받이가 되고 종국에는 배신당하여 길바닥에 내팽겨쳐질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네들과 다를게 무얼까? 사시미만 안 휘두르고 피만 보지 않을뿐 거대한 시스템의 하위에 위치하는 이상 우리는 하루의 벌이를 위해 바닥을 빡빡 기고 때론 그 시스템을 위해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못하지만 종국에는 그 시스템에게 더럽게 버려질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그 최상의 한 놈은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며 눈을 감고 팝송을 읊조린다 "Old and Wise"란 노래이다 그 가사의 뜻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던 내게 그 노래를 허무한듯 불러내던 천호진의 모습은 정말 비열한 거리 그 자체였던 듯 하다 영화관을 나서는 내게 처음엔 병두가 사랑했던 그녀가 불렀고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로 밖엔 표현할 수 없었던 병두가 눈이 빨개서 불렀던... 그 노래가 돌림노래처럼 귓속을 맴돌았다 "뛰어갈텐데 훠얼훨 날아갈텐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아이처럼 뛰어가지 않아도 나비처럼 날아가지 않아도 그렇게 오래오래 그대 곁에 남아서 강물처럼 그대 곁에 흐르리..." 창밖엔 빗소리가 여전하다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은 울적함이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체증처럼 가슴에 내려앉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난 날것의 내 모습과 대면하기 싫어서 갖은 핑계를 일삼으며 술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술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비겁함이 구할일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버텨야 할 밖에... 마음속의 빈 잔을 들어 이 개같은 인생에 건배를 외치며...
"비열한 거리" - 우리 개같은 인생에 건배를...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도대체 앞으로 무엇을 해야
이 한입 풀칠이라도 하며 살까를 고민하느라
하루 종일 머리가 지끈거렸던 난
오늘도 홀로 극장으로 향한다...
그 껌껌한 극장 안에서 무슨 위안이라도 받을 수 있을 것 처럼...
"비열한 거리"
영화는 대충 이런 얘기다
조폭치곤 조폭스럽지 않은 외모를 갖은
병두라는 청년이 있다
건달과 양아치가 다른것은
자존심을 갖었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동생들 앞에서 폼 꽤나 잡을 줄 알고,
아픈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그런류의 인간들 치곤 인간적인 책임을 질 줄 알며,
초등학교때부터 한 여자 만을 사랑해온
보기 드문 순정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허나 세상은 그 청년이 자신이 지녀온 신념데로
세상을 살게 내버려 두질 않는다
제 한몸과 가족들 그리고 거느린 식구들 건사하고 책임지려면
자존심도 바닥에 내팽겨쳐 양아치가 되어야 하고,
자신과 조직을 위협하는 온갖 세력에
이리같은 판단력과 독사같은 집요함으로
폭력을 행사하여 상황을 종료해야 하는 것이다
때론 자신이 형님이라 모셔왔던 윗선을
제손으로 칼부림을 하여서라도 제거해야 하고,
순수한 시절을 함께했던 친구도
그런 상황엔 예외가 되지 않아서
종국에는 자신이 영혼을 악마에게 팔아 넘긴 댓가로
자신이 행했던 방법과 똑같은 방법으로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처음엔 내가 갖고 있는 머리복잡한 일들로
몰입하기 힘들고 정신 사납기만 했는데...
시간이 흐를 수록
그 녀석과 나와의 거리가 좁혀지며
그 녀석과 내가 전혀 다를 것이 없다는
가슴 뻐근하게 아픈 현실감이 날 휘감고 돌았다
그래 저 양아치 녀석과 내가 다르게 무어란 말이냐...
영화 속에서도 최후까지 살아 남아
그 시스템의 이득을 취하는 것은
시스템을 장악한 최상의 한 놈이다
그 밑에 있는 놈들은 이러저러한 모양으로 이용당하고
바닥을 구르며 칼받이가 되고
종국에는 배신당하여 길바닥에 내팽겨쳐질 것이다
우리네 인생이 그네들과 다를게 무얼까?
사시미만 안 휘두르고 피만 보지 않을뿐
거대한 시스템의 하위에 위치하는 이상
우리는 하루의 벌이를 위해 바닥을 빡빡 기고
때론 그 시스템을 위해 더러운 일도 마다하지 못하지만
종국에는 그 시스템에게 더럽게 버려질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그 최상의 한 놈은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라며 눈을 감고 팝송을 읊조린다
"Old and Wise"란 노래이다
그 가사의 뜻을 희미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던 내게
그 노래를 허무한듯 불러내던 천호진의 모습은
정말 비열한 거리 그 자체였던 듯 하다
영화관을 나서는 내게
처음엔 병두가 사랑했던 그녀가 불렀고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노래로 밖엔 표현할 수 없었던 병두가 눈이 빨개서 불렀던...
그 노래가 돌림노래처럼 귓속을 맴돌았다
"뛰어갈텐데 훠얼훨 날아갈텐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아이처럼 뛰어가지 않아도
나비처럼 날아가지 않아도
그렇게 오래오래 그대 곁에 남아서
강물처럼 그대 곁에 흐르리..."
창밖엔 빗소리가 여전하다
소주라도 한 잔 하고 싶은 울적함이
영화를 보고 나온 후
체증처럼 가슴에 내려앉았는데...
언제부터인가 난
날것의 내 모습과 대면하기 싫어서
갖은 핑계를 일삼으며
술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술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비겁함이 구할일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버텨야 할 밖에...
마음속의 빈 잔을 들어
이 개같은 인생에 건배를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