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황수정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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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가르키는 것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 뿐이다




정말 그럴까?? 움직이는 것은 내 마음뿐일까??


이병헌 주인공의 영화 달콤한 인생을 봤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강렬한 인상이 지나가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는(이병헌 선우) 가족도 친구도 없었던 것이었을까? 내가 아는 그의 정보는 전직 경호원출신이었고 잘나가는 호텔의 스카이 라운지를 담당하고 있는 그 호텔의 사장(김영철 강사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마트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깔끔하게 잘 다려져 날이 선듯한  와이셔츠와 잘 어울리는 검은 양복...품위있어 보이는 그가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에 앉아 디저트로 치즈 케익을 먹고 있었다. 그 곳은 그의 성이었고 그는 제 2의 권력을 가진 왕자였다.


“실장님, 밑에 좀 내려가 보셔야겠는데요.” “무슨 일이야?” “말썽이 좀 생겼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는 케익을 조심스레 다 먹고 난 후 아래 지하 룸살롱(??)으로 내려간다.


밑에는 세 명의 불량스러워 보이는 조폭 깍두기 같은 놈들이 앉아 술을 마시고 있다.

‘셋을 셀 동안 정리하고 모두 일어서라“ 그리고 셋을 센다.


그리고는 바람처럼 몸을 날려 한바탕 몸싸움이 시작되고 셋은 바닥에 드러눕는다.

그 깔끔한 양복차림에 지적이고 엘리트같은 이병헌이 어느새 몸을 날려 벌이는 액션에 한 번 더 영화의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


여기서 실마리 하나...


곧 강사장은 외국에 출장을 가게 되고 그는 선우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간다.

강사장의 은밀한 비밀 그가 사랑하고 있는 여자에게 남자친구가 생긴 것 같고 그가 없는 동안 그녀를 감시해서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그 두사람을 처치해 달라는 것이다.


여기서 처치란 죽이라는 뜻이었나??


선우는 그 여자와 남자친구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지만 차마 강사장에게 전화하지 못하고 처치하지도 못한다.


여기서 실마리 둘...


이 둘이 얽혀 갑자기 선우는 상대편 조직에게 습격을 당하고 강사장에게서도 배신당한다.

선우는 갑자기 모든 조직으로부터 적이 되어 인생의 밑바닥으로 떨어져 전쟁을 해야만 한다.


첫 번째 실마리에서  “잘.못.했.음”이란 네 글자로 무마가 가능한 일이었을까??


어차피 선우는 강사장과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을까??


선우가 마지막으로 눈을 감으며 떠올린 영상은 강사장의 애인 희수의 얼굴이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왜 달콤한 인생어었을까?? 선우가 이루지 못한 꿈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정말로 한때나마 희수를 좋아했었는지 모른다.


그는 마지막 눈을 감으며 희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렇다면 선우는 결국 첫 번째의 실마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는 어차피 강사장과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을 것이다.


그 남자의 절망과 그 남자의 열정, 그 남자의 고독, 그 남자의 우수와 그 남자의 사랑, 그 남자의 자존심, 그 남자의 분노...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누구나 한때 잘 나가던 사람도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바닥에서 올라올 수 있어야만 한다. 장렬한 비극으로 인해 더 영화가 마음에 남았지만 아쉽기도 하다.


아뭏든 이병헌. 그는 멋진 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