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렇게 어색해져 버렸네.

허민지200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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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렇게 어색해져 버렸네.

너라는 사람과 너와의 기억, 또 그만큼이나 좋았던 시간.

이 추억을 아프게 간직할수밖에 없는거니.

 

우리 어쩌면,

처음부터 가능하지않았던게 아니었을까.

너도, 그리고 나도,

내사람이 될수없단걸 알면서도 억지로 붙잡고 놓지않았던것과

넌 너대로 호기심에, 난 나대로 설레는 첫느낌의 짜릿함에,

우리 괜한 오기부린게 아니었을까.

 

서로가 서로마음에 상처주고

또 그상처에서 피어난 살들마저 쉴틈없이 아려와.

돌이킬수 없는걸 아는데 이제와서 노력한다 한들, 역시 안되는건 안되는거겠지.

지금 우리사이 이렇게나 시들어있는데

물을 줘봐야 내마음과 니마음 더이상 예쁘게 자라날수 없는거잖아.

 

그래서 난 이런생각이 들어.

그냥,

이대로가 편하다 느끼려고.

너랑 행복했던 시간들, 잠깐이나마 사랑했던 그 기억들.

기뻤던 순간들도, 아팠던 그때도, 모두 내 가슴에 안은채로 살아갈께.

너무 좋았던 시간들이었다고 깊이 내맘속에 새기고

머리로는 니가 정말 마지막까지 착한사람이었다 생각하며,

니앞에선 세상에서 제일 환한얼굴로 아무렇지 않은듯 웃어보일꺼야.

 

그리고 또한번 내가 이런말들을 알알이 늘어놓는다면

날 미련하고 끝이 불분명한 여자라고 생각해도 좋아.

누가 물었을때

끝까지 부정할수 없는 사실이 되버린건,

어쨌거나 너와 함께했던 날들은 정말 끔찍할만큼 좋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