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처럼 자원쓰면…지구 하나 더 필요

김윤진200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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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처럼 자원쓰면…지구 하나 더 필요 [경향신문 2006-11-24 19:18]     한국처럼 자원쓰면…지구 하나 더 필요

우리나라 국민이 25년 전보다 ‘지구’ 하나를 더 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녹색연합이 지난 25년간 한국인의 ‘생태발자국 지수’를 계산한 결과 1980년 0.8ha에서 2005년에는 3.0ha로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 생태발자국 지수 1.8ha를 2배 가까이 초과한 것이다.

우리나라 식생활 소비량 변화에 따른 생태발자국 지수는 1980년 0.4ha에서 2005년 0.7ha로 약 2배 늘어났다. 식탁이 풍성해진 만큼 땅의 부담이 곱절로 늘어난 것. 25년새 연간 달걀은 2배(119개→202개), 돼지고기는 3배(6.3㎏→17.3㎏), 우유는 6배(10.8ℓ→62.7ℓ) 소비량이 증가했다.

주거면적도 10㎡에서 23㎡로 2배 넓어졌다. 택지를 넓히기 위해 그만큼 자연훼손이 이뤄졌음을 뜻한다.

그 중에서도 빠르게 증가한 것은 에너지 소비량이다. 같은 기간 사이에 전력은 859kwh에서 6,883kwh로 8배 늘어났다. 도시가스는 공급시설이 보편화되면서 370배 폭증했다.

이번 조사는 인구총조사 통계자료와 에너지통계연보, 농림부통계연보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태발자국 산출식을 사용한 것이다.

녹색연합 배난주 간사는 “원래 산출식에는 먹을거리와 주거·에너지 외에 교통, 물품, 서비스, 폐기물 등이 포함돼야 하지만 자료가 없어 배제됐다”면서 “그럼에도 이같은 수치가 나왔다는 사실은 현재 우리의 소비가 심각한 수준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번 비교는 26일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맞아 이뤄졌다. 소비가 단순히 구매행위가 아니라 물품을 생산하기 위한 에너지, 운송 에너지, 폐기물 처리 등 지구환경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식에서 92년 캐나다에서 처음 시작된 캠페인이다.

녹색연합측은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는 개개인이 소비를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는 것도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재생비율을 현 1%에서 덴마크 수준인 18%로 높이면 생태발자국을 0.3ha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생태발자국 지수

사람의 먹을거리와 교통이용, 주거환경, 소비활동 등 일상생활을 충족시키기 위해 소요되는 자원과 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토지면적을 측정한 것.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발자국 지수는 1인당 1.8h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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