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우리이름이 아니다. 

고유리200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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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영토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선전포고가 아닌가 싶다.

수십년에 걸쳐 우리나라를 유린하고 닥치는 대로 침략하여

인류를 공포와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일본이

 겨우 반세기 만에 다시 그 침략 근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의 분노와 이를 전달하는 언론은 지금 하나가 되어 들끓는다.

그 여론의 중심어는 ‘독도’와 ‘한반도’다.

독도는 한반도에 속한다는 물러설 수 없는 재천명이다.


우리는 응당한 격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왜 독도가 한반도에 속하는가?

우리의 격분은 우리의 의식에서 아직도 거두어내지 못한

일본의 그림자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크게 희석되고 있다.

우리의 언론이나 심지어는 역사를 한다는 사람들까지도

이 ‘한반도’라는 용어를 매우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물론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불러왔다.

‘반도’란 무엇인가?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이전에 이러한 용어가 있었는가?

중국의 지명사전에는 육지와 연결된 섬이라는 뜻에서

‘육련도(陸連島)’라는 어휘가 있다.

-폄하내포 일제식민지 용어-


즉 반도는 일본이 다른 의도에서 만든 어휘이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점령하면서 조선을 일본에 귀속시켰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를 일본이라 부르지 않았으며,

또 이미 멸망한 ‘조선’이라는 국호를 부르지도 않았다.

그들은 단지 우리나라 지형의 특이한 점을 찾아내 ‘반도’라 불렀다.

일본이 섬나라였기 때문에 그를 기준으로 반도라 한 것이다.

사람을 욕할 때 ‘반편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온전한 사람을 기준으로 할 때 반쪽짜리 인간이라는 말이다.

반도라는 용어는 처음부터 이러한 의도를 담고 만들어졌다.

이것은 그들이 조선을 병탄(倂呑)하면서 조선의 황제를

이왕(李王)이라 하고 왕비를 굳이 민비(閔妃)라 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만든 어휘인 것이다.


‘한반도’는 세계의 여러 곳에 반도가 있다 하여

이를 구별하기 위해 특별히 ‘한국’의 ‘한’을 덧붙인 것이다.

그러나 세계의 어디에도 그 나라의 명칭을

우리처럼 반도라고 부르는 곳은 없다.

우리나라의 국호는 ‘대한민국’이며 이를 줄여

‘한국’이라고 일반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왜 굳이 우리의 국호를 사용하지 않는가?

한국의 영토를 지칭할 때 지정학적으로

특별히 반도라고 한다는 궤변도 있다.

반도가 학술용어라도 되는 것처럼 얼버무리기도 한다.

그러면 일본의 영토를 지칭할 때 우리는 꼭 일본열도 라고 하는가?

그 나라의 국호는 영토를 포함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 헌법 제3조의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는 조항은

당시 우리가 일본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여 잘못 만든 것이다.

이러한 헌법을 유지하면서 특히 요즘처럼 한반도라는 말을

끊임없이 국제적으로 사용한다면, 최근 만주 일대의 역사를

자신들의 역사라고 우기는 중국과의 역사분쟁에서

우리는 매우 불리한 처지에 서게 될 것이다.

즉 그곳은 반도가 아니고 대륙이기 때문이다.

압록강 너머 만주가 한반도에 속했다고 할 것인가?


-‘독도 대한민국 땅’ 표현해야-

이마가 튀어나온 사람을 짱구라고 하기도 한다.

다분히 모욕적인 언사가 될 것이다.

어찌 ‘김짱구’라 하듯이 나라의 명칭을 ‘한반도’라 하여 모욕할 수가 있는가?

우리에게도 지형이 튀어나온 곳의 명칭으로

‘간절곶’ ‘장산곶’ ‘호미곶’ 등이 있다.

그러나 모두 고유의 명칭에 붙여 부르며

‘곶’에는 어떠한 폄하의 의미도 없지 않은가?

모두가 마을의 이름이 있고

그에 조그마한 지형적 특성을 가미한 것일 뿐이다.


한 나라의 국호를 단지 지형의 특성만으로 대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유도 되지 않는 군색한 변명을 하면서 우리의 국호를 피하고

굳이 일본이 우리에게 지어준 별호를 따라 부르면서

일본을 성토하는 우리 모습을 한 번 돌아보아야 할 것 같다.


‘독도는 한반도에 속한다’가 아니다.

‘독도는 한국에 속한다’ 또는 ‘독도는 한국의 영토이다’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를 두고 남한인지 북한인지 헷갈리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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