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에 대한 입장

송기봉200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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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에 대한 입장 미혼모에 대한 입장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게 하시고 겸허한 마음을 갖도록   하시어 참된 위대성은 소박함에 있음을 알게 하시고 참된 지혜는 열리 마음에 있으며,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음을 명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아버지는 어느 날 내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았노라고 감히 고백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맥아더 장군의 시 中에서 - 주여 제게 이런 아들을 주소서. (앞소절은 생략하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만을 적습니다.) 이런 것들을 허락하신 다음 이에 덧붙혀 원하오니 유머를 알게 하시고 생을 엄숙하게 살아감과 동시에 인생을 즐길 줄 알게 하소서, 280 미혼모의 문제에 대하여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고 있었던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생각을 어느 한 세상을 향하여 내어 놓을려고 하니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먼저 미혼모라는 단어적인 해석으로 들어가서 미처 제대로 생명을 피워보지 못하고 갈 수 밖에 없었던 생명들에게 이 시를 축문처럼 나직이, 그리고 간절이 읊조려 봅니다.  먼저 그들은 이 세상에 커다란 숙제와 바램을 남긴채 희생되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하리라 봅니다.침묵으로 희생된 어린 생명들을 향하여 그들이 남아 있는 우리들에게 무어라 호소하는지 한번쯤 경건하게 짚고 넘어가야 하리라 봅니다. 미혼모라는 말은 아직 혼인을 하지 않은 채로(법적으로)아이를 낳은 엄마를 말하는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 문제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는 내 주위의 가장 젊은 20 중반의 후배 세명에게 진지하게 의료인의 입장에서 미혼모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자신이 그러한 처지에 있을 때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 가겠느냐를 질문했다. 그리고 나의 입장을,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가치관에 자리하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하여 곰곰이 아주 정직하게 꺼내어 보고자 한다.  먼저 이 글을 쓰는 저는 의료인이며 모병원 신생아실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또한 제가 근무하는 병원이 미혼모 단체와 연결이 되어 있어서 98년부터 미혼모를 받고 있는 직접적인 병원임을 밝히려 한다. 제가 본 바로는 98년부터 지금까지 한해에 90여명 정도의 미혼모가 본원을 내원하여 아이를 출산했으며 올해는 100여명이 훨씬 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현재 밝혀진 바로는 우리나라에 미혼모를 관리하는 단체는 한 10여군데 정도 있는 걸로 알고 있고 10년여전부터 그나마 단체의 숫자적인 측면에서도 전혀 변동이 없이 오히려 한두군데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80 먼저 미혼모의 나이는 20살 전후로 4살 가감의 나이니 16살에서 24살 전후가 된다고 보겠다. 간혹 13전후의 나이도 있다. 그리고 현재로 올수록 나이는 점점 낮아지고 있음도 사실이다. 그만큼 육체적인 성숙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누구나 직접적인 피해자인 가족이 될 수도 있는데 특히 딸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볼 때 먼 산의 불구경하듯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본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누구나 할 것 없이 입을 맞춰 약속이라도 한 듯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마치 성을 터부시하는 것과 같이 자신이 당사자인데도 불구하고 입을 다물며 함구하고 있을 수 밖에 없는게 또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서서히 우리가 서로를 이성적으로만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기 이전에 자신이라면, 나의 가족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것인가를 정직하게 토로해 보아야 하리라 본다. 그럴 때야 만이 우리가 이 소중한 생명을 가지고 마치 도박이라도 하는양 하는 숙제에서 벗어 날 수 있으리라 본다.  이 문제는 나 혼자만이 올바른 가치관과 책임의식을 가진다고 해서 될 문제도 아니며 우리 모두 기성세대가 어떻게 성이라는 문제를 풀어 줘야 하는지가 가장 관건이라고 보아진다. 지금껏 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제대로 교육을 받아 본 이가 얼마나 되는지를 묻기 이전에 얼마나 교육을 실질적으로 내 자녀에게, 혹은 나의 동생이나 제자에게 시켜줘 보았느냐를 되물어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하지 못한데는 어떤 이유가 있었는가를 한번 살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진다. 미혼모로 아이를 낳은 여자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버릇은 그들에 대한 나만의 관심이 그렇게 표출되는 것임을 아는 나는 그들의 눈빛과 그들의 언행을 세밀하게 바라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은 한결같이 통계 자료를 볼 필요도 없이 대부분 교육되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볼 때 누가 이들을 무어라고 훈계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 돌맹이를 던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낳은 자녀들을 우리는 어떻게 이 사회에서 제대로 흡수 할 수 있는지도 짚어 봐야 하리라 본다. 전세계에서 아기수출국 1위를 당당하게(?) 인정받은 우리나라.... 범 우주론적인 관점에서 본다고 할때 내 아이,네 아이의 구분이 없는 시대가 왔다 한다치더라도 우리는 부모가 키울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머나먼 이국땅으로 아이들을 보낼 수 밖에 없는지 가슴이 아프도록 통곡하고 만다. 이 아이들을 수용할 수 없다면 적어도 이런 아이들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들은 서둘러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건 나만의 이상적인 바램인지 자문해 본다. 280 요즈음은 미혼모의 아이들이 예전처럼 산전 진찰의 회피로 장애가 많거나 성장 장애를 많이 안고 있진 않다고 한다.  물론 혼인을 한 기혼녀에게서 나온 아이들보다야 문제가 많긴 하지만 그 통계적인 수효는 확실히 줄었다고 한다.   맨 앞에 서두에서 잠깐 비친것과 같이 후배 셋은 나의 질문에 이렇게 얘기했다. 자신이라면 아이를 낳지 않겠노라고.....그러면 미혼모라는 멍애를 짊어진 그들은 스스로 미혼모를 선택한 걸까? 그건 결코 아니다. 설사 자신이 미혼모의 삶을 선택했고 그 아이를 책임진다 하더라도 그들이 이 사회의 어디에서 당당하게 아이를 혼자 힘으로 키울 수 있는지는 우리가 더 잘 알고 있을 게다. 그렇다면 실수로 생긴 아이를 모두 지운다는 비윤리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우리는 한번쯤 되새겨 보아야 하리라 본다.  이 글을 쓰는 저는 행위자체의 결과보다는 당사자인 사람안에 어떤 가치관이 남아 있는가를 우선시 한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윤리적이던, 비윤리적인 행위를 했던 그건 우선 접어 놓고 싶다.다만 이미 벌어지고 아직 제대로 교육되어지지 않고 또한 그러한 교육들이 이 사회에 제대로 흡수 되기까지는 누군가의 희생은 피할 수 없다고 본다. 다만 그 희생을 우리가 함께 나눌 수 있느냐의 차이뿐... 의료인의 입장에서 나는 이렇게 배워 왔다. 여태껏 우리나라는 성교육을 성기 중심으로만 시켜 왔으며 그나마 그런 교육의 형태는 주입식 교육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지식적인 차원에서 다만 형식에 치우쳐 강건너에 있는 막연한 무엇을 구경하듯 그렇게 흘러와 버렸다고..... 과연 성교육이 그리도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인가 되물어 보지만 나 역시 성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으며 주변 의료인에게도 물어 보면 자신의 아이들에게 무어라 교육하기가 난해한 부분이라 한다.  그러나 다행인건 의료인이기에 그렇기도 하지만 가정에서 아주 자연스럽게 자신의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화제거리로 이야기를 해 줘야 할 필요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마치 보석을 키우고 그 보석을 어디다 써야 하는지를 가르키는 맘으로.....  성교육을 가정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느냐, 어떻게 하면 행복한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느냐의 단순한 차원으로 들어가 보아야 하리라.. 뜬구름 잡기식으로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는건 자명한 일이다. 어떤 제도적인 측면 이전에 이 문제는 우리 각자의 열린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다면 서서히 생명을 담보로 하는 불장난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설사 미혼모의 입장에 있다면 그들이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우리가 이들을 껴안아 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에 시작은 어디이고 끝은 어디인지 막막할 뿐이다. 이렇게 말하는 자신도 또한 그 상황에서 어떤 가면을 또 쓰게 될지도 모르니.. 280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이제 우리가 일상적인 대화처럼 성에 관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꺼내어져 그것이 아름다움임을 스스로 알게 하고 부각시켜도 되는 시대가 왔다고..  밥상에서 혹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먼저 엄마 아빠가 성에 관해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웃음을 가지며 성을 토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친구들끼리 커피한잔 마시면서도 서로가 알고 있는 성에 관한 부분들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학교에서, 직장에서도 작은 목소리가 아닌 큰 목소리로 떠들어도 되는 분야라고... 나는 이렇게 서둘러 이야기를 마치면서 한가지 사실을 고백하고자 한다. 오늘의 일이다.  미혼모 아이가 태어나 있는데 일하는 과정에서 타부서 직원의 실수로 아이의 얼굴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었다. 그 직원은 물론 미혼모 아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고 걱정을 태산같이 하고 있었다.. (요즈음 아이들에 대한 엄마들의 반응은 때로 경악 이상의 반응이 나오기도 하기에) 그때 나의 입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온....  괜챦아요. 엄마가 없으....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난 아찔했다. 스스로에게... 나의 저변에 깔린 나의 생각에 오래도록 납덩이를 달아 놓은것처럼 무거움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한 미혼모와 미혼모의 아버지 그리고 여동생이 아이를 유리창으로 면회하고 아버지는 긴 한숨을 지으며 눈가에 이슬이 맺혀서 돌아가고 딸은 그저 웃으며 서 있고.. 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진솔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 간호사에게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우리 모두가 이기적인 홀로 축적이 아니라 공동체적 삶으로 승화 되기를 염원해 봅니다.  * 협조: 현직 간호사의 고백을 수기형식으로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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