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속 물건 왜 사고 싶을까

정유선2006.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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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속 물건 왜 사고 싶을까

한 편의 드라마는 또 다른 광고가 된다. 특정 상품, 기업, 영업장소 등 협찬하는 소품이나 배경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빈번하게 노출됨으로써 엄청난 광고효과를 내는 것이다. 이런 간접광고(PPL: Product Placement)가 도를 넘자 방송위원회는 지난 4일 간접광고 금지를 명문화하는 방송심의 개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간접광고는 여전하다. 간접광고는 방송의 공영성에서 벗어나고 시청자들의 합리적인 소비 권리를 빼앗는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간접광고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드라마 속 숨은 간접광고를 찾아내고 그 영향을 토의하는 수업이 필요하다. 먼저 드라마 협찬 상품이나 촬영장소 또는 유명 연예인 이름이 들어 있는 광고문구가 붙어 있거나, 드라마에서 본 적이 있는 상품을 우선적으로 선택하여 구입하거나 구입하고 싶었던 적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보게 한다. 그리고 녹화한 것이나 방송사 홈페이지의 다시 보기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과 함께 10분 정도 인기 드라마를 시청한다. 등장인물의 대사, 촬영장소, 소품 등 간접광고가 될 만한 것은 찾아서 한다. 기록한 것을 서로 발표하면서 간접광고가 어떤 형식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 알게 한다. 그 다음 간접광고가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토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드라마 주인공은 주로 인기스타여서 특히 청소년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 쉽다. 청소년들은 유명 연예인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따라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쓰는 물건을 자신도 갖고 싶어진다. 또 간접광고는 자연스럽게 인물의 대사나 행동과 함께 보여지므로 거부감 없이 사실감 있게 받아들여져 직접광고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다. 광고주와 제작자는 왜 간접광고를 할까? 광고주는 15초마다 1천만원을 넘는 광고비보다 싼 협찬비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작자는 지나친 시청률 경쟁 때문에 거대해진 외주제작사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간접광고를 위해 대사가 바뀌거나 촬영장소, 카메라 위치 등이 바뀐다면 드라마의 작품성에도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최신 제품들을 간접광고하기 위해 재벌이나 부잣집이 배경으로 빠지지 않고 나오며, 주인공은 대부분 잘생기고 돈이 많고 직업이 좋게 그려지는 것이 단적인 예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간접광고를 찾아내서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태도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