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엘리베이터

거릐2006.07.12
조회261

오늘도 담배한가치를 물고 출근을한다.

일상이다 내가 담배를 배운건 26살..흣..

늦게 배운 도둑질이 평생가는것같다..

호기심도아닌 나이값했다고 결론내린 담배..

한손에 방금탄녹차한잔이있다

녹차 내건강을 달래줘야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4층 오피스텔에 살고있는 난  출근할때 항상 계단을 뛰어내려온다.

일종의 운동쯤. 훗.

어떻게 보면 나도 꽤 몸생각하는것같다.

오늘도 작업실로 나선다..

내손엔 아직 담배 한가치가  다 타지도않고있다.

새벽같이 나왔는데 차가 막힌다..짜증난다.

오늘은 연예인 촬영이있는날이다.

망할 톱스타라고 불리는 그를 촬영하는건 영 쉽지않은 작업이다.

 

그렇다 난 잘나가는 사진작가다.(내나름이다)

연예인이나 명품브랜드 화보를 찍는 그야말고  대우받는 사진작가...

중학교시절 우연히도 잡은 아빠의 다 낡은 수동카메라에 빠져 헤어나오질못했다

아빠는 엄마가 아푸신후로 계속 엄마만을 찍었다.

연민이었는지 추억이었는지. 초라한 엄마의 모습이 남긴 사진을 여러장남기시곤

새삼 사랑을 느끼셨는지 두분은 각각 병을 나눠가지시며 돌아가셨다.

그게 나 고등학교 졸업후 사진현상소에서 열심히 사진공부를 하고있을때였다.

내가 돈을 벌며 하고싶은 일을할수있을때까지 기다리셨는지.

내나이 21살때 난 고아가됐다.  

 

"왔어요?"

"신작가 늦으면 안되지..이게 모야 우리 지금 준비다하고 수다나떨구있었다구.."

그녀석의 매니저가 오늘도 짹짹된다.

생긴것도 얄미운 오리상이다.

"에이..일찍나왔다고 나왔는데 나도 준비좀하고 바로 들어갈게!!"

 

촬영은 3시간동안 되었다 .까다로운 성격만큼이다 까다로운 이목구비를 가졌다

내가 싫어하는 인간이지만 정말 잘생기긴했다.

눈이 작게 나왔다며 턱이 좀더 날카로워야한다며 코오른쪽으로 그림자가 져야한다며

요구하는것도 많다.

난이래서 인물사진이 싫다. 돈이아니라면 ....

 

5시간의 촬영을 마치고 나는 리플레이하듯 담배한가치와 녹차를 들고 다시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현상은 나중일이다. 인간한테 지친날엔 얼른 집에가는게 상책이다.

아직 대낮이라 그런가  도로는 한산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랠듣는다

(Nobody Loves You  - 존레논 .)

그에게 전화한다.

"여보세요..오늘 뭐해..?"

"그래 사당동으로 올래?"

"그래..알았어..좀있다봐 아 올때  그 때 출장가서 사왔다는 액자 꼭가져와..궁금하단말야"

 

집에 도착한 난 보는이없기에 옷을벗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샤워를하고 우유를 먹으니 기분이 한결나아진것같다.

 내 집은 온통 보라색이다. 시들어가는 화분을 버리기위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이집 이사온지 1년가까이 되지만 엘리베이터를

타본건 이번이 4번째쯤? 무거우니 계단으로 내려가긴 곤란하다.

엘리베이터는 그냥 숨이 막힌다. 그냥 싫다.

계단을 이용하는 나로썬 엘리베이터의 이 디지털적인 딱딱함과 냄새가 싫다.

낑낑대고 엘리베이터에 화분을 싣고 1층을 눌렀다..

3층불이 켜진다.싫다. 이래서 싫다. 낯선이와의 부딪힘, 기다림,

3층에서 500원짜리 생수통을 벌컥벌컥마시는 멀대같은 남자가탔다.

화분을 보는 그의 눈이 느껴졌다.

"화분버리려구요?"

"네...죽은것같아서요.."

"물주면 살텐데..물을 안주니까 그렇죠..햇빛도 못본것같네..."

라고 말하며 핀잔을 주더니 화분에다 먹다 남은 생수를 뿌리기시작했다.

"어짜피 죽을껄...아까운데 그만해요.."

1층 벨이 울린다 아무말도안하고 그는 사라진다.

 

나도 헛된사람 만났거니하고 쓰레기장까지 다시 화분을 들고갔다.

"완벽 분리 수거 "라는 경비아저씨의 애교섞인 문구뒤에

목요일이  수거일이라는 말이있다.

오늘이 금요일...다시 가져오기는 뭐해서 화분을 쓰레기통 옆에 완벽 분리 노출해놨다.

 

-----다음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