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열어버린 서랍은, 닫히지 않는다

조성아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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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열어버린 서랍은, 닫히지 않는다

추억들은 대체로 무해하고 나에 대해 관대했지만

끝내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을 언젠가 저질렀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엄습했다

그리고 곧 날카로운 칼날과 같은 모서리를 지닌

한 장의 엽서가 나의 마음에 예리한 자국을 냈다

그 엽서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미안해,그리고 고마워

역류하는 추억 속에서 나는
내가 찾으려 했던 것이 무엇인지 잃어버린다
이유 없이 뺨을 적시는 눈물이 정말 나의 것일까

한번 열어버린 서랍은, 닫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