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상을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는 어른들의 세계가 만들어낸 비극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를 휘말리게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순수한 어린이의 눈에 비친 전쟁, 이것만큼 관객이 전쟁의 참상을 안타깝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도 없을테니까요. 금지된 장난 같은 영화가 대표적이고 웰컴투동막골도 '순수와 비극적 현실의 충돌'이란 측면에선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한 술 더떠 어린이가 꿈꾸는 동화 속 세계와 혼란한 실제 세상의 대비를 통해 그 비극성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게다가 15세 관람가와 온통 환타지영화인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홍보문구들이 무색할만큼 잔인한 장면들은 어른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만들 정도입니다. 해리포터 생각하고 어린 자녀들 데리고 갔다간 낭패볼 수도 있습니다.
환타지 영화라고 딱히 못박기는 뭐하지만 그렇다고 반전영화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악을 상징하는 정부군 대위와 대척점에 있는 게릴라들 역시 해결방법은 폭력입니다. 단지 그들은 '원래는 선량한 백성들이었다'는 식으로 묘사되어있어 선역을 맡고 있을 뿐이죠. 스페인 내전 상황을 잘 모르는 저로썬 영화에서 보여진 것 만큼밖에 못받아들이겠네요. 비극적인 현실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그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어린 주인공의 심리를 환타지로 묘사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마지막쯤에 '어, 이거 진짜 환타지인가?' 싶게 만드는 장면이 한 번 나옵니다(장면 묘사하면 스포라고 몰매맞을듯).
환타지와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현실의 비극성을 한껏 강조한 기발한 발상과 신비로운 동화세계를 충실히 구현한 특수효과는 이 영화를 한층 매혹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오로지 주인공 눈에만 보이는 환타지 속 세상의 모습이 일탈하고픈 현실의 도피처가 아니라 주인공이 겪고 있는 현실의 상징이었더라면 한층 더 위력적인 메세지를 지닌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전쟁의 참상을 관객에게 각인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중 하나는 어른들의 세계가 만들어낸 비극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를 휘말리게 하는 게 아닐까 싶네요. 순수한 어린이의 눈에 비친 전쟁, 이것만큼 관객이 전쟁의 참상을 안타깝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도 없을테니까요. 금지된 장난 같은 영화가 대표적이고 웰컴투동막골도 '순수와 비극적 현실의 충돌'이란 측면에선 같은 맥락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한 술 더떠 어린이가 꿈꾸는 동화 속 세계와 혼란한 실제 세상의 대비를 통해 그 비극성을 더욱 강하게 부각시킵니다. 게다가 15세 관람가와 온통 환타지영화인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홍보문구들이 무색할만큼 잔인한 장면들은 어른들의 눈살마저 찌푸리게 만들 정도입니다. 해리포터 생각하고 어린 자녀들 데리고 갔다간 낭패볼 수도 있습니다.
환타지 영화라고 딱히 못박기는 뭐하지만 그렇다고 반전영화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악을 상징하는 정부군 대위와 대척점에 있는 게릴라들 역시 해결방법은 폭력입니다. 단지 그들은 '원래는 선량한 백성들이었다'는 식으로 묘사되어있어 선역을 맡고 있을 뿐이죠. 스페인 내전 상황을 잘 모르는 저로썬 영화에서 보여진 것 만큼밖에 못받아들이겠네요. 비극적인 현실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그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어린 주인공의 심리를 환타지로 묘사했다고 생각했는데 영화 마지막쯤에 '어, 이거 진짜 환타지인가?' 싶게 만드는 장면이 한 번 나옵니다(장면 묘사하면 스포라고 몰매맞을듯).
환타지와 대비시키는 방법으로 현실의 비극성을 한껏 강조한 기발한 발상과 신비로운 동화세계를 충실히 구현한 특수효과는 이 영화를 한층 매혹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오로지 주인공 눈에만 보이는 환타지 속 세상의 모습이 일탈하고픈 현실의 도피처가 아니라 주인공이 겪고 있는 현실의 상징이었더라면 한층 더 위력적인 메세지를 지닌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