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뿐인 작위적인..그 남자

선소정2006.11.29
조회247
 

누군가를 사랑하라고.. 누군가에게 그냥 아무 조건없이 잘해주라고..그런 상대가 있었으면 한다고..내 마음이 날 종용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아니..종용하고 있었다.

그냥 한없이.. 그 누구에게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나눠주질 않아서 내 안에 가득차 있는 사랑을 누군가에게 주어야만 차라리 조금 비워진 마음이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미 오래전에 끝나버린 사랑..

잊지 못하는 것 보다, 오늘도..그리고 그 다음날도 지속될 사랑이 괴로운것 보다 나조차도 이대로 그때의 모든 일들... 그 충만했던 사랑을 모두 잊어 버릴까봐 두려웠던 지난 5년 이었다.


그렇게 다들 잊어가고..잊혀지고 하는것에... 너무도 허탈했던 시간이었다.

내가 이런 일로 번뇌하게 될지를 몰랐기 때문에 당혹스러웠고 그리고 가슴 아팠다.

나의 잘못과 나의 과오와 나의 영민하지 못함에 화가 나기도 했고, 이제는 잊어야만 하는 인연과 그리고 잊혀져 가는 인연과 앞으로의 인연에..더 이상 아무런 노력도 하고 싶지가 않아 그냥..쉽게 다 놓아 버리고 말았다.

감히 영원이라는 것을 믿고 싶어하고.. 그 누구는 아니더라도..나 만큼은 그 영원을 간직하겠다는 어리석음

그 어리석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가볍게 시작했다.

그리고 그냥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두근거렸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언제부터 장래희망에 대해 얘기하지 않게 된걸까?

대학을 가고부터..어느정도 진로가 정해지고부터?

연애란..사랑이란 어른들의 장래희망과 같은 것..이라고

그 희망이란걸 갖고 싶었다.


그래...난 이번에도 내 마음을 사실 솔직히 보여주질 않았다.

물론 그 어느때와 다름없이 나의 감정 외에 어떤 것 하나도 거짓이 없었지만..

그냥 내 가슴이 조금이라도 뛰었어면 좋겠다는 간절함..

누군가가 보고 싶고 그리운 마음.. 설레였으면 좋겠다는 희망

그냥 시기 적절한 때 우연찮게 알게 된 그 사람

이름도 속이고 직업도 속이고 그밖에 등등 잡다한건 모조리 속인..그분

다른건 금방 얘길 했지만..

그렇게 기회를 줬건만 끝까지 솔직하게 말하지 않았던 그 사람 나이..


비오는 가을..일요일 오후..

약속시간에 조금 늦었고..그냥 담담하게 만나러 나가는길..

OO아 안심심해? 라고 온 문자메세지..

이 사람이 날 많이 기다리고 있고, 보고 싶어 한다는 의미가 담긴 짧은 메시지

차에서 내렸고 도착했다고 전화를했고.. 저쪽에서 다가오는 그를 봤다.

검정색 바지에 푸른 셔츠..말끔한 머리..크고 선명한 눈빛..



한껏.. 나를 들뜨게 만들었다... 내가 날 종용했고.그렇게 들뜨라고.. 자꾸 날 부축 였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을 없을 정도로 화려한 그 사람 스펙 때문에..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이내 한풀 꺽여진 마음..


마지막으로 나이를 그렇게나 많이 속였다는 것..

다섯 살이 아니라..열살이 많다는 그 사람 나이..

여자친구와 10년을 넘게 같이 살았다는 과거..

다른건 다 그렇다 치고라도.. 그 사람 내게 솔직했다면

이렇게 내가 마음을 키울 일도 없었을 텐데 순간 그 사람에게 화나 많이 났다.

도데체 이 사람은 왜 나를 만난걸까..

어쩌면 사람이 저렇게 비겁할 수가 있을까..

그저 인간적으로라도..나보다 현명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마음에 조금 담았던 것 뿐인데..

내가 너무 착각을 했던 걸까


잠못이루는 새벽..

얼마나 더 이렇게 잠을 이루지 못해야..벗어날까?